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피스] 개성과 대중성이 조화로운 일러스트레이터 또자의 세계

질감의 매력을 사랑하는 일러스트레이터 또자의 세계를 들여다봅니다.
글 입력 2024.05.22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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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는 볼 수 없었던 세상을,

그들의 시선과 역사를 빌려 완성합니다.

그렇게 그들의 마스터피스를 이해합니다.

 

 

 

일러스트레이터 또자를 소개합니다.


 

-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한국에서 대중성과 개성을 동시에 잡을 수 있는 그림을 추구하며 그리고 있는 일러스트레이터 또자, 이수민이라고 합니다. 국내 게임 일러스트, 게임 원화가를 등을 했었고 현재는 해외 외주를 받으며 클래스 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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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종대학교 만화애니메이션과 졸업생이시죠! 그림을 사랑하게 된 계기와 지금까지의 과정이 궁금합니다.


어렸을 때부터 가족들로부터 관심을 받고 싶어 그림을 그렸어요. 유치원 때 그림 대회를 열었는데, 우연치 않게 1등을 해서 크레파스 세트를 받았죠. 그때 어머니께서 정말 좋아하셨던 기억이 있어요. 그로 인해 그림으로 어머니를 기쁘게 해드려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어 자연스럽게 그림 쪽으로 공부하고 진로를 정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여러가지 그림을 그리게 되며 초등학교 고학년 때 손그림보다는 디지털 그림에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마우스로 그리기 시작해서 이후 용돈을 모아 저렴한 타블렛을 사서 그리게 되었죠.

 

그 때 네이버 카페 같은 커뮤니티가 무척 유행할 때였어요. 당시 인터넷이라는 것이 대중화가 되었을 때잖아요. 간단하게 그림을 올렸는데 여러 사람들로부터 피드백이 오고 칭찬을 받는 것이 정말 좋았어요. 다른 분들의 그림을 보며 ‘나도 이렇게 그리고 싶다’ 생각하기도 했고요.


전반적으로 확실한 꿈을 갖게 된 계기는 <던전앤파이터>라는 게임의 유명한 일러스트 덕분이에요. 저는 이 게임이 한국의 게임 일러스트라는 개념을 새롭게 실어준 게임이라고 생각해요. 그 일러스트의 밀도감을 보고 반하게 되어 게임 일러스트레이션을 꿈꾸며 달려왔습니다.

 

 

- 대학교에서는 만화 애니메이션 전공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게임 일러스트레이터의 꿈을 이루신 것도 대단해요.


제가 대학교에 진학할 당시에만 해도 게임 일러스트레이션을 위한 전문적인 학과가 없었어요. 학교도 없었죠. 그래서 최대한 CG와 기본기, 이 두 개의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는 대학을 찾아봤더니 건국대학교와 세종대뿐이었죠. 이곳에 들어가면 인정을 받을 수 있겠다는 마음에 열심히 입시 준비를 하게 되었습니다.


원래는 학교의 과 특성상 만화, 웹툰을 많이 준비했어요. 데뷔를 하려고 작품도 많이 그려놓고 포트폴리오도 쌓았죠. 그런데 졸업을 막 앞둔 시점에 개인적으로 운영하는 SNS를 통해서 게임 회사에서 러브콜이 와서 운 좋게 입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어찌저찌 꿈을 이루게 된 특별한 기회였죠.

 

 

 - 세종대학교 만화 애니메이션 학과를 다니며 혼자 일러스트를 연습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작가님께서 일러스트레이터로서 성장하기까지 ‘제2의 선생님’을 소개해주신다면?


제가 재수를 했어요. 16학번 친구들, 15학번 친구들과 굉장히 각별해졌죠. 그러다보니 친구들 중 그냥 저에게는 평범한 친구들이었는데, '알고 봤더니 굉장히 대단한 친구였어' 혹은 '어느 순간 대단해져있어' 싶은 친구들이 있었어요. 만화 애니메이션 학과를 나왔지만 저의 친구들도 많이들 일러스트를 하고 싶어했고, 그만한 기술력을 갖고 있는 친구들이 많았거든요.

