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내일이 아닌 바로 오늘, 사랑해야지 - 뮤지컬 '렌트' [공연]

글 입력 2024.01.11 09:56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2023뮤지컬렌트] Seasons of Love.jpg

 

 

사랑을 이야기 하는 많은 작품 중 대표적인 작품이 바로 렌트라고 생각한다.

 

뮤지컬을 잘 모르는 사람이라도 seasons of love는 한 번쯤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일 년의 시간을 사랑으로 노래하는 따뜻한 가사를 가진 넘버이다. 그 사랑으로 가득 찬 넘버가 나오는 뮤지컬이 바로 렌트다.


뮤지컬 렌트는 1990년대 뉴욕 이스트 빌리지에 살고 있는 젊은 예술가들의 삶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는 작품이다. 렌트는 집세 낼 돈이 없어 쫓겨날 위기에 처한 가난, 마약 중독, 사회적으로 외면 받던 동성애, 에이즈로 인한 죽음의 공포 등의 어두운 현실을 다루고 있다. 그러나 렌트의 등장인물들은 현실이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고된 청춘 속에서도 삶을 사랑하고 희망을 노래한다.

 

여러 등장인물과 다양한 관계들로 이루어진 극이지만 중심 내용은 바로 사랑이다. 복잡해 보여도 렌트가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는 결국 ‘사랑’으로 귀결된다. 렌트의 등장인물들은 각자 다양한 형태의 사랑을 한다.


이들이 극 안에서 보여주는 사랑은 한없이 행복하기만 한 완벽한 사랑은 아니다. 이들의 사랑은 때로는 흔들리고 불안하다. 로저와 미미는 오해로 인해 멀어지기도 하고, 콜린과 엔젤 커플은 엔젤이 세상을 떠나 이별하게 된다. 그리고 조앤과 모린은 맞지 않는 가치관 때문에 싸우고 서로를 이해하지 못한다. 또 마크는 사랑하는 모두가 떠나고 자신만 남게 될까 봐 두려워한다.

 

이들은 사랑으로 인해 힘들어할 때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사랑한다. 사랑으로 인해 생긴 불안정함도 사랑으로 치유한다.


 

[2023뮤지컬렌트] Christmas Bells.jpg


 

사랑은 절대 살 수 없다 하지만 서로 빌릴 수 있어 돌려줄 필요 없어

 


렌트에서 가장 와닿았던 문장이다.

 

사랑은 아낄 필요가 없다. 주는 사람은 아낌없이 빌려주고, 받은 사람은 갚을 필요 없는 것이 바로 사랑이다. 어딘가에서 결국에는 사랑이 이긴다는 말을 본 적이 있다. 난 그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아무리 서로를 미워하고, 헐뜯는 세상이더라도 미움보다는 사랑이 갖는 힘이 훨씬 크다고 믿는다. 그래서 우리는 마음껏 사랑해야 한다.


하지만 마음껏 사랑하며 산다는 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하루하루 나 하나 챙기면서 살아가기도 고된 세상 속에서 사랑까지 하며 살아가기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사랑에 인색해지기가 너무 쉬운 요즘이다.


 좋아하는 노래인 기현의 youth에 ‘사랑한단 말을 더 쉽게 하고 싶어’라는 가사가 있다. 렌트를 보면서 이 가사가 떠올랐다. 그 좋은 사랑을 다양한 핑계를 대며 표현하지 못했던 나날들이 많았다. 반면에 렌트의 등장인물들은 그 어떤 상황에서도 결국에는 자신의 마음을 망설임 없이 표현하고 뜨겁게 사랑한다. 사랑한다는 말을 쉽게 뱉을 줄 안다. 그게 바로 그들의 삶이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희망으로 빛나는 이유다.


그 대상이 무엇이든 사랑은 표현해야 한다. 렌트를 보며 내가 사랑하는 모든 것들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좀 더 쉽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렌트가 그런 다짐을 하게 하는 작품이라서, 마음껏 사랑하자고 말해주는 작품이라서 좋았다. 어떤 시련이 오더라도 사랑하며 살아가자. 그러다 보면 미미가 다시 살아난 것처럼 분명 기적 같은 희망이 찾아오기도 할 테니까.


No Day But Today 오직 오늘뿐. 내일이 아닌 바로 오늘, 사랑해야지.

 

 

 

성예진.jpg

 

 

[성예진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4.28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