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ject 당신] 기획에 빠져 헤엄쳐 가는, 문화기획자 전우진 PD

“좋아하는 일을 꾸준히 하고 싶어요.”
글 입력 2023.06.20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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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기획자를 꿈꾸는 분들에게) 어떻게든 이 직업을 경험할 수 있는 접점을 만들어서 하루빨리 나한테 맞는지 안 맞는지 확인해보면 좋겠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전우진 PD 인터뷰 中

 

 

곡선을 그리는 인생의 그래프에서, 수많은 일들이 지나가며 ‘접점’을 만나게 된다. 잠깐 스쳐 지나가는 순간이라고 생각할지라도 지나간 자리에는 접점이라는 흔적이 남게 되고, 우리의 의지만 있다면 인위적인 접점도 만들어낼 수 있다. 그 접점은 새로운 인연이 될 수도, 시작이 될 수도 있는 변곡점이 되기도 한다.


지난 2월, 나는 대외활동을 통해 새로운 접점을 만들어냈다. 평소 문화 기획 분야에 많은 관심은 있었지만, 정보 찾는 것이 막막했고 현실적인 조언이 필요했었다. 그러다 우연히 문화기획자 교육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고, 현업에서 활동 중인 ‘문화기획자 전우진 PD’를 만나게 되었다.


[Project 당신] 인터뷰에 흔쾌히 응해준 그와 이야기를 나누며, 그에게도 다사다난한 접점이 존재했음을 알 수 있었다. 또한 본인을 위해, 그리고 누군가를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즐거운 삶을 영위해나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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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뵙습니다! 이 글을 보시는 분들께 본인 소개 부탁드려요.

 

반갑습니다. 저는 행사 기획 및 운영을 하고 있는 8년 차 문화기획자 전우진 PD라고 합니다. ‘우치’라고도 불립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저에게는 ‘우치’라는 이름이 더 익숙한데요. 이 별명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처음 입사했던 회사에서 닉네임을 썼었는데, 어렸을 때 친구들이 (이름과 비슷한) ‘전우치’라고 별명을 부르곤 해서, 우치라고 정하게 되었습니다. 큰 뜻은 없고요.(웃음)


 

저와 우진 님이 처음 만나게 된 계기가 바로 ‘블랙스태프’ 대외활동인데요. 예비 문화기획자를 위한 교육 대외활동을 만드시게 된 이유가 궁금합니다.


크게 두 가지가 있는데요. 주변분들, 대학생 친구들로부터 “문화기획자가 무엇을 하는 것인가”, “문화기획자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와 같은 질문을 받는데, 매번 설명하는 게 쉽진 않더라고요. 스스로도 한번 문화기획자와 내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해 정의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이렇게 정리된 내용을 토대로 정말 문화기획자를 꿈꾸는 친구들을 정식으로 모집해서 알려주는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스스로 갈증이 있었어요. 제가 비전공자여서 문화기획자 취업에 대해 전혀 몰랐었고 맨땅에 헤딩하는 식으로 했거든요. 이걸 누군가가 가이드 해줄 수 있는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럼 내가 만들어보자 해서 블랙스태프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현재 블랙스태프 2기까지 진행되었는데, 추후에 블랙스태프 모집 계획이 있으신가요?


네, 있습니다. 6월 중순에서 말쯤 3기 모집을 하려고 합니다. 시험이 끝나고 여름방학에 대외활동을 많이 알아볼 텐데, 딱 그 시점에 맞춰서 3기 모집을 할 것 같아요.


(간단히 홍보해주세요!) 블랙스태프는 문화기획자를 꿈꾸는 사람들을 위한 교육입니다. 온오프라인으로 진행되며, 문화기획업이 무엇인지, 문화기획자는 무슨 일을 하는지, 행사가 만들어지는 과정 등에 대해 알려주고 있어요. 관심 있으신 분들은 많이 지원해주세요!


