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더욱 멋진 스우파2를 위하여 [드라마/예능]

글 입력 2023.09.17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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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넷(Mnet)에서 방영 중인 스트릿 우먼 파이터 시즌2가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매회 이슈되고 있다. ‘잼 리퍼블릭’, ‘츠바킬’과 같은 글로벌 댄스 크루가 등장해 이전보다 더욱 다양성 있는 댄스 퍼포먼스를 선보였고, 이전 시즌에 ‘헤이 마마 챌린지’가 있었다면, 이번 시즌에는 ‘스모크 챌린지’가 생겨나며 숏폼 콘텐츠 플랫폼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이 프로그램의 인기는 ‘유튜브’에서 크게 체감할 수 있다. 엠넷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The CHOOM(더 춤)’은 매 시즌 각종 클립과 미션 영상들을 올려 왔다. 업로드된 영상들 모두 높은 조회 수를 보여주고 있으며, 댓글에 나타나는 시청자들의 반응도 굉장히 뜨겁다.


이전 시즌이 끝난 뒤 댄서들을 향한 대중들의 관심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아이돌에게 향하던 카메라가 댄서들을 향하며 ‘직캠’ 콘텐츠가 생겨났고, 아이돌이 무대에서 춤을 추면 그 안무가가 누구인지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각종 광고와 TV 프로그램에 댄서들이 출연했고, 자체적으로 유튜브 채널을 만드는 댄서들도 생겨났다.


이렇게 매 시즌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키며 엄청난 파급력을 보여줬던 만큼, '스우파'는 매 시즌 뜨거운 논란과 비판에 휩싸이기도 했다. 그리고 이 현상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방영 전 투표와 탈락 제도 


 

어느새 4화에 접어든 스트릿 우먼 파이터 시즌2에서는 이미 첫 번째 탈락 크루가 발생했다. 일본 댄서들로 구성된 댄스 크루 ‘츠바킬’이었다. 계급 미션에서 8크루 중 2위로 높은 순위에 올랐던 츠바킬의 탈락은 논란이 될 수밖에 없었다.


스트릿 우먼 파이터 시즌2가 방영을 시작하기 이전의 어느 날, 유튜브에 들어갔다가 ‘K-POP 데스 매치 미션’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마주쳤다. 스트릿 우먼 파이터와 스트릿 맨 파이터 모두 잘 챙겨봤던 나였기에 영상을 클릭해 볼 수밖에 없었다. 모든 크루가 대단한 퍼포먼스를 보여주었으나, 유명한 몇몇 댄서들을 제외하고는 생소하게 느껴졌다.


여기서 우리는 이 프로그램의 고질적인 문제를 확인해 볼 수 있다. 첫 방송을 하기도 전에 ‘대중 투표’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표면적으로 봤을 땐 방영 전의 투표가 공정해 보인다. 본격적으로 방송이 시작한 뒤에 투표를 진행할 경우, 엠넷 특유의 악의적인 편집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응원을 받지 못하는 크루가 생겨날 것이기 때문이다. (시즌마다 엠넷의 ‘악편’을 당하는 크루가 있었다.) 그리고 오로지 ‘댄싱’으로만 승부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이긴 한다.


하지만, 이 대중 평가는 비중이 너무 크다. 계급 미션 순위 점수와 파이트 저지(심사위원) 점수, 현장 관객의 점수를 다 합해도 글로벌 대중 평가의 점수에 한참 못 미친다. 글로벌 대중 평가는 조회 수와 ‘좋아요’ 수, 엠넷 플러스(앱)를 통한 투표수를 합산해 나오는 결과로, 만점이 무려 600점이다.


방영 전에 진행하는 첫 대중 평가에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 있는지가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유명한 춤을 만든 안무가가 있는 크루, 이미 많은 유튜브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크루 등은 그렇지 않은 크루보다 조금이나마 유리해질 수밖에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외국인으로 구성된 프로젝트 크루’는 핸디캡을 안고 가게 된다. (실제로 잼 리퍼블릭과 츠바킬 모두 글로벌 대중 평가와 현장 관객 평가에서 상대 크루보다 낮은 점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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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화에 이르기까지 놀라운 퍼포먼스를 선보였던 츠바킬은 결국 탈락 배틀에서 패배하는 고배를 마셨다. 모든 배틀과 미션에서 개개인의 기량을 뽐내며 서서히 기대를 모으던 크루였고, 다음 미션이 이 프로그램의 시그니처 미션인 ‘메가 크루’미션이었던 만큼 더욱 아쉬움이 크게 남았다.


매 시즌 첫 탈락 팀에 대한 아쉬움을 표하는 시청자들이 많은 만큼, 탈락을 결정하는 방식과 탈락 시기, 더 나아가 탈락 제도의 필요성 자체를 고민해 보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수요 없는 음원 공급 



스트릿 맨 파이터는 전작이었던 스트릿 우먼 파이터 시즌1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했고, 이와 함께 많은 비판을 받았다. 대부분의 미션에 엠넷 측에서 제작한 음원을 사용하도록 한 것이 그 이유 중 하나였다. 미션 영상의 댓글 창에서는 “이미 정해진 노래와 컨셉에 이렇게 춤을 짜온 게 대단하다.”, “음원 장사의 속셈이 아니냐.”와 같은 평가를 피할 수 없었다.


스트릿 맨 파이터에서의 ‘음원 끼워팔기’ 논란을 의식했는지, 이번 스트릿 우먼 파이터 시즌2의 메가 크루 미션은 엠넷 측에서 자체적으로 준비한 음원은 아니었다. 대신 크루 소개 영상과 계급 미션에 사용된 음원은 자체 제작 음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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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은 춤을 좌지우지한다. 그렇기에 댄서들이 선택하는 음악에는 어떤 퍼포먼스를 선보일지, 그 퍼포먼스를 통해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지, 그리고 어떤 음악이 자신(또는 자신이 속한 크루)의 정체성과 움직임을 잘 드러낼 수 있을지에 관한 섬세한 고민이 들어있을 것이다. 즉, 음원 선택의 자율성을 보장하지 않는 것은 댄서들의 표현을 제한하는 것과 같다.


큰 인기를 끌었던 스트릿 우먼 파이터 시즌1과 다르게 새로움을 추구하고 시도해 본 것은 도전적이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프로그램의 본질적인 부분까지 위협할 수 있는 시도는 결국 시청률의 하락과 혹평으로 이어졌다. 이번 시즌에서는 음원 선택의 자율성을 보장하며 모든 미션이 진행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시청자들은 더 이상 단순하고도 자극적인 갈등 구도에 열광하지 않는다. 어떤 악의적인 편집에도 휘둘리지 않고 진실을 바라보려 노력하고 있으며, 공정한 경쟁과 그 이면에 나타나는 훈훈한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


여러 논란이 존재해 왔지만, 많은 시청자들이 프로그램에 애정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 모든 미션에 최선을 다해 열정적으로 임하는 댄서들의 모습이 아름답고 멋있기 때문일 것이다.


댄서와 시청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되길 바라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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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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