[Opinion] 엄마, 내가 인어를 봤다니까? - 아가미 노블웹툰 [만화]

글 입력 2024.02.11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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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병모 작가의 책 ‘아가미’가 이경하 만화가를 만나서 웹툰으로 다시금 출시되었다.

 

곤이의 비늘은 어떤 아름다운 모습을 하고 있을까, 강하는 곤이를 볼 때 어떤 표정들을 짓고 있었을까. 그것들을 실제로 마주할 수 있다는 것으로 작품을 볼 이유가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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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과 같지 않은 것은 그 어디서도 환영받지 못하고 증오의 대상이 돼요. 아니면 잘해야 동정의 대상이 되는데, 그것은 타인이 시혜하는 동정과 그에 수반하는 불편한 시선을 기꺼이 받아들이겠다는 수혜자의 합의 아래에서 보통 이루어지곤 해요.

 

 

원작 ‘아가미’를 만화화한 것이기 때문에 스토리나 다른 세부 사항들이 바뀐 점은 없었다. 할아버지와 같이 사는 강하. 할아버지가 출입이 통제된 강 근처에서 발견한 이름 모를 아이, 즉 ‘곤’이를 발견하고 스토리는 시작된다. 한 여성이 한강 다리에서 떨어진 핸드폰을 줍다가 한강에 빠지게 되는데, 이를 구해주고 홀연히 물로 떠나버린 한 사람. 아니, 사람인지 무엇인지 모르겠는.

 

이를 우연히 인터넷에 올리게 되었는데, 그 사람이 누구인지 알 거 같다는 강하의 연락에 그를 만나 얘기를 듣게 된다. 강하가 그녀에게 곤이에 대한 얘기를 하는 것으로 이야기를 풀어낸다.

 

 

 

곤, 당신 이름 있잖아요. 그거 할아버지 아니고 강하가 지어 준 거래요.


 

사실 원작의 전체적인 스토리는 반영이 되었지만, 원작에 비해서는 많이 가벼워진 느낌으로 출시되었다. 웹툰으로 출시한 만큼 가볍게 읽을 수 있기를 위함일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이 웹툰은 ‘아가미’의 책을 읽지 않은 사람에게는 추천하고 싶지 않다.

 

‘아가미’를 이미 읽고, 다시금 곤이와 강하, 그리고 책을 읽는 내내 맡은 것 같은 강의 향이 그리운 사람에게 추천해 주고 싶다. 이 웹툰을 통해서 아가미라는 작품을 처음 마주하게 된다면 조금은 실망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구병모 작가의 강점이자, 아가미 책의 가장 매력적인 부분은 책에서 글로 표현해내는 상황 묘사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러한 부분들이 빠지고 그림으로 상황을 표현하니 이를 보기는 편했지만, 그저 하나의 배경이라고 생각하며 넘어가게 된다.

 

웹툰을 보면서 가장 신기했던 부분은 내가 상상했던 장면과 웹툰의 장면이 대부분 일치한다는 점이었다. 과연 이 작품을 내기까지 만화가와 작가는 얼마만큼의 소통을 했을까. 그리고 구병모 작가가 얼만큼 세심하게 글을 썼는지 알 수 있었다.

 

또한 개인적으로 느낀 웹툰과 원작과의 차이 중 하나는 주요 인물이 살짝 바뀐듯한 느낌이 들었다. 사실 원작에서는 강하와 대화하는 '해류'의 비중이 크지 않다고 느꼈다. 곤과 강하의 여운이 강해서 그런지 사실 해류는 그저 이야기의 전개를 도와주는 서브 역할로만 보여졌다. 하지만 오히려 웹툰에서는 해류가 이야기의 전체적인 흐름을 이끌고 가는 주인공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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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미 노블웹툰 p.36

 

 

엄마, 내가 인어를 봤다니까? 그 아저씨는 분명 바다 깊이 궁전에 사는 인어 왕자님일 거야. 그런데 마녀가 준 약을 먹고 두 다리가 생긴 거지. 인어 왕자님은 누구를 위해 다리를 얻은 걸까? 그러면 역시 언젠가는 물거품이 되어서 아침 햇살에 부서져 버릴까?

 

 

가장 좋아하는 책을 만화로 다시 한번 볼 수 있다는 것은 꽤나 큰 행운이자, 기쁨이었다.

 

상상만 하던 곤과 강하의 모습을 마주할 수 있다는 것은 이 책의 애정을 가진 독자로서 큰 기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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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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