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까지 읽었던 작품들을 토대로 창비 출판사와 문학동네 출판사의 수상작을 비교해보자면, 문학동네 출판사의 청소년소설들이 조금 더 청소년 독자에게 초점 맞춰진 소설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창비의 청소년소설들은 어른들이 읽어도 좋을 만한 책이 많았지만, 문학동네 청소년소설들은 딱 청소년들에게 맞춰진 책인 듯하다. 청소년들이 공감할 만한 소재들이 대부분이고, 아주 현실적인 학교 이야기를 담고 있고, 시점도 대부분 청소년 시점에다가, 소설 속 청소년들이 사용하는 말투나 표현 같은 것들도 대부분 진짜 청소년들이 사용하는 것이었고, 서술자의 문체도 청소년들이 완전 동화되어 읽을 수 있게끔 구성된 듯한 느낌을 강하게 받았기 때문이다.
어차피 마지막 문자는 늘 내 몫이니까
여학생이라면 어떤 무리에 속하게 되든 기필코 겪고 마는 무리 지어 다님. 그렇게 불편하고 답답한 관계를 매우 첨예하게 잘 그려 낸 소설이다. 나 역시 읽는 내내 등장인물들의 무리 안에 속하는 기분이 들었다. 작가의 표현력에 또 한번 감탄했다. 그래서인지 내용이 아주 현실적이다는 느낌을 받기도 했다.
아마 대부분의 청소년들은 은따나 왕따 문제에 직접적으로 엮어 본 적이 있거나, 그것도 아니면 방관해 본적이 있거나 할 것이다. 그렇다면 청소년들에게 그려지는, 그들에게 피부로 와닿는 리얼리즘은 이런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청소년기는 무엇보다 우정에 가장 예민할 나이이기도 하다. 나의 청소년 시절을 되돌아보아도 그렇다. 다현이는 자신을 무리에 속하게 해 준 친구들의 부탁을 들어주고, 또 그들에게 선물을 자주 하면서 우정이 건재함을 계속해서 확인받고 싶어 한다.
무리에 완벽하게 자리 잡지 못해서 겉돌까 봐 전전긍긍하지만, 티를 내려고 하지 않는 그 모습이 너무나도 마음에 와닿기도 했다. 어쩌면 내가 직접적으로든 간접적으로든경험한 모습이었기 때문에 더욱 그랬던 것 같기도 하다.
동등하지 못한 친구 관계가 너무나도 잘 묘사된 책이었다. 특히 다현이에게 동시대를 살았던 여자 청소년이었다면 누구나 겪었을 법한 청소년들의 성향이 매우 잘 드러난 것 같다. 그래서인지 더 많은 청소년들에게 이 책을 읽히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딘가에 속하지 않아도 괜찮으니, 혼자서 우뚝 서서 단단해지는 법을 배우며 성장하라고 이야기해 주고 싶다. 소설의 제목처럼, 외로움에 시달릴 수는 있겠으나 상처를 극복하고 단단한 새우 등껍질을 만들라고 격려해 주고 싶다.
윤가은, <우리들>, 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