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기타를 메고 찌질함을 노래하는 록스타 [음악]

가을에 어울리는 한요한의 노래
글 입력 2023.09.10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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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o Dos Tres, Cuatro Give me that 요한. 한요한의 시그니처 사운드이다.

 

가을이 다가오는 요즘, 쌀쌀해진 날씨와 어울리는 그의 노래 몇 곡을 소개하려 한다. 힙합씬에서 유명한 ‘록스타’이지만 그의 가사는 참 찌질하다. 그래서 노래를 만든 당시의 마음과 감정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한요한은 기타를 전공했다. 기타의 선율과 가사에 집중하며 듣는 것을 추천한다.

 

 


 

 

록시땅

앨범<걱정마> 2018.10.16 발매

 

[내 무대 한가운데서 너의 얼굴이 나는 보이네, 니가 왜 거기서 나와 왜]

 

무한도전 ‘형이 왜 거기서 나와’ 밈이 생각나는 가사다. 시작 부분의 기타 연주가 귀를 사로잡는다. <록시땅>은 팬의 상당한 유입을 가져왔다. 이별을 한 후에도 평소와 같이 노래를 부르며 무대를 서야 하는 그의 상황은 참 서글프다. 그리고 마치 우리의 이별 후 모습 같기도 하다.

 

일상에 상대방은 없지만, 할 일은 계속해 나가야하는 어른처럼 말이다.

 

 


 

 

버킷리스트

앨범

 

[록시땅 혹은 범퍼카 아마 대충 그 시기였던 것 같아, 내 버킷리스트를 하나둘씩 이뤄갈 땐 너의 모습들을 잊어갔지]

 

2022년에 발매한 버킷리스트라는 곡의 가사에 <록시땅>이 나왔다. 록시땅의 그녀와 같은 사람이라 생각된다. 앨범 이름도 타임머신인 것을 보아 추측에 힘을 실어준다. 이처럼 한요한의 노래는 특정 사람을 가리키며 가사가 이어지는 것들이 많다.

 

이를 찾으며 여러 앨범을 듣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다.

 

 


 

 

불꽃

앨범<불꽃> 2019.09.15 발매

 

[그게 나야 내 20대를 너에게 다 태웠죠]

 

장기 연애를 한 커플이 헤어지고 많은 공감을 할 가사다. 아름다운 시절을 너에게 헌신하며 다 바쳤던 나. 그리고 인생의 가장 뜨거운 시절인 20대가 탈만큼 더 뜨겁게 사랑했다는 의미로 들린다.

 

 


 

 

구석

앨범<원기옥> 발매 2020.03.28

 

[너와 나를 백업한 뒤에 난 나가면서 너를 삭제했어]


이별의 과정을 참신하게 한 문장으로 풀어냈다. 백업은 추억으로 남겨둔다는 뜻이다. 그리고 역설적으로 미래를 뜻하기도 한다. 백업을 했다면 미래의 언젠가 추억을 열어볼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미래의 내 곁엔 상대방은 없고 그(그녀)를 향한 그리움만이 있을 것이다.

 

어찌 되었든 ‘백업 뒤 삭제’의 가장 큰 의미는 결국 현재의 너를 버리겠다는 것이다. 즉, 이별을 요즘 디지털 세대에 맞게 독특하게 표현했다.

 

 

 

 

따릉이

앨범<청룡쇼바>  발매 2018.08.12

 

[옛 동네를 가 보고 싶은 친구들 불러서 만나 노동 임금 주제는 나랑 좀 달라, 너네랑 어색해진 게 맘이 아파서 쓸데없는 질문 날려 hey 어떻게 살았어?]


취준생들의 마음이 담겨있는 듯한 노래다. 이미 취업해서 앞으로 경제 문제에 대한 걱정, 회사 일들에 대한 근심을 토로하는 친구들과 그곳에 어울리지 못하는 취준생의 모습이 그려진다.

 

혹은 나이가 들수록 친구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줄어들고 활동하는 분야가 달라지니 대화 코드가 잘 맞지 않는 상황도 포함될 것이다. 아마 한요한은 음악인으로서 평범한 친구들과의 괴리감을 느껴 이 곡을 만들지 않았을까 싶다.

 

좋은 노래들이 많지만, 가을과 어울리는 다섯 곡을 적어보았다.

 

한요한의 가사에 빠져들어 맘껏 감성을 느끼는 가을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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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가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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