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캘리] 분석이 아닌 마음으로 느껴보는 시의 재미

글 입력 2024.01.31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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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네일]허연.jpg

[illust by 나캘리]

 


이번 시는 허연 시인의 '당신은 언제 노래가 되지' 시집에 수록된 '하얀 당신' 이라는 시의 일부입니다. 유독 문장의 속의 대비가 마음에 깊게 남은 시인데요, 검은 나와 하얀 너, 검은 죄와 하얀 슬픔 같은 것들이 '나'인 화자의 미안한 마음과 아련함이 부각되는 것 같습니다.

 

너는 슬퍼서 우는데 차마 내가 어떻게 같이 울 수 있겠냐 하는 이런 죄책감 있는 말들이 무슨 일이 있었을까 궁금해지게 만듭니다. 이후 구절에 '살아서 말해달라고? / 이미 늦었지' 하는 것을 보아 이미 심상치 않은 목숨이 위험한 상황이 있었음을 짐작게 하기도 하고요.

 

배경의 떨어지는 빗줄기가 '하얀 당신'의 눈물처럼 느껴져 오늘 배경을 골랐습니다. 시를 읽는 것은 소설이나 수필에 비해 굉장히 축약되어 있는 형태임에도 이런 생각의 여지가 쏠쏠한 부분이 좋습니다.

 

허연 시인의 시집은 오십 미터도 좋았고, 오늘 소개한 당신은 언제 노래가 되지도 좋았습니다. 전반적으로 시를 읽을 때는 직접 가서 하나씩 펼쳐보고 고르거나, 추천을 받곤 합니다. 그런데 가끔 읽다 보면 시집 속에서 추천받은 시 한두 개만 좋게 느껴지고 나머지는 취향이 아닌 경우가 다소 발생합니다. 허연 시인의 시집은 대다수가 마음에 남는 느낌이라 추천 해달라는 말을 들으면 최유수, 이제니 시인의 시집과 함께 같이 추천하고는 합니다. 시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거의 다 아실 테지만, 관심이 없었다면 한 번 읽어보는 것은 어떤지 추천하고 싶습니다.

 

분석을 위한 시가 아닌, 마음으로 느껴보는 시의 세계에 빠져보세요!

 

마음의 위로가 되기도, 흥미진진한 소문 같기도, 때로는 유쾌하기도 합니다.


 

 

아트인사이트 에디터 태그.jpg

 

 

[김성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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