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캘리] 그대를 한여름의 날에 비할 수 있을까?

글 입력 2023.12.20 0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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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lust by 나캘리]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을 만큼 유명한 셰익스피어의 소네트 18번입니다. 번역은 위즈덤하우스의 허성심 님 번역을 참고하였습니다.

 

'그대를 한여름 날에 비할 수 있을까?'

 

오늘 제목은 첫 줄의 문장인데요, 전체적인 분위기가 싱그러운 자연환경의 푸르름과 반짝임이 보이는 듯한 느낌이라 그런지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신체적인 젊음은 시간이 흘러 지나가더라도 정신적인 젊음은 간직하는 수많은 사람들처럼, 셰익스피어가 말하는 '불멸의 형태로 시간 속에서 자라는 아름다움', 그리고 이것이 우리에게 생명을 줄 것이라는 말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아름다움에 대해 생각해본다면, 어릴 적에는 외적인 미를 우선적으로 생각했습니다. 지금도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그 대상이 가지고 있는 스토리나 특별함에 따라 제 눈에는 다른 무엇보다도 아름다워 보이기도 합니다.

 

겨울에 보게 되는, 나뭇가지가 앙상한 나무들이 줄지어 있는 습지의 풍경도 예전에는 싱그러운 계절이 아님을 아쉬워했습니다. 이제는 그사이에 숨어있는 생명들의 움직임과 반짝이는 햇살을 반사하는 수면의 윤슬 같은 것들을 구경하다 보면 저의 좁았던 시각에 발견하지 못한 아름다움을 문득 깨닫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살아가면서 얼마나 더 놓치고 있던 것들을 발견할 수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눈을 뜨면 오늘 하루에 대해 궁금해지는 이 순간이 참 좋습니다.

 

매일 같은 루트이더라도 평소와 같은 담벼락에 매번 지나가는 참새무리나 고양이를 발견하는 것도, 열심히 하루를 열 준비를 하는 주변 사람들의 창문 속 물소리도, 코가 시린 찬바람에도 감사합니다!

 

 

[김성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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