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나영석표 예능의 위기 - ② OTT 범람의 시대에 TV 예능은 어디로 갈까 [드라마/예능]

글 입력 2024.02.09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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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①에서 이어집니다.

 

앞선 이유들로 나영석 PD와 인기 아이돌 세븐틴이 손잡은 ‘나나투어’는 예능 프로그램으로서 성취를 이루지 못한 것처럼 보인다. 다만 대중 예능과 조금 다른 방식을 취하며 새로운 시도에 나섰다. 세븐틴의 소속사 하이브가 제작에 참여하며 자사 운영 팬 플랫폼 위버스를 통해 콘텐츠를 공급한 것이다.

 

문제는 TV 버전과 위버스 버전의 품질 차이다. 위버스에서는 총 6편의 분량을 37,000원에 일괄 판매 중이다. 분량은 편당 120분으로 TV에서 방송되는 편집본이 70분가량인 것과 비교해 현저한 차이를 보인다. 프로그램의 핵심이 되는 ‘재밌는 부분’을 보기 위해 유료 구매를 유도하는 전략이다.

 

세븐틴의 일부 팬덤은 소속사의 노골적인 과금 유도 방식에 난색을 표했다. 해당 콘텐츠 가격은 10~20대가 주 연령대인 아이돌 팬덤에게 다소 부담스러운 금액이다. 또한 결제 유무에 따라 극명하게 드러나는 콘텐츠의 품질 차이는 유료 결제까지 이어지지 않는 일반 시청자에게도 불만을 갖게 했다. 유료분에 비해 많은 편집이 들어가 장면이 뚝뚝 끊기는 TV 방영분은 부족한 느낌이 들기 마련이다.

 

그럼에도 플랫폼 상에서는 좋은 결과를 거두었다 평가할 수 있다. 위버스의 나나투어 누적 조회 수는 1억 건을 훌쩍 넘어서며 역대 세븐틴 VOD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팬덤 내 입소문 또한 전략적으로 작용했다. 풀 버전 속에만 담긴 멤버의 귀여운 모습이나 웃긴 장면을 SNS에 언급하며 연쇄적인 소비가 유발되었다. 결론적으로 ‘팬 콘텐츠’로서의 나나투어는 유의미한 기록을 남긴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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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 위버스의 나나투어 패키지 구매 창

 

 

이렇듯 타 플랫폼으로의 시청자 이탈은 프로그램의 TV 시청률에도 영향을 미친다. 여기서 TV 예능이 난항을 겪는 근본적인 이유가 드러난다. 근래 비약적으로 발달한 OTT 사업이다. 나나투어의 경우 TVING을 통해 독점 온라인 스트리밍이 제공되며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꾸준히 일간 20위권 안에 순위를 올렸다. 채 2%를 넘기지 못하는 TV 시청률과 비교하면 OTT로 치중된 소비 행태를 확인할 수 있다.

 

2023년 OTT 이용률은 77%로 매년 증가세를 보인다. 특히 20대는 97.8%, 10대는 97.6%를 기록하며 거의 대부분의 10~20대가 OTT를 사용 중이라 봐도 무방하다. OTT를 통해 주로 시청하는 방송 프로그램 유형은 오락/연예가 60.9%로 가장 높았고 드라마가 54.4%로 뒤를 이었다.

 

이는 특정 OTT에서 제작 및 독점 제공하는 오리지널 콘텐츠와도 관련 있다. 넷플릭스 ‘마스크걸’,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경성크리처’와 티빙 ‘방과 후 전쟁활동’, ‘이재, 곧 죽습니다’, 디즈니플러스 ‘무빙’, ‘비질란테’는 모두 2023년에 성공을 거둔 한국 OTT 오리지널 드라마다. 위 작품들은 TV에서 방영하지 않으며 해당 OTT 이용권을 구매해야만 감상할 수 있다.

 

넷플릭스의 2024년 스탠다드 이용권 가격은 월 13,500원이다. 한 작품만을 보기 위해 특정 OTT 구독을 시작하기엔 부담이 되는 금액이다. 그럼에도 각종 OTT 오리지널 시리즈가 연이은 호재로 작용하는 이유는 발 빠른 IP 확보와 뛰어난 연출, 공격적인 마케팅 등에 있다. 전술한 작품 중 대부분 역시 큰 인기를 얻은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오리지널 드라마는 TV 드라마에 맞서는 가장 큰 적이 되었다.

 

OTT 오리지널 예능 또한 TV와 유튜브가 지배하던 예능계에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사이렌: 불의 섬’, ‘데블스 플랜’, ‘솔로지옥’은 성공한 한국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으로 평가 받는다. K-드라마와 더불어 글로벌 플랫폼에서 한국 콘텐츠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차기 선수로 주목 받고 있다.

 

한편 유튜브 예능의 경우는 어떨까. 웹예능이라는 이름으로 통용되는 유튜브 예능은 TV에 비해 짧은 러닝타임과 적은 제작비로 등장 초기 각광 받는 듯했다. 현재 레드오션이 된 유튜브 예능계의 시초 격이 나영석 PD의 ‘신서유기’다. 나영석 사단은 이후 ‘삼시세끼 – 아이슬란드 간 세끼’를 시작으로 ‘출장 십오야’, ‘콩콩팥팥’에 이르기까지 유튜브 예능 실험을 성황리에 진행 중이다. 이들의 유튜브 채널 ‘채널 십오야’는 약 615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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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2> 채널 십오야 '출장 십오야 - 스타쉽 편'

<사진 3> 채널 십오야 '콩콩팥팥'

 

 

OTT 범람의 시대에 TV 예능은 어디로 가는가. 더 포괄적인 질문으로 바꿔 보자. 대체 플랫폼이 즐비한 시대에 TV는 왜 필요한가. 유튜브나 각종 OTT 시장이 지금처럼 활발하지 않았던 시기 TV는 온 가족이 둘러앉아 함께 시간을 보내게 하는 매개체 역할을 했다. 저녁 시간에 맞추어 방영하는 국민 예능이나 드라마에는 가족들의 추억과 향수가 묻어 있다.

 

1인 가구의 증가와 개인주의적 생활 양상의 대두는 필연적인 TV 이용률 하락으로 이어진다. 한 집에 한 대 이상의 TV가 필수적으로 놓이던 때는 이미 지났다. 플랫폼의 변화는 곧 플랫폼이 담아내는 콘텐츠의 변화다. TV 예능은 어떤 모습으로 변해 왔으며 또 어떻게 변할 것인가.

 

 

참고자료

김윤하, 「’나나투어’가 아이돌그룹・’나PD 예능’ 시너지 못 낸 이유」, 『한국일보』, 2024. 02. 05.

이태민, 「올해 OTT 이용률 77%・・・ TV 보는 2030 줄었다」, 『매일일보』, 2023. 1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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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경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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