 

제가 그림 그리는 사람들을 무리 지어 만나는 것은 사실상 처음이었어요. 그 덕분에 정말 잘 그리는 학우들을 만났을 때, 그리고 그 학우가 저의 또래였을 때 저에게는 우물 안 개구리에서 탈출할 수 있는 좋은 계기이자 자극이었죠. 같이 그림 그리면서 일도 하고, 작업 메이트도 되어주고, 서로 물어보면서 고치고 피드백 받을 수 있는 전문적인 친구들이 있어 실력을 키울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그 친구들로부터 저는 정말 항상 영감과 좋은 에너지를 받았기 때문에 지금도 정말 좋아하고 존경하고 있습니다.

 

 

 

또자의 작품은 #개성 #대중성 #질감


 

- 작가님의 작품 중 가장 소개해주고 싶으신 작품은?


질감을 많이 살리고 밀도력을 높이려고 노력했던 그림들을 어필하고 싶어요. 사실, 아직 저의 그림이 제 성에 차지 않아서요. 더욱 더 연구하고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중이라 특정한 그림 보다는 전반적인 저의 그림 스타일을 어필해드리고 싶습니다.

 

그래도 말씀 드린다면 <신발 시리즈>가 있어요. 제가 디자인하는 것도 정말 좋아하고 패션과 외모 가꾸기에도 정말 관심이 많거든요. 자연스럽게 저의 그러한 의식이 투영된 느낌으로 잘 나오지 않았나 싶어요. 물론 지금 보면 또 촌스러운 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그때 당시에는 꽤나 좋은 어필이었다는 생각도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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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서 자기소개를 해주시며 ‘개성’과 ‘대중성’을 함께 잡으려고 노력하신다고 하셨는데, 실제로 또자 작가님의 작품은 정말 개성이 넘치는 데포르메를 갖고 있다고 생각해요. 어떻게 이와 같은 데포르메를 갖게 되었나요?


어렸을 때부터 <개구리 중사 케로로>라는 만화의 정말 팬이었어요. 그래서 어렸을 때부터 그 만화의 그림을 많이 그렸죠. 그러니까 자연스럽게 데포르메가 실사보다는 등신 대비가 짧고 강조되어 있는 쪽으로 잡히게 되었습니다. 사실 사람들이 선호하는 데포르메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내가 그리기에 즐겁고, 그와 동시에 내 그림 실력을 어필할 수 있는 중간 지점을 찾자는 생각을 했죠. 그렇게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개성과 대중성의 중간을 찾아 노력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지금과 같은 그림을 그리게 되었네요.

 

 

- 말씀해주셨던 것처럼 또자님의 그림은 질감 표현이 정말 매력적인 것 같습니다. 실제로 그림에서 질감을 가장 중요시 생각하신다고도 말씀해주셨죠.


저희가 옷을 고를 때만 하더라도 빛과 어둠을 흡수하며 재질마다 다르게 표현이 돼요. 그 부분이 디자인에서도 드러나게 되죠. 저는 그 부분에 굉장히 매력을 느끼고 디자인을 구상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클래스를 진행했을 때에도 <오브젝트 디자인>이라는 클래스를 진행했어요. 클래스에서 정말 강조드렸던 부분이 있는데, 어떤 오브젝트이고 어떤 재질의 물건인지를 사람들이 첫 눈에 보고 확실하게 알아볼 수 있게끔 표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이죠. 저는 그 부분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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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다면 작가님께서 가장 좋아하는 질감은 무엇일까요?


하나만 골라야 하나요? 하하. 제일 좋아하는 것은 살 표현입니다. 살을 그리는 것이 너무 좋아요. 원래는 반짝거리고 반질거리는 재질을 참 좋아했는데, 게임 일러스트를 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부드러운 살 표현에 집중하고 싶어지더라고요. 살이 빛이나 반사광에 엄청 영향받지 않는 고유 질감과 색을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제가 색을 자연스럽게 뽑지는 못하는 편이라, 색을 포기하는 대신 살의 질감에 올인하고 있어요.



- 이토록 질감 표현을 좋아하는 작가님께도 어렵게 느껴지는 질감이 있을까요?