 

 

관객에게 행복을 전하는 일



우진 님의 다양한 활동 중에서도 단연 ‘문화기획자’가 대표적인데요. 그런데 사실 전공은 ‘자동차과’였다고 들었어요. 문화기획자라는 일을 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21살 때 영장이 나왔습니다. 그래서 군대 가기 전까지 ‘해보고 싶은 것을 해보자.’ 하는 생각이 있었는데, 그때 마침 페이스북에 페스티벌 서포터즈를 모집한다는 공고를 보게 되었어요. 보자마자 ‘되게 재밌겠다.’는 생각도 들고, 입대하기 전 시기도 맞아서 그냥 그렇게 가볍게 접근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직접 활동을 하는데, 페스티벌 현장이 너무×4 재밌는 거예요. ‘여기서 일하는 사람들은 어떤 일을 할까?’, ‘여기서 일하면 재밌겠다.’는 생각을 한 그때부터가 시작이었던 것 같아요.



‘댕댕런’, ‘청춘아레나’ 등 축제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는 대표적인 축제 기획 및 운영을 담당하셨고, 얼마 전에 열린 ‘댕댕트레킹’도 성황리에 마무리되었습니다. 행사 진행에 있어 가장 중요한 점이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내가 타깃으로 정한 관객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것을 해야 참가 신청을 할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 반려견 마라톤 ‘댕댕런’은 보호자와 반려견이 무엇을 함께 할 때 재밌어하고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을지 고민하는 거죠.


기획뿐만 아니라 현장 운영을 잘하는 것도 중요해요. 운영을 잘한다는 것은, 안전은 기본이고 관객이 기다림과 불편함을 최대한 덜 느끼게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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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본인 제공

 

 

직접 담당하신 행사 중, 특별히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으신가요?


되게 재밌는 게, 좋은 에피소드가 떠오르지는 않고 좋지 않은, 힘들었던 에피소드가 떠올라요. ‘청춘아레나 2018 인천’ 행사인데, 행사 3일 전 태풍이 온다고 일기예보가 떴었어요. 이미 현장에서는 세팅을 하고 있었고, 저희(운영진)가 정한 오전 시간 기준으로 행사 때까지 태풍의 영향이 있으면 행사를 취소해야 했어요. 다행히 행사 하루 전날 오전이 되었을 때, 진행하는 행사 시간 내에는 태풍 영향이 없다고 나왔고, 진행하자는 결정과 함께 현장 세팅을 마무리하려고 했죠.


그래도 플랜 B는 만들어야 하니까 그날 밤 팀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새벽에 숙소로 돌아가는데, 티켓부스가 무너져있는 거예요. 행사가 바로 내일도 아니고 몇 시간 뒤에 오픈인데. 그때도 비가 엄청 오고 바람이 셌거든요. 그래도 행사장이 경기장이어서 관객석 쪽으로 옮겨야겠다고 판단을 했고, 단체 톡방에 빨리 올 수 있는 분들 와 달라 남기고 정리를 했죠.


행사가 시작되고 바람은 잦아들었는데, 관객 입장까지 했는데도 비가 안 멈춰서 관객분들이 우산을 쓰고 있었어요. 비가 안 멈춰서 어떡하나 걱정하다가, 한 시간이 지났나? 관객분들이 저희가 나눠드린 리플릿을 접어서 햇빛가리개로 쓰고 있는 거예요. 갑자기 해가 쨍쨍하게 뜬 거죠. 다행히 행사 끝날 때까지 원활하게 진행됐고, 태풍 소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행사장을 찾아온 관객들에게 너무 감사한 마음에, 퇴장 때 목이 터져라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하면서 풍선을 흔들었던 기억이 나요. 근데 제가 너무 뛰면서 흔들다가 발목을 삐었던 기억도 나네요.(웃음) 아팠지만 기분은 좋았습니다.



태풍 에피소드처럼, 축제를 기획하고 운영하기까지 변수도 많이 생기고 신경 써야 할 부분이 한둘이 아닐 것 같아요. 힘든 상황이 찾아올 때마다 어떻게 극복하시나요?


막 감정이 요동칠 때가 있어요. ‘와, 너무 힘들다. 진짜 힘들다.’하면서요. 그런데 감사하게도, 다행히 ‘그만하고 싶다’는 생각은 아직까지 해본 적이 없어요.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고민을 하다가도, 결국 다 끝나게 되어있고 어떻게든 지나간다는 생각으로 해나가는 것 같아요.


(마음가짐이 굉장히 중요하겠네요.) 네. 마음가짐이 엄청 중요하죠. 힘들어하는 사람도 있고, 완전 잘 맞는 사람이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다행히 저는 나름 굳건한 것 같아요.

 

 

문화기획자로서 가장 보람을 느낀 순간은 언제인가요?


