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이래서 인생이 재밌는 법이지! - 뮤지컬 맘마미아! [공연]

뮤지컬 맘마미아를 관람하다.
글 입력 2023.04.08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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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디셀러 뮤지컬 "맘마미아!"



뮤지컬 "맘마미아"는 세계적인 스테디셀러 뮤지컬이다. 1999년 4월 6일 런던 프린스 에드워드 극장에서의 초연을 시작으로, 올해 24주년을 맞았다. 뮤지컬 역사상 가장 빠르게 퍼진 이 작품은 전 세계 450개 도시, 50개의 프로덕션에서 16개의 언어로 공연되었다. 그뿐만 아니라 6천 5백만 명 이상의 관객이 <맘마미아!>를 관람했고, 40억 불(약 5조 1,360억 원) 이상 티켓 판매량을 올린 엄청난 티켓파워를 가지고 있는 뮤지컬이다.

 

 

2019맘마미아_dancing queen_도나(신영숙)_타냐(김영주)_로지(오기쁨).jpg
2019 <맘마미아!> 공연 사진

 

 

영국 웨스트엔드 역사상 다섯 번째로 롱런 중인 뮤지컬 <맘마미아!>의 기록은 지금도 현재 진행형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지난 2004년 초연 이후 19년 동안 꾸준히 극을 올리고 있는 만큼, 대중에게 오랜 시간 사랑받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지난 2020년 코로나 19 악화로 서울 앙코르 공연이 취소된 것을 시작으로 오랜 시간 관객과 호흡하는 시간을 갖지 못했다. 배우들과 관객의 아쉬움은 시간이 흐를수록 커져만 갔다.


시간은 어느덧 2023년 봄. 뮤지컬 "맘마미아!"가 3년 만에 공연을 재개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렇게 지난 3월의 끝자락, 충무아트센터에서 진행된 공연을 관람하였다. 

 

 

 

주연 뿐만 아니라 앙상블이 돋보이는 뮤지컬 "맘마미아!"


 

뮤지컬 "맘마미아!"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중년의 여성과 어린 아가씨의 모습일 것이다. 메인 주인공 도나와 소피는 모녀관계다. 극은 '도나'의 우정과 사랑, '소피'의 우정과 사랑, 그리고 그 두 사람 간의 사랑을 음악과 함께 들려주는 것이 극의 중심 흐름이다.


극의 시놉시스를 살펴보자.


 

젊었을 적 꿈 많던 소녀는 아마추어 그룹의 리드싱어까지 할 정도로 끼가 많았지만, 현재는 그리스 외딴 어느 섬에 위치한 작은 모텔의 여주인이 되었다. 그녀의 이름은 '도나.' 그녀에게는 스무살 된 딸 '소피'가 있다. '도나'와 둘이 오순도순 잘 살아온 '소피'가 결혼식을 앞두고, 별안간 자신의 아빠를 찾기 시작한다. 사건의 발단은 엄마 '도나'의 일기장! 그리고 거기에서 찾은 세 명의 인물. 그렇게 소피는 결혼식 몇 달 전, 자신의 아빠일지도 모르는 세 명의 중년 남성에게 엄마의 이름으로 초청장을 보내는데...


- 뮤지컬 <맘마미아!> 시놉시스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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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인생 첫 "맘마미아!"이자, 모두에게 오랜만인 "맘마미아!". 뮤지컬 관람이 처음은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테디셀러 공연을 멋진 배우들의 연기와 노래를 곁들여 감상할 생각을 하니 어쩐지 기대감에 두근거렸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뮤지컬 배우 신영숙이 주인공 '도나'역을 맡아서 더욱 떨리는 마음으로 극을 기다렸다.

 

공연장 조명이 어두워지고 적막이 흐르자, 이윽고 웅장한 연주와 함께 공연이 시작되었다.

 

시작부터 기존의 뮤지컬에 비해 흥미롭게 느껴진 지점은 다름 아닌 사운드였다. 오케스트라 사운드라면 조금 어렵게 느껴지거나 지루하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대중음악에서 잘 쓰이는 악기 구성으로 친근감을 더해 집중도와 신선함을 모두 잡았다. 지금까지도 사랑받는 가수인 ABBA의 명곡 22곡을 중심으로 극이 구성되어 있기에 관객 입장에서는 훨씬 가볍고 재밌게 즐길 수 있다.

 

또한 실제로 커튼콜 당시 출연진 전원이 올라와 다시 부른 을 관객 대다수가 따라부르는 것을 목격해서 그런지, 뮤지컬 넘버가 아닌 대중음악으로 뮤지컬을 채웠을 때의 장점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사운드만으로 공감대를 형성한 것이다.

