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마스크걸 - 외모지상주의의 폐해 [드라마/예능]

드라마 마스크걸과 현대사회의 문제점을 접목시킨
글 입력 2023.09.02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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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넷플릭스에서 '오늘 대한민국의 TOP 10 시리즈'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마스크걸은 원작인 웹툰으로부터 만들어진 드라마이다.

 

외모 콤플렉스를 가진 평범한 직장인 김모미가 밤마다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인터넷 방송 BJ로 활동하면서 의도치 않은 사건에 휘말리며 이야기는 전개된다. 잔인한 장면과 19세 이상만 시청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청 순위 1위를 오랜 시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대중들에게 관심 끌만한 특별한 점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나는 그 무언가가 현대인들의 주된 관심사를 모은 점이라고 생각한다. 부쩍 늘어난 인터넷 방송 플랫폼과 뉴스를 켤 때마다 나오는 기상천외한 사건들, 외모지상주의와 히키코모리, 자산가들의 부패 등 현대 사회의 문제점을 주제로 한다.

 

이러한 문제점들의 공통점은 범죄로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TV 방송에 나오는 연예인 뿐만 아니라, 인터넷 방송이나 유튜버 모두 그들 못지 않게 인기를 끌고 있는 요즘이다. 연예인과 크리에이터의 구분이 모호해지며, 방송이 더욱 빛을 발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면서 동시에 사생활을 침해하는 극성팬인 사생팬마저 늘어났다.

 

연예인들은 대부분 매니저와 동행하는 경우가 많지만, 크리에이터들은 그렇지 않다. 그래서 더욱 위험에 노출되기 쉽다. 또 그들은 녹화 방송보다는 주로 실시간 방송을 하기 때문에 그들의 위치가 매 순간 공유된다. 그렇기 때문에 집으로 찾아오고, 이상한 선물을 보내고, 야외 방송 도중 찾아오는 사건이 잦다.

 

결국 마스크걸도 얼굴을 가렸음에도, 신분이 노출되고 만다.


요즘 방송을 보면, '방방봐'라는 말이 있다. 방송은 방송으로만 봐라는 뜻이다.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들은 그들에게 돈을 쓰고, 시간을 소비하며 특별한 사람이 되었다고 착각하기도 한다. 이런 사람들이 앞에 말한 사건들의 가해자가 된다.

 

대부분 가해자들의 변명은 서로 좋아하는 사이다, xx가 먼저 웃어주고 좋아해 줬다 등 자신만의 세상에 빠져있는 경우가 많다. 드라마 속 주오남도 그렇게 마스크걸에게 사랑에 빠지고, 현실과 방송을 구분하지 못하고 김미모를 덮치려고 한다. 방송을 방송으로 보지 못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마스크걸에서 다루는 외모지상주의는 사회에서 늘 제기되는 문제점 중 하나이다. 점점 말라가는 연예인들, 마른 사람에게는 '너무 말랐다', 살이 오른 사람들에게는 '게으르다, 자기 관리에 소홀하다' 등 온갖 망언을 퍼붓는다.

 

사실 말랐다는 기준과 뚱뚱하다는 기준은 어디에도 정확하게 나타나있지 않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특히 우리나라는 너무 타인에게 관심이 많다. 마스크걸도 어릴 때부터 어머니에게 못생겼단 말을 듣고, 세상에 평가 당한다. 그녀가 자신감이 없고, 타인의 얼굴부터 뜯어보는 습관도 사회로부터 온 것이다.

 

마스크걸이 어릴 적부터 칭찬과 사랑으로 자랐다면 드라마처럼 전개되지 않았을 것이다. 외모지상주의가 곧 히키코모리를 만들고, 그렇게 사회에 불만과 분노를 가지는 사람들이 우발적인 범죄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최근 칼부림 사건으로 나라가 떠들썩했다. 그들도 평생 나에게 관심을 가지지 않던 사람들이 글 하나로 나에게 집중하고, 나 하나 잡자고 경찰들이 동원되는 것을 즐겼다. 그래서 장난으로 글을 올린 사람들도 꽤 있다. 정보가 빠르게 공유되는 세상에서 좋은 점과 나쁜 점은 공존한다. 그들이 글을 올리고, 예고를 했기에 경찰들이 잡을 수 있었고, 또 헛수고를 했었다.

 

인종차별과 학벌주의를 넘어선 외모 차별까지. 내 스스로의 내면과 외면이 다른데, 어떻게 타인과 나를 비교하고 평가하겠는가. 자신의 기준에서 자신을 맞춰가는 것은 스스로의 만족이지만, 자신의 시선으로 남에게 해를 끼치는 것, 그것부터 범죄에 포함된다고 생각한다. 가해자의 심정을 이해하고, 포용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현대사회의 문제점을 묵과해서도 안 된다.

 

작은 한 마디로, 사람이 망가지고 그로 인해 살인까지 이어지는 이 드라마를 보고 재밌다고 흘려넘기기보다는 우리 사회와 접목해서 보기를 추천한다.


 

[서예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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