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괜찮은 어른이 되고싶은 우리들의 이야기 - 어쩌다 어른

조금 더 넓고 따뜻한 마음으로 세상과 사람을 대하고 싶다.
글 입력 2023.04.16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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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어른. 책의 제목이 요즘 내가 느끼는 감정과 비슷하여 나도 모르게 이끌렸다. 요즘 들어 부쩍 ‘어른’에 대해 많이 생각해보게 된다. 사회에서 어른으로 인정해주는 나이에 진입하기도 했고, 사회생활을 하며 또래보다 어른들과 함께할 일이 많아지기도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연스레 어떤 어른이 되어야 할지 고민을 하는 시기에 접어들었다.


괜찮은 어른이 되기 위해 타인은 어떤 과정을 거쳤고 어떤 결론에 도달하게 됐는지가 궁금했다. 그래서 에세이라는 장르를 택했다. 에세이는 타인의 생각과 감정을 읽어내기 가장 좋은 장르다. 에세이가 가진 솔직함과 자연스러움이라는 특징은 다른 사람의 세계를 읽고 나의 세계를 확장시키게 한다.


나보다 먼저 괜찮은 어른이 되고자 고민을 했던 시기를 지나온 이영희 작가님의 이야기는 가까운 선배의 이야기를 듯는 듯 했다. 나와 비슷한 점을 찾으며 위로와 재미를 느꼈고, 차이점을 발견하며 다름을 받아들이고 배울 점을 찾아갔다.

 

오랫동안 기억하고 마음에 새기고 싶은 싶은 이야기들을 적어보며 책 <괜찮은 어른>을 곱씹어 보고자 한다.


 

p.45 그동안 쌓아 온 ‘실패의 역사’는 신기하게도 새로운 실패의 충격을 완화시켜주니까, 나이를 먹는다는 건 끔찍하지만, 또 그렇게 끔찍한 일만은 아닐지 모른다.

 

 

어렸을 적에는 실패가 두려웠고 실패했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좌절스러운 일로 느껴졌다. 실패가 가져다주는 고통이 너무 컸기에 도전을 시도하지 않았던 적도 많았고, 실패하면 세상이 무너지고 인생이 망하는 줄 알았다. 그러나 지금은 정말 놀랍게도 작가의 말처럼 실패의 역사는 실패의 충격을 완화시켜줌을 체감 중이다.


최선을 다했지만 결과가 좋지 않았을 때 노력에 따른 결과가 반드시 정비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는 말도 진심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실패가 알려준 세상의 이치였다.


한 살이라도 어릴 때 많은 실패를 해보는 것은 참으로 값진 일인 것 같다. 이는 많이 도전하고 나를 시험해봤다는 증표가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증표들은 나를 일으켜 세우는 자양분이 되고, 여린 마음을 단단하게 만드는 힘이 된다. 실패를 거듭할수록 나에게 맞는 실패 극복 방법을 찾을 수 있게 되고, 새로운 것들 앞에서 두렵지 않은 사람이 된다.


의연하고 강한 어른이 되고자 나는 지금도 크고 작은 실패를 겪어내고 있다.


 

p.118 나를 나로 지탱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힘은 나를 발견해 주고 기대한다고 말해 주는 누군가의 한마디일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서로에게 그렇게 기적을 일으킬 수 있는 존재다.


p.119 작은 칭찬이란, 기대란 이토록 힘이 센 것이로구나. 그렇다면 주변 사람에게 이것저것 다양한 기대의 말을 맘껏 해 주며 살아가도 좋을 텐데 말이지. 그중 하나가 그의 가슴에 꽂혀 새로운 인생을 여는 열쇠가 되어 줄지 누가 알겠는가.

 


누군가 스치듯 칭찬을 해주었던 것들이 굉장히 기억에 남고 힘이 된다. 내가 몰랐던 나의 잠재력을 알게 되기도, 내 자신의 가치를 다시 되돌아보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무심코 건넨 칭찬이 내 인생에 활력을 돋우는 마법이 된다. 나 역시 이를 경험했다. 이는 어릴 적에 한정되지 않고 어른이 된 지금까지도 유효한 마법이다.


이런 긍정적인 에너지가 담긴 말을 아끼지 않아야겠다는 다짐이 든다. 타인을 북돋아 줄 수 있는, 누군가의 인생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 수 있는 말을 할 수 있다는 것도 굉장히 기쁜 일이다. 타인의 장점을 잘 찾아낸다는 의미가 되기도 하니 말이다.


누군가의 인생에 힘을 더할 수 있는 가치 있는 어른이 되고 싶다. 밝은 에너지로 주변을 밝히고 빛낼 수 있는 어른이 되고 싶다. 그렇다면 말의 무게와 힘을 아는 사람, 타인의 좋은 점을 잘 찾아내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냥 어른은 누구나 되지만 좋은 어른은 그냥 되지 않는 것 같다고 느낀다.


 
p.153 정말 사랑한다면, 결국 돌아와 그 고통까지 마주해야 한다. 내 안에 있는 혼돈과 충돌까지 모두 나의 일부란 사실을 인정하면서. 지금 이 한 번의 연습이 조금 더 나은 연주를 만들 것이란 믿음으로.
 


작게는 무언가를 배울 때, 크게는 인생을 대할 때 우리는 무수한 어려움을 인내하고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좌절하고 무너져도 이 또한 나의 모습임을 인정하고 사랑할 수 있어야 하는 것 같다. 인생엔 무수한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는데, 고비 앞에서 무너지는 내 모습이 혐오스러울 때가 있었다.

 

나약해진 내 모습이 싫어 도전을 멈추고 연습을 멈췄었다.


그럼에도 작가는 사랑한다면 그 고통을 직면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럼으로써 힘이 길러지고 단단해지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정말 힘겨운 일들을 해내고 나면, 나의 한계치를 뛰어넘어 보면 더 강해진 나를 발견할 수 있다. 이런 경험치들이 쌓이고 쌓여 어른이 되는 것 같다. 수많은 내공이 쌓이고 역경 앞에 쉽게 무너지지 않는 어른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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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살며 만난 무수한 어른들의 모습이 스쳐지나갔다. 그리고 ‘이런 어른이 되고 싶다’고 느꼈던 사람들을 가만히 떠올려보았다.

 

이들의 특징을 추려보니 다정하고 따뜻했고, 계속해서 자기 발전에 힘썼으며, 타인의 이야기에 귀 기울였으며, 쉽게 무너지지 않았었던 것 같다. 그리고 어른의 위치에 선 지금의 나는 이런 모습을 가지고 있는지 떠올렸다.


지금의 나를 있게 한 과거들을 되돌아보고, 반성하고, 앞으로를 계획하는 시간이었다. 괜찮은 어른이 되기 위해 조금 더 넓고 따뜻한 마음으로 세상과 사람을 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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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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