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ject 당신] 문화 전반, 사람에 관한 소통

박성준 컬쳐리스트님과의 1:1 인터뷰
글 입력 2023.05.30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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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ject 당신] 1:1 인터뷰에서 박성준 컬쳐리스트님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저는 이분의 글에서 나타나는 꾸밈없고 솔직함을 인상 깊게 봐왔는데요, 글을 쓰며 컬쳐리스트님이 가진 생각 전반을 함께 나눠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아래는 진행한 인터뷰 글의 전문입니다.

 

 

[크기변환]카페.jpg

 

 

 

#소개 #아트인사이트 활동 전반



1. 반갑습니다.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저는 아트인사이트 컬쳐리스트 박성준입니다. 저는 서울에 거주하며 20대 초반부터 중반까지 다양한 문화 활동을 경험해왔고, 앞으로도 해나갈 것이며 그것들을 향유해나가는 사람입니다.

 


2. 처음 에디터 활동을 할 때 가장 중점을 둔 목표나 방향은 무엇인가요?


저에게 있어서 문화생활은 영화를 중점으로 이루어졌는데요, 아트인사이트 활동을 통해 책과 전시 등으로 문화 활동 범위를 점차 넓혀나가는 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이를 통해 글의 소재도 다양하게 쓸 수 있었으며 문화생활의 범주를 넓히는 데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3. 컬쳐리스트와 에디터의 차이점은 무엇이 있을까요?

    

큰 차이점은 없지만 컬쳐리스트 활동이 조금 더 자유롭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씩 글을 기고하는 에디터와는 달리 컬쳐리스트의 경우 문화초대 리뷰를 쓰는 것이 중심이며 좀 더 넓은 범위 내에서 문화초대가 이루어진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4. 아트인사이트 활동을 하며 아쉬운 점이 있다면 어떤 점이 있을까요?


아트인사이트 내부에 있어서 아쉬운 점은 전혀 없고 오히려 저에게 항상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다만 제 개인적인 문제에서 아쉬움이 있다면, 저의 스케쥴로 인해 신청했던 문화초대를 불가피하게 취소하게 되었을 때 많이 아쉽습니다.

 


5. 아트인사이트 활동을 하며 기고한 글 중 많은 분이 읽어봤으면 하는 글과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영화 ‘우리가 사랑이라고 믿는 것’을 바탕으로 ‘[Opinion] 헛된 투쟁이란 없어 [영화]’란 제목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이 영화는 가정에 관한 내용인데요, 엄마가 가족을 지키고자 하는 것을 투쟁이라는 단어로 표현한 것이 인상 깊게 다가왔습니다. 일반적인 투쟁의 의미는 공격을 통해 쟁취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 텐데 이 영화의 경우 투쟁의 의미를 ‘서로의 관계를 지켜나가는 것’으로 나타낸 것이 참신하게 느껴졌어요. 더불어 투쟁이 ‘싸우는 것’이 아닌 ‘지키려는 행위’로 바뀌는 것을 독자분들도 글을 통해 생각의 전환 계기로 삼아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영화



6. 전체적인 글이나 블로그를 보면 영화에 관한 글이 많은데 영화 보는 걸 좋아하시나요? 좋아하는 영화 장르는 무엇인가요?


네. 그중에서도 멜로영화나 음악영화를 좋아합니다. 특히 멜로영화의 경우 주된 내용이 사랑에 관한 것인데 사랑이라는 것이 한 가지 형태로만 존재하지는 않잖아요, 연인을 포함해서 가족과 친구 간의 사랑까지. 굉장히 종류가 다양하고 사랑하는 방식에서도 서로를 대하는 태도나 모습이 다르게 나타나는 것을 보며 제가 배우고 싶은 것들이 녹아있는 영화를 좋아합니다.


6-1. 대중적이거나 유명한 영화보다는 작품성을 인정받은(수상 내역이 있는) 영화를 더 선호하시는 편인가요?


그건 영화마다 다른 것 같아요(웃음). 제가 글을 쓸 때는 독립영화나 예술영화를 중심으로 글을 쓰는 편이에요. 뭔가 얻어갈 것도 많고 나타내고자 하는 바도 뚜렷한 것 같아서요. 하지만 픽사에서 나온 영화도 관객에게 전하고자 하는 교훈과 주제가 감동적이고 생각할 부분이 많은 것도 사실이잖아요, 때문에 영화에 대한 호불호가 크게 갈리진 않습니다.


