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좋은 긴장의 연속 - 2023 서울오페라페스티벌 [공연]

나도 모르게 설레는 긴장을 품게 되었다.
글 입력 2023.10.24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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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포스터_서울오페라페스티벌.jpg

  

노블아트오페라단과 서울오페라페스티벌조직위원회가 주최하고 강동문화재단 주관, 서울특별시가 후원하는 '2023 서울오페라페스티벌'이 오는 10월 13일(금)부터 10월 21일(토)까지 9일간 강동아트센터에서 펼쳐졌다. 서울 시민의 지속적인 관심으로 올해로 8회를 맞이하는 본 페스티벌은 세계적인 문화유산이자 종합예술의 대표 장르인 오페라를 일반대중이 보다 쉽게 접할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서울오페라페스티벌의 대표 프로그램으로 매년 뜨거운 반응을 받아 온 [그랜드 오페라 갈라쇼]는 오페라가 어렵다는 편견을 깨고 누구나 들어보면 다 아는 친근한 곡들로 오페라를 만끽할 수 있는 최고의 순간을 선사한다.

 

오랜 시간 관객들에게 사랑받아 온 오페라 [라 보엠], [라 트라비아타], [리골레토]의 아리아와 중창곡을 지휘자 윤혁진과 아르텔필하모닉오케스트라, 테너 김동원, 소프라노 박현주, 바리톤 이동환 등 국내 최고 성악가 8인이 출연하는 이번 공연에서는 한국 최초 발달장애인 성악 앙상블인 미라클보이스앙상블과의 특별한 무대도 감상할 수 있다. 10월의 가을 밤, 잊지 못할 감동과 환희의 순간으로 관객들을 찾았다.

 

 

그랜드 오페라 갈라쇼 (3).JPG

 

  

사실 뮤지컬보다 훨씬 더 오래된 전통을 가지고 있는 종합예술은 단연코 오페라일 것이다. 최근 <펜트하우스>라는 드라마를 통해 ‘성악’이 많이 대중화되어서일까, 나에게 오페라도 그리 어색하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다만 약간 긴장이 되었다. 오페라를 올바르게 관람하는 법, 그것을 내가 잘 모르고 있기 때문이다. 뮤지컬보다 조금 더 형식적이고 올바르게 관람해야만 할 것 같은 무의식의 압박감이 공연장을 가는 내내 나를 짓밟기 시작했다.

 

공연장에 도착하고 공연을 기다리면서 많은 사람들을 관찰해 보았다. 그 사람들은 모두 나와 같이 긴장한 모습이었다. 오페라가 처음인 사람들, 혹은 오페라를 사랑하는 사람들 모두 긴장되어 보였다. 오페라가 사람에게 긴장을 주는 이유, 나는 그 이유가 뭔지 이번 2023 서울오페라페스티벌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더불이 그 긴장이 얼마나 긍정적인 긴장인지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랜드 오페라 갈라쇼 (1).JPG

 

  

이번 2023 서울오페라페스티벌은 오페라 [라 보엠], [라 트라비아타], [리골레토] 와 같이 대중들이 쉬이 알고 있는 작품들을 위주로 구성되었다. 오페라를 처음 감상하는 사람임에도 쉽게 관람할 수 있는 라인업이었다. 특별히 라 트라비아타와 리골레토는 우리에게 정말 친숙한 멜로디이다. CF에서도 자주 사용이 되는 오페라 가곡들은 곡을 듣는 내내 나를 흥겹게 했다.

 

그러나 이 곡들을 연주하고 부르는 예술가들의 표정 또한 생생했다. 신나고 당찬 멜로디에는 그에 맞는 표정과 어둡고 웅장한 멜로디에는 근엄한 표정이 무대에 함께 했다. 그래서 그런지 뮤지컬보다도 더 생동감 넘치는 무대가 펼쳐졌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설레는 긴장을 품게 되었다. 그들의 표정에 긴장하고, 멜로디에 긴장하고 이미 아는 음악이지만 어떤 예술이 펼쳐질지 더 기대가 되는 장르가 바로 오페라라는 점을 깊이 깨달았다.

 

정말 좋은 설렘이었다. 특별히 내가 관람한 그랜드오페라갈라쇼에서는 한국 최초 발달장애인 성악 앙상블인 미라클 보이스 앙상블과의 특별한 무대를 확인할 수 있었다.

 

그들의 첫 시작은 또 다른 긴장을 불렀다. 무대가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너무나도 아름다운 멜로디를 선사해 주셨다. 그 모습에 감동이 밀려 올라왔고,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다른 이들의 리뷰를 들여다보면 유독 이들의 공연에 기쁨과 슬픔이 동시에 밀려왔다는 평이 많다. 정말 그 평이 정확하다는 생각이 다시 한번 든다. 어려움 속에서 피어난 아름다움은 그 노력을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기에 더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이 아닐까?

 

단순히 오페라를 아는 것에 그치지 않고 끊임없이 새로운 형태의 오페라를 경험하게 해준 그랜드오페라페스티벌, 2024년에도 함께해 준다면 그땐 더 많은 공연을 향유해 보고 싶다!

 

 

[임주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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