현장에서 행복한 관객들의 표정을 볼 때, 행사가 끝나고 올라오는 후기를 볼 때인 것 같아요! 몸이 막 찌릿하고 소름 돋을 만큼 보람을 느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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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본인 제공

 

 

문화기획자라면 꼭 갖추어야 할 자세로는 무엇이 있을까요?


“흡수력”이요. 무엇이든 본인의 능력이 될 수 있도록 하나하나 받아들이고 공부하는 건데, 사실 ‘기획과 운영’이 딱 두 글자로 정의되는 것보다 그 안에 정말 많은 것들이 있거든요. 사람들이 뭘 좋아하는지에 대한 호기심과 관심도 있어야 하고, 그걸 파악해서 문서화하는 능력, 비주얼로 표현하기 위한 디자인 감각, 널리 알리기 위한 홍보와 마케팅, 행사 운영 시 많은 업체들과의 커뮤니케이션 능력. 그리고 각각의 용어와 쓰임새도 알아야 해서, 그때그때 흡수하는 능력이 필요한 것 같아요. 새로운 것을 내 것으로 만들고자 하는 자세가 있으면 좋지 않을까 합니다.


(그런데 우진 님은 비전공자였고, 처음에 문화기획자에 대한 많은 정보 없이 접했다고 말씀하셨잖아요. 이런 능력들은 현장 경험을 통해 배우신 건가요?) 입사를 하게 되면, 내가 할 수 있는 정도의 일이 우선 주어지는 것 같아요. 사수님이나 선배님들이 저를 파악하신 후 견적 비교나 라인업 섭외 문의 메일과 같은 일들을 하게끔 했고, 점점 하나씩 업무가 늘어나면서 제 능력도 쌓인 것 같아요. 당연히 현장에서 배우는 것도 있고, 내가 주어진 일을 잘하는 것도 분명 필요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현장에서 진행되는 모든 것들을 주의 깊게 보면서, 각각 배치된 업무들에는 어떤 능력이 필요한지 직간접적으로 배우는 거죠.


(체력도 엄청 중요하겠네요.) 아 체력도 엄청 중요하죠. 행사 만드는 문화기획자는 가장 먼저 와서 가장 늦게 나오는 일을 하거든요?(웃음) 결국 오랜 시간 동안 행사장에서 일을 하는 거라 당연히 체력적으로도 좋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앞으로 문화기획자로서 이루고 싶은 것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현실적인 말인데, 제가 직접 기획한 행사로 수익을 내고 싶어요. 지금까지는 이미 회사에 만들어진 기획에 함께 하거나, 총괄을 맡아서 했거든요. 물론 기획이 더해지고 더해져서 강화될 수는 있겠지만, 첫 기획부터 행사명, 콘셉트, 디자인 등 처음부터 만들어서 수익까지 내는 행사 기획을 하고 싶습니다. 이제는 그런 때가 오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들어요.


(혹시 생각해 본 행사가 있나요?) 저희 회사에 스포츠 행사가 많고, 저 역시 스포츠 행사에 관심이 많아요. 저희 아버지가 마라톤 대회를 다니시는데요, 저희 아버지 같은 50~60대 연령층이 꼭 참여하고 싶은 마라톤 대회를 만들어보고 싶어요. 물론 마라톤에 크게 연령층이 없다고 생각하는데, 서울 마라톤, 경주 마라톤 같은 이미 유명한 행사 말고 50~60대들을 타깃으로 한 매력적인 마라톤 대회요.



문화기획자를 꿈꾸는 분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먼저, 어떤 한 직업을 꿈꾼다는 게 굉장히 멋있는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사람으로서 내가 무언가를 하고 싶다는 마음, 감정이 든다는 것이 저는 진짜 엄청나게 소중하다고 생각해요. 내가 이것을 하고 싶다고 생각한 거니까, 어떻게든 이 직업을 경험할 수 있는 접점을 만들어서 하루빨리 나한테 맞는지 안 맞는지 확인해보면 좋겠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이게 맞으면 나에게 잘 맞는 직업을 찾은 거고, 맞지 않으면 비교적 빠른 시간에 본인과 맞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된 거니까요. ‘그래도 한 번 해봤다.’, ‘경험해봤다.’를 느낄 수 있으니까. 해본 것과 안 해본 것은 후회 차이가 엄청나잖아요.