6-2. 그렇다면 인생 영화는 무엇인가요?


<러브레터>라는 영화를 좋아해요. 꽤 오래전에 개봉한 영화이지만 지금도 매년 겨울 첫눈이 올 때마다 보곤 합니다. 이 영화를 처음 본 건 20살 때였는데요, 영화를 보며 나도 과거 누군가에게 기억에 남는 존재라면 정말 뜻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어준 영화예요. 더불어 학창시절에 썼던 롤링페이퍼 같이 추억이 담겨있는 기록물을 소환하는 계기도 되었고, 저는 누군가에게 어떤 존재였을지 숙고해보는 계기를 마련해주는 영화이기에 이 영화를 좋아합니다.

 

 

 

#글쓰기 #오피니언 관련 글


 

7. 글을 쓸 때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무엇인가요?


저는 인스타에 제가 본 영화를 기록하면서 글을 처음 써보게 되었어요. 많은 영화를 봐왔지만, 시간이 지나면 점차 영화에 대한 기억이 흐릿해지는 것을 보며 기록을 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되었죠. 그때부터 영화를 보면 간단하게라도 메모하는 습관을 들이며 글의 범위를 확장했는데요, 저는 글이라 함은 많은 사람이 이해하기 쉬워야 한다고 생각해요. 나 혼자만 납득이 되면 안 된다는 거죠. 특히 아트인사이트에 기고하는 글들은 여러 플랫폼에 송출이 되다 보니 타인과 공유하는 것을 넘어서서 많은 이들이 납득할 수 있는 글을 쓰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8. 본인이 생각하는 좋은 글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앞에서도 말했듯이 일단 이해할 수 있는 글이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이해라는 것이 독자가 글을 읽는데 너무 쉬운 느낌이 들어도 안 되는 것 같아요. 하나의 글을 읽고 독자가 스스로 생각해볼 수 있는 요소나 근거를 마련해주는 글이 진정으로 좋은 글인 것 같습니다.

 

 

[크기변환]청춘.jpg

 

 

9. 오피니언 글 중 ‘연극이 끝난 후 그리고[음악]’ 이라는 글에서 삶을 연극에 비유하셨는데, 현재 본인의 삶은 어떤 이야기의 연극과 유사한가요?


연극으로 치자면 이야기를 전개해나가는 데 있어서 절정 부분이 아닐까 생각해요. 힘든 삶의 절정이요. 다만 그 힘듦을 어떻게 풀어나가느냐에 차이가 있겠죠. 저의 삶을 연극으로 표현한다면 힘듦 자체를 받아들이는 것으로 표현해내고 싶어요. 이것 또한 제 감정의 일부이기에 그냥 무시하기엔 아까운 마음이 들거든요. 힘듦을 무시하고 외면하기보다는 그 감정을 받아들이며 어떻게 해결하고 마무리할지 생각해나가는 식으로 제 삶을 표현해내고 싶습니다.


9-1. 이 글에서는 ‘청춘’이라는 단어가 많이 등장하는데요, 본인이 내리는 청춘의 정의는 무엇인가요?


‘멍 자국’이라고 생각해요. 예전에는 청춘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굉장히 파릇파릇하고 한강 같은 곳에 가서 즐겁게 이야기하고 술도 마시고 즐기는 그런 장면을 연상했는데요, 좀 더 경험하다 보니 인생의 즐거운 부분만이 청춘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힘든 부분도 있고 고민도 있고 이런 것들을 해나가는 것도 청춘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그렇지만 제가 청춘을 ‘멍 자국’이라고 표현한 건, 이런 고민과 힘듦도 언젠가는 사라질 것이기 때문이에요. 더불어 꿈을 이루기 위한 과정에서 생기는 멍은 필연적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니까 청춘이라는 단어 역시 즐겁고 찬란한 순간으로만 인식될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0.  [Opinion] 청춘들이여, 실컷 걱정하고 실컷 행복하라 [음악]

이 글에서 '걱정하지 말고 행복해라.'라는 말을 '걱정하고 행복해라'로 바꾸며 생각의 전환을 시도하셨는데 실제로 본인의 마음가짐에도 변화가 있었나요?


