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insight] 예술의 본질, 이념, 가치

예술은 무엇인가
글 입력 2023.10.03 0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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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애호가들과 종종 예술은 무엇인가에 대해 이야기하곤 하지만 서로가 같은 의견이 나온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어원을 근거로 예술을 정의하는 사람, 예술의 이념을 근거로 정의하는 사람, 예술의 역사를 근거로 정의하는 사람 등 기준도 천 만별인데 기준이 같아도 결론이 모두 다르다.

 

모두 다른 말을 하지만 누군가 틀린말을 하는것은 아니다. 그래도 몇몇 부분에서는 좁힐 수 없는 간격이 느껴지기도 한다. 그래서 예술에 대해 더 정확하게 정의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예술에 대한 간극을 줄여보고자 예술은 무엇인가, 그리고 반성(反省)해야 할 점은 무엇이 있을까 다양한 관점으로 생각해 보았다.

 

먼저 질문을 살짝 바꿔서, 예술의 본질은 무엇일까? 시대나 환경에 상관없이 항상 예술에 포함되어있는 요소,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포함될 요소는 바로 기술이다. 이건 예술이라는 단어의 어원에서도 알 수 있으며, 기술만 있는 예술은 존재할 수 있어도 기술이 없는 예술은 존재할 수 없다는 사실에서 추론해 낼 수 있다. 하지만 기술이 예술의 본질이라는 주장도 많은 반론에 부딪힌다. 물리적인 기술이 전혀 필요 없어 보이는 몇몇 개념미술 작품이나 예술에는 기술보다 중요한 것이 많다는 주장에 의해서다.

 

하지만 예술의 본질은 논의의 핵심이 아니니 넘어가서, 이상적인 예술은 무엇일까? 보통 예술이 무엇이냐고 물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딱 예술의 정의를 생각하기보다는 이상적인 예술, 즉 예술의 이념을 생각한다. 예술의 이념은 예술의 본질에 부합하여 높은 기술적 완성도를 갖은 예술이라고 생각될 수 있다.

 

하지만 반대로 예술의 본질과 멀어짐으로 새로운 지평을 열고자하는 시도가 예술의 이념이 될 수도 있다. 그래서 우리는 예술의 본질을 머리 한쪽에 세워두는 한편 그것과 독립적으로 예술의 이념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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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이념은 시대의 대세에 따라 정의되어 왔고, 따라서 역사 속에서 계속 변해왔다. 또한 대세가 되지 못한 수많은 이념들이 있어왔다는 점에서 시대를 초월한 단 한 가지 예술의 이념을 말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단지 동시대에 다수의 사람들에게 지지받는 예술의 이념이 무엇인가 라는 물음이 가능할 뿐이다.

 

하지만 동시대 예술의 이념은 너무나도 다종다양하다. 오히려 이렇게 많은 이념의 난립이 동시대 예술의 이념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념의 난립은 새로운 예술의 지평을 여는 한편 어떤 측면에서는 부작용을 갖는 것처럼 보인다.

 

예술의 가치는 무엇일까? 예술의 본질이 뭐든, 이념이 뭐든 그러한 예술의 역할은 무엇이고 왜 필요할까? 예술은 일종의 대화라고 할 수 있다. 소통이나 언어라고도 할 수 있다. 우리가 대화를 하기 위해서 다른 사람에게 몇 개의 단어를 조합해 던지듯이 예술도 마찬가지로 몇 개의 예술적인 요소를 조합해 던진다. 전달되는 것이 내 의도나 감정일 수도, 역사나 이념일 수도, 다른 어떤 요소일 수도 있지만 예술은 무엇인가 전달할 때, 그러니까 상호작용할 때 비로소 가치가 생긴다.

 

하지만 동시대 이념의 난립은 예술에 대한 접근성을 크게 떨어뜨린다는 비판을 받는다. 흔히 ‘현대미술’이라고 불리는 장르가 받는 비판이 그렇다. ‘공감하기 어렵다’ ‘그들만의 리그가 아닌가’ ‘자본의 영향이 너무 큰 것 같다’ ‘작품 외적인 요소가 너무 크다’ ‘변화가 너무 빠르다’ ‘상호작용의 기회가 없다’ 등 과같이 근본적으로 소통이나 공감을 끌어내지 못한다는 비판이 많다. 이러한 경우 예술의 본질이나 이념에 부합할지언정 과연 가치 있는 예술인가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

 

‘현대미술‘이라는 장르뿐만 아니라 동시대 생산되는 예술 작품들은 상당히 개인적이고, 따라서 일방적인 느낌이 들곤 한다. 대화나 소통은 상호작용이고 반드시 상대를 생각하면서 표현해야 한다. 일방적으로 쏟아붓는 말은 단어의 나열이 될 수 있어도 대화는 될 수 없는 것처럼 말이다.

 

사람들은 예술이라는 주제 아래 너무나 많은 이야기를  하곤한다. 종종 서로의 주장이 거리가 너무 멀어 보이기도 하지만 결국에는 모두 같은 것을 원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들은 예술을 사랑하는것 같기도 하고, 사람을 사랑하는 것 같기도 하고, 사람과 관련된 모든 것을 사랑하는 것 같기도 하다.

 

사랑이 넘치는 사람들과 예술에 대해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그건 분명 무엇보다 즐거운 일일 테니까.

 

 

[김윤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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