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insight] 문화예술이란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글 입력 2023.10.01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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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예술은 풍선 안의 기체라고 생각한다.

 

풍선의 사전적 정의를 살펴보면 '밀폐된 커다란 주머니에 수소나 헬륨 따위의 공기보다 가벼운 기체를 넣어, 그 부양력으로 공중에 높이 올라가도록 만든 물건'이다.

 

풍선 중에서도 바람 풍선은 풍선 속의 기체가 사라지면 힘을 잃고 그대로 쓰러지고, 흐물흐물하게 변한다. 곧바로 기체를 넣으면 언제 그랬냐는 듯 우뚝 일어서고, 바람결에 따라 힘차게 움직인다.

 

우리는 바람 풍선, 문화 예술은 우리 안의 기체와도 같다. 우리를 살아 숨 쉬게 해주는 것이다.

 

문화 예술이란 단어를 접하면 대게 전시회, 뮤지컬 이런 것들이 떠오르지만 실제로 그리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 우리가 일상 속에서 먹는 것, 입는 것, 보고 듣는 것 모두가 문화 예술이며 그것에 자연스레 스며있기에 눈치채지 못하는 것이다.

 

만약, 이 세계에서 문화 예술이 사라진다면 모두가 같은 무채색의 무지 티를 입고, 같은 머리 모양을 하고, 같은 것을 먹으며 같은 상황에서 똑같은 대화만 반복할 것이 분명하다. 우리가 입는 모든 옷, 사용하는 단어, 음식도 문화 예술에 속한다는 것이다.

 

막 인공지능이 도입하던 시기에 인간의 일을 AI가 모두 빼앗을까 봐 걱정하곤 했다. 하지만 걱정이 무색할 만큼 각자의 맡은 일 즉, 각자가 더 잘할 수 있는 일들을 하고 있다. 사람이기에, 사람이어서 할 수 있는 사람 냄새가 풍기는 일들이 있기 때문에 우리의 몫은 그 누구도 침범할 수 없다.


매일 같은 일상 속에 문화 예술이 있기에 살아있음을 느낀다. 문화 예술이란 바람을 통해 하루하루 채워지며 말이다. 슬플 때면 슬픈 음악과 위로가 되는 글을 읽으며 풍선의 한 부분을 채우고, 쉬고 싶을 때면 집에 누워 드라마나 예능을 보며 다른 부분을 채운다.

 

외로울 때는 사랑하는 내 애완동물과 함께하고, 맛있는 것을 먹으며 그렇게 우리라는 풍선과 삶의 만족감을 채운다. 그렇게 풍선을 점점 키워가며 세상을 훨훨 날아다니다 떠나갈 때에는 펑 하고 터뜨려 내가 겪은 문화 예술의 따뜻함을 나누고 싶다.

 

 

[서예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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