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흔들리지 않고 살아가기 위해 - 나를 채우는 일상 철학

글 입력 2024.01.22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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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라는 단어가 주는 인상은 대개 비슷하다. 고리타분하거나 지루하거나 어렵다거나. 이렇게 굳어진 인식은 철학에 대한 거부감을 심어주기 충분했고, 대부분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 철학을 크게 생각하지 않게 되었다. 그러나 철학은 모든 학문의 근본으로 불리는 동시에 삶의 이정표 역할을 한다. 그 때문에 우리는 선택의 연속인 삶 속에서 철학을 통해 조금이나마 옳은 선택을 해야만 한다.

 


[표1] 나를 채우는 일상 철학.jpg

 

 

<나를 채우는 일상 철학>은 보다 쉽게 철학에 접근할 수 있도록 집필된 책이다. 흔들리지 않게 살아가기 위한 방법을 크게 4개의 관점에서 바라보며, 우리가 좀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해 준다. 개인적인 감상으로는 책이 안내하는 많은 방법 중 내가 이미 깨닫고 실천하고 있는 것과 새로 깨달은 것, 그리고 아직은 잘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 골고루 섞여 있었고, 그 덕에 오랜만에 지난날을 되돌아보며 과거의 다짐과 현재의 문제를 다시금 짚을 수 있었다.

   

 

 

1. 자기 삶의 주인이 되는 법



한때는 사소한 문제도 주변에 자문하며 그들의 판단에 의존하곤 했다. 타인의 의견이 하나둘 모이면 그것이 정답인 줄 알았고, 내 판단에 확신이 없어 기댈 곳을 어떻게든 찾아 헤맸다. 우직한 대나무가 아닌 하염없이 흔들리는 갈대처럼 말이다. 그러나 이제는 안다. 모든 건 내 선택에서 출발하고, 그에 따른 결과 또한 내 몫이라는 것을. 그러니 타인의 의견을 참고할 필요는 있지만, 그들의 말을 절대적으로 의존할 필요는 없다.

 

책은 오랜 시간을 거쳐 내린 나의 결론에 잘했다며 칭찬 스티커를 붙여주는 듯했다. “대나무와 같아져야 한다”는 노자의 말처럼 이제는 흔들리는 갈대가 아닌 바람에 휘청이더라도 다시 튀어 올라 원래의 모습을 되찾는 대나무로 살아야 하는 것을 또 한 번 다짐하며 책장을 넘기는 순간이었다.

 

 

 

2. 불안에 흔들리지 않는 법



나에게 불안은 동반자와도 같은 존재였다. 어쩌면 평생을 같이 지냈는지도 모른다. 다행히 사회생활을 겪고, 나이를 먹어가며 조금씩 나아지긴 했지만, 태생적으로 ‘불안병’을 지니고 태어난 건지 말끔히 사라지진 않았다. 내가 불안에 그토록 쉽게 흔들렸던 이유는 결과를 과도하게 신경 썼던 탓일 것이다. 모든 건 고저를 반복하고 때로는 진전 없이 유지만 하기도 한다. 이 사실을 알면서도 매번 상승만 바라보며 일희일비했기 때문이다.

 

책은 나에게 ‘애쓰지 말고 다른 것에 초점을 두어라’는 방법을 제시했다. 예시로 고대 그리스인은 삶의 목적을 ‘행복’에 두지 않고, ‘성취’에 두었다고 한다. 굳이 행복해지려 애쓰지 않고 ‘성취’ 속에서 다양한 감정을 느끼며 가치를 찾았던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 내가 해결해야 할 숙제는 불안의 원인인 ‘성공’ 대신에 초점을 두어야 할 대상을 찾는 일이다. 그 해답은 앞으로 많은 문제에 직면하며 알게 될 것이라 믿는다.

 

 

 

3. 관계에서 중심을 잡는 법



가족, 친구, 직장동료 등 수많은 관계를 쌓아가다 보면 좋은 사람이라 여겼던 사람이 극도로 싫어지기도, 반대로 싫은 사람이 갑자기 좋아지기도 한다. 나 역시 오랜 시간을 알고 지낸 친구를 향한 미움이 걷잡을 수 없이 커졌던 적이 있다. 아무리 이해하려 해도 이해되지 않는 행동과 타인을 배려하지 않는 것 같은 모습에 미움이라는 감정은 끝끝내 씨앗을 품고 싹을 피우고 말았다.

 

오랜 시간 반복된 미움과 사랑 끝에 내가 내린 결론은 ‘그냥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타인을 이해하려 할수록 이해할 수 없게 된다. 그는 나와 다른 사람이기에 그의 모습과 행동을 그대로 인정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이제는 이해보다는 수용에 더 가까워지려고 한다.

 

 

 

4. 복잡한 세상을 이해하는 법



왜 ‘인과응보’라는 말은 드라마나 영화에서만 실현될까. 당장 티브이만 틀어도 죄를 저지른 사람이 넘쳐나고, 그들에게 큰 처벌은 내려지지 않는다. 오히려 선인보다 악인이 더 살기 좋은 세상이다. 이 복잡하고도 끔찍한 세상을 내가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악인이 이기는 이유는 선인보다 훨씬 유리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악인은 자신의 목적을 밀고 나가기 위해 더없이 사악한 재간과 간교한 술수를 마다하지 않는다. 이것이 선인과의 명백한 차이이다. 그들의 행동을 옹호하고픈 마음은 추호도 없으나, 이 복잡한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선 그 속에 존재하는 ‘강한 결단력’과 ‘상대를 구슬리는 법’ 정도는 알아야 할 것이다. 이제는 착한 사람이 승리한다는 명제가 무조건 참이 될 수 없는 세상이기에, 우리는 인간성을 지키되 그들의 행동을 지혜롭게 쓸 줄 알아야 한다. 이것이 복잡한 세상에서 나를 지키며 살아가는 유일한 방법이다.

 

 

[지은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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