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가족의 애증관계를 포착한 작품, 극단 정:지 '막' - 정:지 연출가전 페스티벌

글 입력 2023.06.01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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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가까우면서도 그렇기 때문에 때로는 서로를 힘들게 하는 가족이라는 관계. 특히 우리나라는 가족간의 애증관계가 유독 유별나다.

 

서로 서먹서먹하면서 무관심한 부자관계, 가장 친한 친구보다 더 친근하다가도 때로는 심하게 싸우기도 하는 모녀관계 등 여러 모습의 가족관계 중 이 연극은 평소 찾아보기 힘든 남매의 이야기를 다룬다.

 

 

포스터.jpg


 

극이 시작되자마자 한 남자가 굉음을 들으며 괴로워한다. 몇 년 전 교통사고로 돌아가신 아버지의 악몽이 시작된다.

 

교통사고 당시 들렸던 충돌소리와 비명소리 등이 환청으로 들린다. 어린 시절 엄마를 잃은 뒤 아버지마저 이렇게 가신 후 그 충격으로 성민은 실어증에 걸린다.


유일하게 남은 가족인 누나 성희는 이런 성민을 정성껏 돌본다. 도와주는 사람도 없고 삼촌은 이들을 도와주기는커녕 아버지의 교통사고 보상금을 나누어 달라며 계속 괴롭힌다. 경제적인 문제와 성민의 병 때문에 힘든 상황에서도 성희는 온라인에 본인들 사연을 공개하며 성금을 받으며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간다.


그러던 중 성민이 말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충격을 준다. 성민은 말을 못하는 것이 누나를 돕는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물론 성희는 이에 동의하지 않고 이로 인해 둘 사이의 갈등과 긴장이 깊어진다.


가족을 위해 자신을 희생한다는 생각을 흔히 한다. 집안에서 가장의 역할을 하는 아버지들이 그렇다. 가족을 위해 쉬지 않고 일만 하지만 평소 가족과 시간을 보내지 못하고 가족의 정을 나누지 못하다가 결국 집안에서 설 자리를 잃고 마는 모습을 많이 본다.


아버지는 자신의 희생과 노력을 인정받지 못해 서운해 하고 분노하기까지 한다. 가족들은 그들대로 아버지가 본인의 욕망을 실현하기 위해 일만 한다고 생각하고 아버지를 진정한 아버지로 받아들이지 못한다.

 

이 극의 경우에는 남매 사이에 이런 일이 벌어진다. 과연 이들은 갈등을 해소하고 진정한 가족의 모습을 회복할 수 있을까.


특이한 내용이 없는 줄거리이지만 극이 진행되는 동안 긴장감을 유지하려고 한다.

 

하지만 짧은 상연시간으로 인해 극이 끝난 후에도 끝난 줄 모르겠고 중간에 갑자기 끊긴 것 같은 느낌이다.

 

시간이 짧은 것 자체가 문제가 되지 않지만 그에 맞는 극의 구조와 연출은 필요하다. 극의 구조를 차리리 기승전결로 정공법으로 만드는 것이 좋았을 것이다.

 

 

[윤민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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