 

 

 

물 없는 바다 공간, 헤엄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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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 장소가 바로 우진님이 친구분과 함께 운영하고 계시는 ‘칵테일바 헤엄’인데요. 칵테일바를 운영하게 된 이유가 궁금합니다.


2021년 3월에 오픈했는데요, 코로나가 엄청 심할 때였어요. 저는 오프라인 행사를 많이 하는 사람이었는데, 오프라인 행사를 못 여니까 제 인생을 잘 모르겠는 거예요. ‘내가 뭐 하는 사람이지?’라는 생각과 동시에 새로운 걸 배워야겠다는 마음에 그 당시 디제잉을 배웠었어요. 같이 운영하는 친구는 핸드포크 타투를 배웠는데, 사실 친구는 요리도 하고 바에서 일도 하고 있었습니다. 항상 저희 둘 다 오프라인에서 사람들을 만나다가 코로나 때문에 제한되니까 정말 재미가 없었어요.


그래서 둘이 같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작업실을 만들어볼까 했는데, 뭔가 효율적인 공간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친구가 어렴풋이 바를 하고 싶다고 했는데, 제가 오프라인 행사뿐만 아니라 팝업스토어를 만들어본 경험도 있어서 같이 ‘1년짜리 팝업스토어 바 프로젝트’를 하게 되었어요. 그렇게 해방촌에서 공간을 알아보고 인테리어부터 바의 콘셉트, 메뉴까지 정해진 예산 내에서 저희가 다 만들었죠. 막상 하니까 ‘또 손님이 얼마나 오겠어.’ 했는데, 손님이 점점 늘어나고 입소문도 나고 방송, 잡지 섭외도 들어오면서 솔직히 ‘뭐지? 왜?’ 하기도 했어요.(웃음) 그래도 점점하다 보니까 정도 많이 가고, 돈도 벌면서 계속하고 있죠.



말씀하신 것처럼 방송, 매거진 등 여러 매체에서 헤엄을 찾아왔더라고요. 실제로 다녀간 손님분들도 많은 호평을 남기셨던데, 그 비결이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저랑 이 친구의 공통점이 말을 잘 들어주고 기본적으로 사람에게 친절히 대한다는 건데, 이게 가장 큰 요인이지 않을까 싶어요. 저희는 무조건적으로 친절하려고 하고, 과하지 않게 하려고 해요. 그래서 저희는 손님한테 말을 안 걸어요.(웃음) 바에 대한 사람들의 선입견 중 하나가 바 자리에 앉으면 부담스럽다는 건데, 저희는 그걸 생각해서 손님이 먼저 말을 걸지 않는 이상 저희도 먼저 말을 걸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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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엄’이라는 간판부터 공간 분위기, 메뉴 이름까지 꼭 바다에 있는 것만 같은데요. 어떤 의도로 이러한 콘셉트를 정하신 건가요?


처음 바 만들 때 여러 가지 콘셉트가 나왔는데, 우리랑 잘 맞는지도 모르겠고 콘셉트를 위해 돈을 정말 많이 써야 할 것 같은 거예요. 그래서 저희가 좋아하는 걸 나열해봤더니 “여름, 바다, 페스티벌” 이 세 가지 공통점들이 있었고, 이걸 한데 묶을 수 있는 단어가 무엇이 있을까 하다가 “헤엄”이 떠오른 거죠. 그 후로는 콘셉트부터 파란색 조명, 물결, 파도 등 오브제 선정까지 쉽게 풀렸어요. 저와 친구가 원래 가지고 있던 오브제들도 있었고, 저희가 좋아하는 콘셉트이다 보니까, 사람들이 왔을 때 “와~” 하게 되는 지금의 공간이 만들어지지 않았을까 싶어요.


 

 

좋아하는 일을, 꾸준히



우진 님께서 하시는 일들을 보면 공통적으로 ‘기획’이라는 요소가 들어가 있어요. 기획이라는 일을 하면서 얻는 장점과 단점이 궁금합니다.


뭔가를 기획하라고 하면 사람들은 보통 어렵고 막연하다는 생각을 하거든요. 근데 저는 기획자니까 무엇부터 먼저 생각해야 하는지, 프로세스 정리가 되어있다는 게 장점인 것 같아요. 그래서 기획자의 시선이 습관화되다 보니까, 사람들이 뭘 좋아할지에 대한 고민을 계속해요.


