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예상을 뛰어넘어야 하는 이유 - 인사이드 윌리엄 [공연]

두려움과 불안함은 어느 순간에 사라지고 말거야
글 입력 2023.10.01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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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열전 2023] 뮤지컬 인사이드 윌리엄 작품 포스터.jpg

 

 

셰익스피어의 원고에서 빠져나온 햄릿, 줄리엣, 로미오. 그들은 자신만의 파라다이스를 찾을 수 있을까?

 

세계적인 명작 탄생을 꿈꾸며 「명작, 이대로만 하면 쓸 수 있다!」의 지침에 따라 아버지의 복수에 성공하고 자신의 자리를 되찾는 왕자 「햄릿」과 가문의 반대를 극복하고 사랑을 이루는 「로미오와 줄리엣」을 동시에 집필 중인 셰익스피어. 어디선가 불어오는 거센 바람에 두 원고가 뒤섞이고 뒤섞인 대본이 탄생시킨 ‘미지의 공간’에서 만나게 된 햄릿, 줄리엣, 로미오!

 

복수보다는 시를 쓰고 싶은 햄릿, 사랑보다는 칼이 더 좋은 줄리엣, 장르 불문 주인공이 되고 싶은 로미오.

 

그리고 자신이 쓰는 대로 움직이지 않는 이 캐릭터들을 어떻게든 제 자리로 되돌려 명작을 탄생시키고 싶은 셰익스피어.

 

과연 이들은 모두 각자의 작품 속 주인공이 될 수 있을까? 「햄릿」, 「로미오와 줄리엣」은 무사히 명작으로 탄생될 수 있을까?

 

 

[인사이드 윌리엄] 공연사진 1.jpg


 

“이름을 불러준다는 것은 엄청난 나비효과를 가져올 거야”

 

드라마 <어쩌다 발견한 하루>에서 주인공인 단오가 하루의 이름을 불러주었다. 자아를 깨닫기 전 하루는 만화책 속에 등장하는 이름 모를 엑스트라, 즉 단역이었다. 그러나 단오가 ‘하루’라는 이름을 불러준 이후, 그에게는 자신이 뭘 좋아하는지, 어떤 것을 지키고 싶어 하는지에 대한 생각이 짙어졌다. 이름을 불러주고, 자아를 인식하는 힘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강한 힘일지도 모르겠다.

 

이번 뮤지컬 <인사이드 윌리엄>은 나에게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작품 속으로 들어가길 권유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인물에 집중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가 쓴 저명한 소설인 <햄릿>과 <로미오와 줄리엣>, 하지만 <인사이드 윌리엄>에서 햄릿, 로미오 그리고 줄리엣은 예상과는 전혀 다른 모양을 하고 있었다.

 

칼이 아닌 펜을 선택한 햄릿, 사랑보다 현실을 깨달은 줄리엣 그리고 새로운 의미의 주인공을 만들어가는 로미오. 그들의 선택에는 ‘자아’라는 커다란 존재가 숨겨져 있었다. 소설 속 그들의 모습과는 색다른 모습을 관객에게 그리고 셰익스피어에게 보여주며 당당하게 ‘캐릭터’를 만들어가는 그들의 모습은 솔직히 멋있었다. 예상을 뛰어넘는 행위는 늘 새로움을 주고, 그 새로움은 나를 바라보게 한다. 그래서인지 이 세 인물은 서로의 모습을 보며, 더욱더 진정한 자아를 찾기 위해 목소리를 낸다.

 

윌리엄이 이야기 속으로 들어와 그들의 자리를 원래대로 돌려놓으려고 해도, 그들은 쉽게 자리에 돌아가려고 하지 않는다. 제자리에 있지 않은 것은 언젠가 큰 결함을 낸다고 믿는 윌리엄에게 그들은 결과의 결함보다 무서운 것은 자아 인식 과정의 부재로 인한 공허함이라고 말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사실 뮤지컬 <인사이드 윌리엄>은 우리의 삶을 많이 반영하고 있다. 우리 삶의 조각에 살짝 빛을 비추어볼까?

 

우리는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는 줄거리를 담은 삶에 자주 당황한다. 하지만 바라보는 관찰자보다도 가장 혼란스러운 것은 자아를 인식하게 된 ‘당사자’가 아닐지. 자아라는 커다란 포인트를 기준으로 과거와 미래가 나눠지는 그 무서운 경계선 너머 자아를 인식하게 된 이들에게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진짜 자신의 모습인지는 혼란스러움 그 자체일 것이다.

 

그래서 우리가 모르는 또 다른 모습을 발견했을 때 큰 혼란과 두려움이 일렁이기 시작한다. 누군가가 정립해 주지 않는 정답 속에서 살아오던 나의 삶이 순간적으로 능동적인 답을 요구할 때 망설이는 것처럼.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두려움과 불안함은 어느 순간에 사라질 것이라는 사실이다. <인사이드 윌리엄> 속 로미오, 줄리엣, 햄릿 그리고 윌리엄. 이 네 사람은 모두 혼란스럽고 두려운 과정 속에서 주체적인 답을 찾고 성장했다. 맞다, 가장 유일한 결말은 성장이다.

 

수동적으로 스스로를 맡겨왔던 삶에서는 안정을 얻는다. 그러나 그 삶이 계속 지속된다면 더불어 혼란스러움을 경험하지 못한다면 너무 아쉽지 않겠는가. 자아의 성장판이 닫히지 않을 기회가 분명한데 말이다. 그래서 나도 앞으로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아보려고 한다. 이 뮤지컬을 보고 나와 같은 경험을 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언제든 환영한다. 난 지금부터 ‘인사이드 Myself’를 연습할 테니!

 

 

[임주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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