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비틀즈의 마지막, 그러나 시작

비틀즈가 마지막 신곡을 발표했다
글 입력 2023.11.08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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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음악의 전설, 록의 신드롬과 브리티시 인베이전을 주도한 영국의 밴드 비틀즈가 신곡을 발표했다. 곡의 제목은 'Now and Then'.

 

1979년에 존 레논이 작곡해 데모 테이프까지 남겨놨으나 암살당해 완성되지 못한 곡으로 남아있던 것을 오랜 시간에 걸쳐 발매하게 되었다. 전 세계의 수많은 비틀즈 팬들에게는 굉장한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과학기술의 발달로 인공지능을 이용해 존 레논의 목소리를 깨끗하게 추출하고, 앤솔로지 프로젝트(비틀즈의 미발매곡들을 모아 앨범으로 발표하는 프로젝트) 당시 조지 해리슨이 연주했던 이 곡의 기타 연주 트랙과, 링고 스타와 폴 매카트니의 녹슬지 않은 연주 실력, 그리고 완성되지 못한 부분에 있어 폴 매카트니의 '레논-매카트니'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작업까지 모두 '비틀즈 스타일로' 완성시키기까지 40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곡이 세상에 나와 빛을 볼 수 있었던 것은 폴 매카트니의 집념과 우정의 몫이 크다.

 

'Now and Then'의 데모 버전이 녹음된 테이프에는 'For Paul'이라는 문구가 짤막하게 적혀있었다고 하는데, 자신을 향한 존 레논의 복잡한 감정이 담긴 우정과 그의 죽음은 폴 매카트니로 하여금 '비틀즈'의 이름으로 이 곡을 발표해야 한다는 일종의 사명감을 부여한 것이 아닌가 싶다. 폴 매카트니는 비틀즈 활동 당시에도 그룹의 유지를 위해 노력을 해왔으며, 해체 이후로도 끊임없이 비틀즈의 수많은 곡들에 대한 관리와 애정을 끝없이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곡은 비록, 비틀즈의 멤버들이 2명이나 죽고 발매까지 긴 시간이 걸렸으나 발표'되어야만' 하는 비장함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Now and Then'의 발표는 단순히 비틀즈의 마지막 신곡이라는 점만이 의의가 있는 것은 아니다.

 

이 곡은 'Love Me Do'라는 노래와 함께 앨범에 실렸는데, 'Love Me Do'는 비틀즈의 첫 싱글이라는 점에서 비틀즈의 마지막과 처음이 함께 한다는 점을 알 수 있다. 1960년대부터 지금까지 비틀즈라는 브랜드 자체로 대중에게 많은 영향력을 끼친 밴드의 마지막을 보는 것은 어쩌면, 마음이 저릿한 일이다. 반 세기에 걸친 음악 활동이 공식적으로 작별인사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처음과 마지막이 함께 한다는 것은 불교 철학의 윤회를 생각하게끔 한다. 시작과 끝이 순환하며, 마지막이 결코 '종말'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는 것, 이 음악을 들으며 비틀즈의 생명은 또한 지속될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존 레논의 폴 매카트니를 향한 애정 담긴 가사는 비틀즈의 팬과 대중을 향한 사랑과, 대중의 비틀즈를 향한 헌사처럼도 들린다.

 

예술은 결코 죽지 않는다는 말처럼 과학기술과 기록에 의한 비틀즈 4명의 목소리와 연주와 모습은 앞으로도 대중들에게 끝없는 영감과 위로를 건네줄 것이다.

 

 

 

[아트인사이트] 명함_컬쳐리스트.jpg

 

 

[윤지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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