(계속 고민하는 게 단점이 될 수도 있겠는데요?) 그래서 단점은 단순하게 생각하지 못하는 것?(웃음) 생각보다 결정하는 데 오래 걸려요. 행사 같은 경우는 데드라인이 꼭 있는데, 데드라인이 없는 일에서는 계속 끊임없이 고민하는 것 같아요. 그렇다고 크리티컬한 단점은 없는 것 같아요. 아! 사실 저는 단점이라 생각하지는 않는데, 주말에 일한다? 행사가 주로 주말에 열리니까, 누군가에게는 그게 단점으로 생각되지 않을까 싶어요.


(항상 일로 바쁘신데, 취미도 있으신가요?) 러닝 하는 거, 땀 흘리는 거 좋아하고, 저는 계속 새로운 경험을 하려고 하는 것 같아요. 한 달에 한 개 정도는 새로운 경험을 해보려고 ‘뭐 재밌는 거 없나?’ 찾거든요. 이렇게 찾는 과정도 하나의 취미인 것 같아요.



우진 님은 하루 루틴이 있으신가요? 지속하고자 노력하는 일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아, 되게 큰 건 아니고(웃음) 제가 서울에서 자취를 하는데, 요리를 잘 해 먹거나 그러지는 않아서 하루에 한 번은 한식을 꼭 먹는다가 있고요. 출퇴근할 때 버스를 타는데, 버스에서 책 읽기를 좀 지키려고 합니다. 다른 것들은 시시각각 변하는데, 이 두 가지는 나름 제 삶처럼 바뀐 것 같아요.



항상 가지고 있는 마음가짐이나 좋아하는 문구가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지금은 ‘좋아하는 일을 꾸준히 하기’인 것 같아요. 요즘 제가 일에 관심이 많은데요. 마냥 일만 하는 게 아니라, 이 일이 경제적으로 가치가 있는 일인지 고민을 계속적으로 해요. 그래서 제가 더 잘하고 좋아하는 일을 꾸준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저희한테 항상 말씀하신 문장도 있잖아요!) 아, ‘정답은 없다. 더 나은 해답만이 있을 뿐.’이요.(웃음) 이 문장도 일을 대할 때의 저의 태도입니다.



앞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일이나 꼭 이루고 싶은 꿈이 있으신가요?


현재 행사 기획 및 운영을 하는 문화기획자 일을 하고 있지만, 그것에 한정되지 않고 또 다른 무언가를 만들고 싶다는 고민이 있어요. 그래서 제가 하는 오프라인 기반의 일뿐만 아니라, 온라인 기반의 사업을 한번 해보고 싶긴 해요. 아직 구체적으로 생각해 본 건 없지만, 저와 잘 맞는 것을 찾게 된다면 온라인에서 구매와 활동이 다 이루어지는 그런 일에 도전해보고 싶어요.


꼭 이루고 싶은 꿈은 봄, 여름, 가을은 한국에서 지내고, 우리나라가 겨울일 때에는 더운 나라에 가서 지내는 거예요. 저는 추운 날씨를 별로 안 좋아하고, 여름 같은 더운 날씨를 좋아해요. 그래서 봄, 여름, 가을에는 행사가 열리니까 국내에서 열심히 일하고, 겨울에는 더운 나라에 가서 지내는 걸 생각해봤어요. 그리고 온라인으로 제가 뭔가를 할 수 있게 되면 겨울에 다른 나라 가서 지내도 돈을 버는 데 문제가 없잖아요.(웃음) 이런 삶을 살아도 경제적으로 전혀 문제가 없는 일을 하는 것. 이게 제 꿈이에요.



모든 질문이 끝났습니다. 혹시 더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해주세요.


오늘 인터뷰 요청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리고, 저 혼자만 생각하고 메모장에 적어놨던 것을 처음으로 누군가에게 알리고 어딘가에 게시가 되는 거잖아요? 행동 변화를 이끄는 것에 있어 가장 큰 효과를 발휘한다고 생각하는 게 바로 ‘세상에 선포하기’인데요. 불특정 대상이지만 결국 누군가에게 알린다는 게 행동으로 이끄는 엄청난 동기부여를 주기 때문에, 제가 내뱉은 말을 지키기 위해 앞으로 살아가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제 삶을 이루는 모습을 꼭 보여드리면서 살고 싶습니다. 이뤄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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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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