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로파이로 듣는 리니지W - The playlist [게임]

리니지W 로파이(Lo-fi) 리믹스 앨범 ‘The Playlist’
글 입력 2023.04.24 09:30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한국을 대표하는 온라인 게임 MMORPG의 ‘리니지’의 시리즈 중 하나인 ‘리니지W’.

 

지금까지 리니지의 음악을 담당하는 NC SOUND에서는 원곡을 다양한 버전으로 재해석하는 프로젝트 앨범을 발매해 왔다. 피아노 편곡 앨범, 대표적인 음악을 모아놓은 컴필레이션 앨범 등. 이번에는 조금 더 재미있는 방식으로 편곡한 앨범을 발매했다.

 

바로, Lofi로 편곡한 곡을 담은 앨범 『The Playlist』이다.

  


9c0f8a0b2d714f25-thumbnail-1920x1080-70.jpg

 

Remix Producer

B.LEM @ STUDIO360

숀(SHAUN)

BoySam

lofi

Ye-Yo!, 배기현 @ Yeyosound

이겸, 임준서 @NCSOUND

 

 

이번 앨범에서는 기존 리니지W에서는 들을 수 없었던 정반대의 분위기의 음악들을 모아 놓았다. 기존 음악들은 중세 시대를 배경으로 한 판타지 장르에 맞게 웅장하면서 결의에 찬 의지를 드러내는 오케스트라의 곡이 대부분이며, 몽환적이면서 에스닉한 보컬이 곳곳에 등장하며 게이머들을 전장으로 불러내는 음악들이 대부분이다.

 

정반대의 분위기를 풍기는 음악이라고 하더라도 리니지W의 정신을 잊지 않고 음악에 녹여냈다. 다크 판타지를 표방하는 리니지W에 맞게 어둡고 고독하게, 몽환적이고 몽롱하게 만드는 사운드를 선보이면서 어두운 밤 독한 위스키를 마시며 들을 수 있는 분위기를 연출한다. Lofi의 매력을 극대화하는 LP 판 특유의 지직거리는 소리와 함께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점이 특징. 

 

3번 트랙 ‘우아한 요정’의 부드러운 음색이 특징이었던 곡을 베이스라인이 특징인 펑키한 음악으로 편곡했다. 특히 이곡에서는 다른 곡에서는 들을 수 없는 LP판의 지직거리는 잡음이 들린다 그 외에도 6번 트랙의 ‘새로운 희망’, 7번 트랙 ‘은둔자’, 9번 트랙 ‘양치기의 노래’, 10번 트랙 ‘별을 쫓아서’도 잡음이 잘 들리니 잡음을 좋아한다면 이 두 곡은 꼭 들어보는 걸 추천한다.


이번 앨범에서는 전장보다는 홀로 남은 개인의 공간에 어울리는 음악들이라고 할 수 있다. 쉽게 말하자면 전쟁을 앞둔 군주가 홀로 거대한 운명과 외로움을 견딜 때 듣는 음악 모음집이라 할 수 있겠다.


 


어둡고 고독한 밤에 듣는 음악


 

 

 

첫 곡은 리니지W의 시작을 알리는 ‘피로 맺어진 세계’의 메인 테마곡인 ‘메인 테마’. 이번 앨범의분위기를 결정하는 첫 트랙이자, 청자에게 앨범에 대한 첫인상을 결정하는 아주 중요한 곡이다.

 

원곡은 대서사시의 서막을 알리는 음악으로 광활한 대지를 보며 저절로 탄성을 자아내는 듯한 미래를 그리고 있지만, 로파이 버전으로 편곡된 메인 테마는 로파이 앨범 자켓처럼 보라색의 축축 처지는 분위기에 가장 걸맞은 곡으로 바로, 이 곡을 들었을 때는 홀로, 밤에 위스키를 들이마시는 고독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그 다음에는 리니지를 대표하는 음악이자, 완성도 있는 음악으로 칭송받는 ‘영원’도 앨범에서 빼놓을 수 없다. 리니지W 런칭 당시 어쿠스틱 기타로 연주하는 광고 영상을 보고 어떤 곡인지를 찾아온 사람이 많을 정도로 오직 음악성 하나로 그 존재를 증명한 곡이기도 하다.

 

리니지 유저들의 추억을 담고 있는 곡으로, 게이머들을 향수에 젖게 만드는 곡이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음악, 7번 트랙의 ‘은둔자’. 음악이 고조됨에 따라 웅장하고, 격정적인 음악으로 청자를 압도하는 음악이 펑키한 리듬과 베이스라인이 돋보이는 곡으로 바뀌었다. 그렇다 해도 마지막에 휘몰아치는 리듬과 베이스가 원곡이 갖고 있는 특징을 살렸다.

 

 

 

꿈속을 거니는 음악


 

 

 

앞에서 어둡고 고독한 음악들을 즐겼다면, 이번에는 몽환적인 음악이 청자를 기다리고 있다.

 

따스하고, 평화로운 마을들이 준비되어 있다. 차가운 눈보라가 날리는 오렌 마을의 따뜻한 선율을 담은 ‘양치기의 노래’, 기란 마을의 ‘원하는 모든 것’, 그리고 풍요로운 물의 도시 하이네 ‘별을 쫓아서’ 등 비교적 편안하고 따스한 음악들을 몽환적으로 새롭게 바꾸었다.

 

몽환적인 음색과 규칙적으로 반복하는 리듬이 왠지 모르게 꿈속에서 듣는 것처럼 들린다. 특히 베이스의 묵직한 힘이 크게 울리면서 점점 음악으로 빠져들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리니지의 로파이로 새롭게 선보인 음악들을 담은 앨범 『The Playlist』. 한껏 분위기에 취하고 싶을 때, 이번에는 리니지W의 로파이 음악을 들어보는 건 어떠신가.


 

 

오지영_컬처리스트.jpg

 

 

[오지영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4.25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