그물과 레이스 같은 것들이 어려워요. 사실 요즘에는 자료도 많고 브러쉬도 많잖아요. 일부 자연스러움을 포기해도 쉽고 빠르게 그릴 수 있는 방법은 잘 나와있어요. 하지만 저는 망사, 레이스 등이 투시되는 부분부터 살에 눌린 점 등등 섬세한 부분까지 살려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직접 그리는 편이에요. 이러한 부분들은 그릴 때마다 어려움을 느끼는 것 같아요.


 

 

또자의 웹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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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님의 단편 웹툰 <무죄옥>에 대해 설명해준다면?


제가 강아지를 정말 정말 사랑해요. 현재 대한민국에서 강아지, 반려견이라는 존재가 사회에서 점점 인기가 있어지며 전문가들도 많이 생기고 있잖아요. 자연스럽게 애완동물이 아니라 가족처럼 인식이 바뀌어가고 있죠.


그러나 그 와중에 양면성이 있어요. 그 빛나는 인기 뒤에 불법적인 부분들이 많죠. 그래서 강아지들이 착취당하는 강아지 공장들을 비판하고 싶었어요. 강아지 공장에 있는 강아지의 심정을 사람에 빗대어 보면 정말 가혹할 것 같다는 생각에 구상하게 되었죠.


사실 완결까지 다 내용이 구상된 웹툰이에요. 시리즈를 계속 이어가고 싶었죠. 그런데 회사에 취직을 하게 되어 잠깐 웹툰은 홀드를 하고 커리어와 꿈을 위해 일러스트 그림에 집중하게 되었죠. 하지만 기회가 된다면 언젠가 계속 이어가고 싶습니다.

 


- <무죄옥>을 정말 인상깊게 봤기 때문에 앞으로도 작가님의 만화를 많이 보고 싶어요. 작가님께서도 앞으로도 그리고 싶은 만화가 많을 것 같은데.


그리고 싶은 만화가 정말 많아요. 정말로요. 하하. 인간의 기본적인 이성과 감정에 대한 이야기도 그리고 싶고, 동물 이야기도 더 하고 싶어요. 가족 이야기도 하고 싶고요. 정말 일상적으로 웃긴 개그 만화도 하고 싶습니다. 장르 별로 다양하게 구상해놓은 작품들이 정말 많기도 하고 만화 소재가 생각 나면 바로바로 그릴 수 있도록 습관을 두고 있어요. 이 또한 일종의 훈련이라고 생각하거든요.


하지만 공개를 하려면 준비가 되어있어야 하는데, 아직 준비를 할 시간이 마땅하지가 않네요. 언젠가는 구상해놓은 이야기를 그리고 싶습니다.

 

 

 

또자와 <빌딩앤파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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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빌딩앤파이터>의 일러스트레이터이기도 하시죠. <빌딩앤파이터>와 함께 하게 된 계기는?


<던전앤파이터>때에도 정말 유명하셨던 강주성 일러스트레이터님께서 <빌딩앤파이터>의 AD 님이세요. 저는 그 분의 그림을 보고 영감을 얻어왔죠. 그분께서 러브콜을 해주셨기 때문에, 정말 배우고자 하는 마음과 제 꿈을 이뤘다는 마음에 고민 없이 달려가게 되었습니다.

 

 

- 게임 회사에서 회사 생활을 하며 아무래도 새로운 부분들이 많았을 것 같은데. 일러스트레이터로서 가장 즐거웠던 점이 있다면?


누군가 컨셉을 내줬을 때 그 컨셉을 제가 다시 디자인하는 과정이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기획에서 어떤 몬스터가 필요하다고 간단하게 타이틀을 주시고 그 외에는 원화가가 자유롭게 디자인할 수 있게 해주셨거든요. 그 과정에서의 디자인이 가장 즐거웠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제가 한 디자인이 그대로 모델링이 들어가고, 애니메이팅까지 들어가면 내가 정말 살아있는 캐릭터를 만든 것이구나 싶었죠. 제가 디자인한 캐릭터가 디자인에서 그치는 것만이 아니라 정말 최종 결과물까지 퀄리티 있게 나온다는 사실에 초반에는 정말 감동했었습니다. 워낙 실력자 분들이 많은 회사여서, 아직도 영광으로 여기고 있어요. 즐거운 일이 참 많았습니다.