그럼요. 과거에는 힘든 일이 있어도 누군가에게 표현하는 일이 드물었어요. ‘나만 힘든 게 아니니까’라고 생각한 게 가장 크죠. 그런데 지금은 힘든 일이 있으면 예전보다는 편하게 말할 수 있게 되었어요. 제 감정에 솔직해져서 힘들다는 감정을 인정하면 그렇지 않았을 때보다 심적으로도 훨씬 편하고 감정의 응어리도 없어지는 느낌이 들어요. 그러다 보면 그것들이 원동력이 되어 힘든 원인을 좀 더 빨리 인식하고 그 감정을 해소하기 위한 과정이 좀 더 쉬워진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 제 감정에도 훨씬 더 솔직해질 수 있고요.


10-1. '걱정해라'가 '걱정해도 된다.'라는 권유로 바뀔 때 순간의 감정에 솔직해질 수 있다고 하셨는데, 순간의 감정에 솔직해지면 어떤 점이 좋을까요?


일단 마음의 응어리를 해소할 수 있어요. 혼자 끙끙 앓으며 힘들어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이 좀 더 가벼워질 수 있는 거죠. 간혹 ‘그럼 칭얼거리는 것과 뭐가 다르냐’라고 궁금해할 수도 있겠지만, 좀 그러면 어떤가요. 그렇게 함으로써 힘든 감정이 해소될 수 있다면 함께 걱정을 터놓으며 말하는 것도 충분히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10-2. 이 글에서 ‘실컷 걱정하면 실컷 행복해질 수 있다’라고 하셨는데 왜 실컷 걱정하면 실컷 행복해질 수 있을까요?


‘실컷 걱정하면 실컷 행복해진다.’라는 인과 관계는 아니고요, ‘걱정을 했으면 행복해질 날도 있다.’라는 표현을 하고 싶었어요. 살아가는 데 있어서 걱정도 물론 하겠지만, 모든 나날이 걱정만으로 이루어지지는 않을 거예요. 걱정하는 날도 있다면 행복한 감정을 느끼는 날도 있다는 믿음 혹은 소망을 심어주고 싶었습니다.


10-3. 그렇다면 지금도 걱정으로 점철된 하루를 살아가고 있을 많은 분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어떤 말을 해주고 싶으신가요?


제가 하는 말이 위로가 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힘든 감정이 생긴다면 그것을 애써 부정하기보다는 있는 그대로 인정했으면 해요. 그리고 주변 사람들에게 걱정거리를 얘기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걱정을 나누다 보면 자신의 짐도 덜어질뿐더러 감정이 해소된다는 느낌을 많이 받을 수 있을 겁니다. 또 걱정이 많은 순간이 있다면, 좋은 날로 점철된 순간도 언젠가 온다고 말해 주고 싶어요. 태양이 한곳에 머물러있는 것 같아도 햇빛은 어느 방향으로든 비추기 마련이니까요.

 

 


#변화 #계획 #이상향


 

11. 아트인사이트 활동을 하며 이전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가장 크게 달라진 것은 문화 활동 범위가 예전보다 많이 넓어졌다는 것이에요. 예전에는 책을 많이 읽진 않았는데 요즘은 미술이나 예술 관련한 책을 볼 기회가 많아졌어요. 또한, 연극이나 영화 등을 볼 때 예전에는 민감한 주제는 피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었다면, 요즘에는 그것을 직면하고 좀 더 깊이 있게 생각해볼 기회들이 많이 마련된 것 같습니다. 문화 활동을 하면서 새로운 주제를 접해보는 기회도 늘어났고요.


12. 앞으로 어떤 사람이 되고 싶으신가요?


말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아까 걱정에 대해 논한 것처럼 저 역시 걱정을 하는 제 감정에 솔직해질 수 있는 사람, 누군가에게 걱정해도 괜찮고 남들에게 털어놓아도 괜찮다고 말한 것처럼 저 역시 제가 말한 이 모든 것들을 실행에 옮길 수 있는 사람이고 싶습니다. 아울러 다양한 것에 도전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기존보다 더 다양한 주제나 소재를 많이 접하고 경험하며 훨씬 발전된 글을 쓸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13. 마지막 질문입니다. 앞으로 어떤 글을 쓰고 싶으신가요?


독자에게 질문을 던질 수 있는 글을 쓰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제가 느낀 감정을 솔직하게 전달하는 것이 우선시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이런 글을 쓰기 위해 큰 변화를 주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지금의 태도와 생각을 유지하며 저만의 색을 가진 글을 써나가는 것이 목표입니다.

 

 

 

에디터 명함.jpg

 

 

[이지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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