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뿌리는 같지만 열매는 다르다 [영화]

글 입력 2023.04.09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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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29일, 프레드릭 배크만의 소설 '오베라는 남자'를 원작으로 하는 미국 영화 <오토라는 남자>가 개봉했다. 소설 '오베라는 남자'는 이미 2015년에 스웨덴에서 동명의 제목으로 영화화가 이루어진 적이 있는데, 당시 개봉했던 <오베라는 남자>는 검증된 원작의 스토리 라인에 뛰어난 영화적 상상력을 더함으로써 대중과 평단 양측으로부터 호평을 이끌어내며 소설의 훌륭한 영화화 사례로 자리잡은 바 있다.

 

그러니 같은 원작이 어떤 식으로 다르게 재해석되었는지 유의하며 <오베라는 남자>와 <오토라는 남자>를 비교 감상해보는 것도 두 영화를 즐기는 재미있는 방법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겠다.

 

사실 <오베라는 남자>와 <오토라는 남자> 외에도 여러 영화가 같은 원작을 공유하고 있는 경우는 생각보다 드물지 않다. 수많은 이들로부터 열렬히 사랑을 받는 작품일수록 다양한 관점을 기반으로 새로이 재해석될 여지 또한 자연스레 충만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과연 그동안 어떠한 창작물들이 수차례 영화화의 주인공이 되며 대중의 꾸준한 사랑과 주목을 받아왔는지, 지금부터 대표적인 작품 몇 가지를 함께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보고자 한다.

 

 

 

그래서 이번이 몇 번째라고? <작은 아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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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8년에 처음 출간된 루이자 메이 올컷의 소설 '작은 아씨들'은 1917년에 제작된 무성 영화를 시작으로 2019년까지 무려 일곱 번에 걸쳐 영화화가 이루어진 작품이다.

 

'마치 가문' 네 자매의 성장 과정과 일상을 섬세하고 재치 있는 방식으로 그려낸 해당 소설은 세대를 불문하고 다양한 연령대의 독자들로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아오고 있는데, 이처럼 모두가 보편적으로 즐길 수 있는 하나의 클래식으로 자리잡은 작품인 만큼 해당 소설이 수차례 영화화의 주인공이 되어온 것도 그다지 유별난 일은 아니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

 

대개 '작은 아씨들'을 최초로 유성 영화화한 1933년작, 해당 작품을 리메이크한 1949년작, 원작의 스토리를 충실하게 재현해낸 1994년작, 원작에 대한 고증은 물론 독창적인 연출 방식을 가미하여 평단의 호평을 이끌어낸 2019년작이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영화 팬들 사이에서 꾸준히 회자되는 편이다.

 

 

 

칼잡이에서 총잡이로, <7인의 사무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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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4년에 개봉한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영화 <7인의 사무라이>는 일본 영화계를 넘어 세계 영화사에 길이남을 걸작으로 일컬어지는 위대한 작품이다.

 

도적들로부터 마을 주민들을 지키기 위해 모인 사무라이 일곱 명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해당 작품은 매력적인 캐릭터 설정과 짜임새 있는 구성을 바탕으로 수많은 영화 팬들을 열광시키며, 소위 이야기하는 '팀업 무비'의 원조 격으로 자리잡아 이후 유사한 장르의 영화들이 제작되는 과정에까지 지대한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수많은 영화들이 <7인의 사무라이>로부터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아왔지만, 해당 영화를 직접 서부극의 형태로 리메이크한 <황야의 7인>에 대한 이야기를 빼놓을 수는 없을 것이다.

 

'일본'과 '사무라이'라는 기존의 배경과 설정을 '미국'과 '카우보이'로 적절히 치환해내며 새로운 감성으로 영화를 재해석한 <황야의 7인> 역시 웰메이드 장르물로서 현재까지 영화 팬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랑에 힘입어 <7인의 사무라이>를 리메이크했던 <황야의 7인>은 2016년 영화 <매그니피센트 7>을 통해 다시금 리메이크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이병헌 배우의 할리우드 출연작으로 화제가 되었던 <매그니피센트 7> 역시 근래에 쉽게 느껴볼 수 없었던 장르물로서의 서부극이 제공할 수 있는 쾌감을 훌륭히 선사하며 관객들의 호평을 이끌어낸 바 있다.

 

 

 

이제는 진짜 이웃처럼 느껴지는, <스파이더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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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이웃 스파이더맨'이라는 이명으로도 널리 알려진 모두의 히어로 '스파이더맨' 역시 지금까지 수차례 영화화의 주인공이 되어왔다.

 

샘 레이미 감독의 스파이더맨 트릴로지를 시작으로, 마크 웹 감독의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시리즈, 존 왓츠 감독의 MCU 스파이더맨 시리즈까지, 20여 년의 시간 동안 다양한 얼굴의 스파이더맨들이 수많은 영화 팬들에게 잊을 수 없는 감동과 즐거움을 선사해왔다는 것은 굳이 설명할 필요조차 없을 정도로 우리 모두가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이다.

 

이제는 스파이더맨이 정말 오래 알고 지낸 이웃처럼 친근하게 느껴질 지경이니, 그야말로 영화 속이 아닌 현실에서도 '친절한 이웃'이라는 별칭에 가장 걸맞은 캐릭터가 되어버린 게 아닐까 싶다.

 

한편, 2021년 개봉한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에서는 그동안 스파이더맨을 연기한 세 명의 배우들이 한 자리에 모이며 모든 시리즈를 챙겨보았던 올드 팬들을 위해 엄청난 팬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는데, 영화사 전체를 통틀어보아도 가히 기념비적인 이벤트였다고 이야기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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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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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영일
    • 사순절 그림묵상 기도집(지거 쾨더)을 구할 수 있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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