 

 

- 그렇다면 힘들었던 점도 있었을까요?


저의 그림은 확실히 개성있는 그림이에요. 저에게 기본기가 없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저의 데포르메를 죽이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았으나, 그럼에도 회사에서 원하시는 방향과 제가 고집하고자 하는 방향이 엇갈렸을 때 어려움을 느꼈어요. 그렇지만 조율해가는 과정도 즐거웠고, 힘들었던 기억이긴 하지만 결과적으로 제가 성장할 수 있는 좋은 과정이었습니다.

 

 

 

또자가 이야기 해주는 '그림에 대하여'


 

- 앞으로는 어떤 활동들을 하실 예정이세요?


앞으로는 게임 분야는 잠시 쉬고 개인 작가 활동을 주로 할 것 같습니다. 제가 그리고 싶은 그림도 그리고 싶고, 그림을 준비하시는 분들께 해주고 싶은 이야기도 굉장히 많아요. 그래서 일단은 클래스를 계속하게 될 것 같습니다.

 

 

- 그림을 준비하시는 분들께 해주고 싶으신 이야기는 주로 어떤 것들일까요?


제 수업을 들으셨으면 정말 많이 들었을 말이고 지겨운 말일 텐데, 절대 대중을 위해 개성을 죽이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그리고 만약 자신만의 색을 나타내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내가 원하는 느낌이 어떤 방향인지, 자료를 찾을 때 하나에 집착하지 말고 최대한 여러 자료들을 찾으라고도 말씀드리고 싶어요. 하나의 자료에만 집착하고 자극을 받다 보면 어쩔 수 없이 그 자료와 색깔이 똑같아지거든요. 본인의 개성을 살리기 힘들어지죠. 그 과정이 성장과 개성을 동시에 죽인다고 생각해요.


사실 그림을 그린 지 몇 년 안되었고, 그림 쪽으로 이제 막 시작하신 분들이라면 그렇게 자료를 참고해도 괜찮습니다. 여러 가지 자극을 받는 것은 나쁘지 않고, 애초에 그림을 그리는 활력과 동기를 느끼는 것만으로 저는 긍정적이라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하지만 숙달된 분들이 하나의 자료나 다른 특정 작가 분의 그림을 참고하신다면 누군가 말하지 않아도 모두가 비슷하다고 느낄 그림을 그리게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도 영감을 받는 여러 작가님들의 그림이 있지만 그럼에도 저의 고유 색깔은 무엇인지 고민하며 항상 하나의 틀에만 갇혀 있지 않기 위해 노력해요. 일부러 그림 자료는 최대한 안보고 실사 자료만 보려고 하고, 최대한 여러 개의 자료를 찾고, 다양한 시선에서 자료를 보려고 노력합니다.

 

 

- 사실 개성이라는 것이 모호하고 어려울 수도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나의 개성을 살리고 싶다’고 생각하시는 분들께서 개성을 살리기 위해 어떤 것을 준비하면 좋을까요?


정말 가혹한 이야기지만 솔직하게 말씀드리자면 기본기가 정말 중요합니다. 기본기가 되어야 자신이 원하는 느낌을 최대한 응용할 수 있는 실력이 되기 때문에, 기초가 정말 탄탄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제가 생각하기에 개성은 ‘스스로가 그리고 싶어하는 그림’도 있지만, ‘자기 자신이 조금 더 생각하고 응용하며 자신 고유의 것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그렇기 때문에 타인으로부터 영항받기보다는 ‘나는 이렇게 생각하는데’ 하고 재해석을 하거나 ‘이런 점은 마음에 들지만 이런 점은 나는 포기하지 못하겠어’ 하는 고집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하하. 사실 저도 그림에 대한 고집이 있어서 입시할 때 많이 혼났습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하지만 이런 데도 나는 잘 그리는데’ 이런 식으로 대처하고 저의 고집을 이어나갔네요.

