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인간이 가진 외로움을 느끼며 - 뮤지컬 '겨울 나그네'

글 입력 2024.01.25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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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나그네] 포스터 (제공-에이콤).jpg

 

 

한국 현대 문학의 대문호 故 최인호 작가의 소설을 뮤지컬화 한 작품 '겨울 나그네'.

 

그의 대표적인 소설이라고 하는데 미리 찾아보니 예전에 드라마와 영화화가 되기도 했던 작품이었다.

 

나는 이 공연을 보면서 어떤 이야기를 써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1884년에 연재되었던 소설을 뮤지컬화 한 작품이라 지금 시대에 공감하기 어려운 장면들도 있었고 솔직히 말하면 결말이 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래서 풋풋하고 아련한 느낌보다는 울적한 마음이 더 들었다.

 

나에게 이 뮤지컬은 제목처럼 조금 씁쓸한 공연이었던 것 같다.

 

초반에 신나고 활기찬 장면, 풋풋하고 수줍은 장면들을 보면서 기분이 좋았던 것도 잠시였고 극이 흐를수록 답답한 마음이 생겼다. 특히 '겨울 나그네'를 보면서 나는 주인공 민우의 선택에 안타까움이 많았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삶을 살아가면서 선택의 기로에 놓였을 때 그 선택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다.

 

 

[겨울나그네] 공연사진4 (제공-에이콤).jpg

 

 

이 공연은 전반적으로 '외로움'을 담고 있는 것 같다.

 

나는 민우의 선택을 이해할 수 없지만 그의 입장에서 생각해 봤을 때 갑작스러운 아버지의 죽음, 가족의 이민으로 어린 나이에 혼자가 되었다. 그렇기에 의지할 만한 누군가를 필요로 했던 것 같다.

 

제니 역시 외로운 사람이다. 화려한 무대에서와는 달리 처연하고 외로운 느낌이 보였다. 민우를 기다리던 다혜, 다혜를 바라보며 짝사랑하는 현태를 보면서 전체적으로 인간이 가진 외로움과 사랑의 중요함을 생각해 보았다.

 

나는 인간은 혼자 살 수 없으며 인생은 타인과 교류하며 흘러간다고 느낀다. 그렇기에 마음속에 사랑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는데 이 공연을 보면서 각자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더 믿고 사랑했더라면 결과가 조금은 달라졌을까? 하고 생각해 보기도 했다.

 


[겨울나그네] 공연사진7 (제공-에이콤).jpg

 

 

소설의 섬세한 묘사까지는 시간제한이 있는 공연에서 온전히 다 볼 수는 없었겠지만 그럼에도 그 시대를 잘 보여줬던 뮤지컬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살아보지 않았던 시대를 이렇게 공연을 통해 보는 것은 늘 색다르고 재미있다. 한 30년 뒤에 내가 지금 살고 있는 시대를 보여주는 뮤지컬을 보게 된다면 그 시절의 풋풋한 기억을 떠올리며 보게 되지 않을까 싶다.

 

풋풋하고 아련한 기억부터 외롭고 처절한 인생까지를 볼 수 있었던 뮤지컬. 온전한 공감은 어려웠지만 그 시대를 지켜보면서 공연을 볼 수 있었다. 내가 평소에 알던 가수들이 많이 나왔는데 실제로 노래를 들으니깐 가창력이 다들 대단하다고 느꼈다.

 

풋풋했지만 씁쓸하기도 했던 시대를 생각하며 부모님과 함께 공연을 보러 가길 추천한다. 나는 이번에 엄마와 함께 다녀와서 엄마가 살아온 시대를 같이 이야기할 수 있어서 좋았다.

 

 

 

김지연.jpg

 

 

[김지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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