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디어마이프렌즈 [드라마/예능]

둘의 사랑
글 입력 2023.10.27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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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OTT를 구독했다. 볼 게 없나 찾다가, “디어마이프렌즈” 작품이 눈에 들어와 시청하기 시작했다. 마지막 화까지 보는데 오래 걸리지는 않았다. 보면서 극 중 고현정과 조인성의 사랑 이야기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완이(고현정)가 결혼하지 않는 이유는 슬로베니아 유학 중에 만난 연인 연하(조인성) 때문이다. 연하는 결혼을 원하지 않고 동거를 원했기 때문에, 슬로베니아에 있을 때는 동거를 하다가 한국에 돌아온 시점부터는 화상 채팅을 하며 장거리 연애를 이어왔다.

 

그러나 사랑의 결실은 오래가지 못했다. 이유는, 연하가 장애인이 되었기 때문이다.

 

완이의 엄마 난희(고두심)가 집에 있는 장애인 동생을 부양하며 겪은 고충으로 완이에게 신랑감으로 장애인과 유부남은 안 된다고 말한 바 있었는데, 완이는 엄마 말을 잘 듣는 딸이었고, 본인도 장애인을 부양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잘 알기 때문에, 슬로베니아에서 돌아온 이후로는 찾아갈 수 있음에도 찾아가지 않고 그렇게 3년을 화상 채팅만 하면서 연을 이어간다.


완이의 이런 심정을 알고 있는 연하는 완이에게 돌아오라고 말 한번 못하고 기다린다. 극 중에는 나중에 완이 엄마 난희가 완이를 보러 한국에 온 연하를 만났을 때 "왜 다른 여자 안 만나? 다른 여자들이 장애인이라 싫대?"라고 묻는 장면이 나온다. 여기에 연하의 대답은 아주 간단했다. "다른 여자들이 싫죠, 제가."


완이가 연하를 사랑하는 마음을 더는 억누르지 못하고 슬로베니아로 13시간을 달려 날아가 연하를 만나고 오며 이번에 엄마와 엄마 친구들 이야기를 책으로 내고 그 책을 끝으로 다시 슬로베니아로 돌아오겠다고 약속한다.

 

그러나 완이는 엄마 난희의 간암으로 이번에도 연하와의 약속을 지킬 수 없었다. 그런 상황에서 완이를 보러 완이 엄마가 수술받는 한국의 병원까지 찾아온 연하는 완이가 모른 척하고 지나치는 일을 겪는다.

 

그렇게 연하는 슬로베니아로 다시 돌아가기 위해 공항으로 가던 택시 안에서 완이와 전화를 하는데, 완이는 "잡지 못해도 사랑은 해."라고 말하며 애틋한 감정을 전한다. 그리고 연하에게 "기다리지 마."라고 말하는데, 이 말에 연하의 대답은 여전히 간단하다. "안 기다려. 그냥 있는 거지."

 

나는 이 드라마의 연하와 완이의 대사를 보면서, 어떻게 저런 사랑이 있을 수 있겠느냐고 생각했다.

 

특히 연하처럼 누군가를 향한 맹목적인 기다림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는 마음이 가지 않아 그냥 있다 보니 기다리는 것이 되는, 그런 사랑을 평생에 한 번은 할 수 있겠느냐고 생각하기도 했다.


디어마이프렌즈는 주로 중년 등장인물의 삶을 다루기 때문에 둘의 사랑 이야기가 자세히 나오지는 않는다. 그래서 더 여운이 진하고, 괜히 놓친 거 없나 계속 보게 된다.

 

분명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지만, 해보고 싶다가도 두렵기도 한 그런 사랑이다.

 

 

[이세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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