 

 

- 작가님께서도 슬럼프가 존재할 것 같은데, 작가님께서는 어떻게 극복하시는 편이신가요?

 

사실 슬럼프는 항상 있다고 생각해요. 그림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그림을 그릴 때 재미도 있겠지만 그와 동시에 빛과 그림자처럼 고통도 뒤따른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저는 슬럼프나 번아웃이 오더라도 항상 머릿속으로는 '그림을 그리고 싶다'라는 습관을 버리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한 번은 정말 그림에 치가 떨려서, 그림을 안 그려보고 싶어서 휴학을 하고 1년 동안 그림을 안 그렸던 적이 있어요. 그 순간 정말 저에게 힐링이 되었지만, 그와 동시에 어떻게 보면 많은 시간을 놓친 순간이라고 생각하기도 해요.

 

 

- 그렇다면 슬럼프를 겪고 계신 분들께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시다면?

 

그림에 꿈을 갖고 계신다면 제가 이렇게 말하지 않아도 본인 스스로가 다 아실 거예요. 습관적으로 그림을 생각하고, '이렇게 그리고 싶은데 난 왜 안 될까' 자책도 하면서, 그 디벨롭 과정에서 그림 실력이 는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성장 과정이 그렇겠지만 특히 그림은 감각, 디자인, 관성, 퀄리티 등 여러 가지 방면이 계단식으로 성장한다고 봐요. 계속해서 꾸준하게 성장하는 분들도 물론 계실 수 있겠지만, 그래도 대부분은 계단식으로 확 성장했다가 정체기가 있다가의 반복이라고 생각하죠. 그리고 그 과정을 겪어야 실력이 늘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어느 정도 그림에 대한 개념이 있고, 고집이 있고, 스타일이 있고, 완성하는 방향을 아시는 분들은 슬럼프를 겪는 것이 정말 힘드실 거예요. 하지만 슬럼프 그 자체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저는 생각하기에 마음이 불안하지 않을 정도로만 쉬면서도 꾸준히 그림을 생각하고 그림을 놓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마무리 지으며


 

- 앞으로 새롭게 도전해보고 싶은 분야가 있다면?


스포츠 패션에 도전해보고 싶어요. 디자인도 디자인이지만 저의 데포르메를 살린 캐릭터에게 입히는 식으로 활용하고 연출해보고 싶습니다. 저는 스포츠 패션 디자인에 정말 관심이 많거든요. 트레이닝복 같은 것도 편하지만 감각 있게 입으면 엄청난 패션이 될 수 있잖아요.

 

또, 패션이라는 것은 결정적으로 자신의 색깔이 드러나는 분야라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그 두 개의 분야를 저만의 방식으로 그림을 그려 뽑아니면 잘 어울리지 않을까 희망을 갖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저는 영상이나 만화 등 하고 싶은 것이 정말 많은 사람이라 아마 지금 당장은 어렵지 않을까 싶지만, 항상 마음 속에 품고 있는 작은 꿈입니다.

 

 

- 작가님께서는 팬분들께 어떤 일러스트레이터로 기억되고 싶나요?


‘이 사람은 죽어도 개성이다’라고 이야기되는 일러스트레이터가 되고 싶어요. 이 그림하면 이 그림이지, 그런 대표적인 느낌을 제 그림에서 봐주셨으면 하고요. 제 그림을 봐주시는 분들꼐서 어떤 감정을 느끼고 어떤 느낌을 받았으면 좋겠는지, 그것이 확실하게 느껴지는 그림을 그리고 싶어요. 감정, 기술력, 데포르메 등등 '확실히 이것은 또자 작가다'라고 이야기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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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으로, 작가님을 좋아하는 팬분들께 한 말씀 드리자면?

 

제가 뭐라고 이렇게 좋아해 주시는지 정말 감사한 마음밖에 없어요. 저의 그림에서 가능성을 찾아주시고 반응을 주시는 모든 분께 항상 감사드려요. SNS 활동을 하며 자연스럽게 관심과 칭찬을 받게 되는데, 제가 그런 것이 익숙하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그림을 지속하게 되는 좋은 동기가 됩니다. 감사합니다.

 

 

[김푸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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