 

음악 다음으로 눈에 들어온 것은 세트장이었다. 사실 세트장은 명성에 비해 단촐하여 처음에는 조금 당황스럽기도 했으나, 적은 무대 구성으로도 충분히 다채로운 연출이 가능함을 보여줬다. 수평선이 저 멀리 보이는 바닷가 근처의 그리스 섬을 연상시키는 특유의 가옥구조와 색상만으로도 관객이 극에 몰입하는 데에 크게 어려움이 없었다. 개인적으로는 등장인물과 스텝 모두가 힘을 합쳐 무대 구성 변환을 극 진행 중에 하는 점 또한 재밌는 요소였다.


뮤지컬 소개글에도 나와있는 것처럼, 조명을 탁월하게 사용하는 것도 인상적이었다. 뮤지컬 특성상 아무래도 한정적인 공간 내에서 낮과 밤을 모두 소화해야 하고, 넓은 공간에 있는 배우를 관객들에게 잘 보이게 하는 것이 필수적이므로 조명은 특히나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2층에서 관람했지만, 그때마다 알맞은 조명을 사용한 덕에 훨씬 수월하게 관람할 수 있었다. 신경을 많이 쓴 것이 느껴졌다.

 

그러나 뮤지컬을 관람하면서 느꼈던 것 중, 단연 제일이었던 것은 바로 앙상블이 잘 보이는 뮤지컬이라는 점이다. 주변 지인 중에 뮤지컬 앙상블로 활동했던 분이 있어서 그런지, 가끔은 주연보다 앙상블에 더 주목하여 공연을 볼 때가 있다. 주인공 배역을 맡은 배우들은 대체로 스타 배우인 경우가 많아 팬층도 두텁고 분량도 상당하지만, 앙상블은 작은 조연에 그칠 때가 많다. 늘 그 점이 아쉬웠다.

 

뮤지컬 "맘마미아!"는 주연과 조연 모두가 빛난다. 각자의 색채가 워낙 뚜렷하여 조연이라고 해서 그저 화음을 넣거나 안무를 하는 것에서 그치는 느낌이 아니다. 각자의 사연에 맞게 배치하고, 또 앙상블이 주가 되는 몇 몇 무대로 그들에게 눈길이 가게 한다. 영화로 치자면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 가까운 극이기에 익살스럽고 맛깔난 조연의 역할이 중요한데, 그 점을 잘 소화해낸 극이라는 생각이 든다. 실제로 필자는 공연이 끝난 후, 앙상블 리스트를 찾아보기도 했다.

 

 

 

사람 냄새 나는 뮤지컬 "맘마미아!"


 

어딘가에 존재할 것만 같은 극 중 인물들은 어딘가 조금씩 부족한 점들이 있다. 인간미가 넘치는 캐릭터들이라 그런지 더 애정이 간다. 그리고 현실을 부담스럽지 않고 위트있게 잘 담아냈다. 솔직 담백한 모습과 진한 우정, 어린 시절 뜨겁게 사랑한 시간, 마음 한 켠에 잊지 못하고 남겨둔 오래 전 연인, 누군지 모르고 살던 아버지를 결국 찾는 일, 누군가는 결혼으로 또 다른 누군가는 제자리로 돌아온 사랑을 받아들이며 서로의 동반자를 손에 쥐고 더욱 더 희망찬 미래로 나아가는 일!

 

어떻게 보면 무거울 수 있는 주제를 적당한 무게로, 또 좋은 배우들과 함께 풀어냈다는 점에서 충분히 볼만한 뮤지컬이다. 그래,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이 인생이라 때로는 힘들기도 하지만 그래서 인생이 재밌는 게 아닐까? "맘마미아!"를 외치며 앞으로도 모든 사건에 너무 힘들어 하지 않고 즐기는 태도가 결국 삶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배울 수 있었다.

 

필자는 해당 작품을 어머니와 함께 관람했다. 모녀간의 이야기를 다룬 것 이외에도,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여성으로서 작품을 보고 느끼는 것들을 충분히 공유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극을 보고 난 후, 귀갓길에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극의 여운을 진하게 음미한 다음 일상으로 복귀했다. 다가오는 가정의 달에 가족들과 함께 보기 참 좋은 뮤지컬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애정하는 배우 신영숙의 이번 공연 참여 소감으로 글을 마친다.

 

 

신영숙.jpg
2023년 뮤지컬 맘마미아 '도나'역 신영숙 배우

 

 

제 팬들은 다 알 정도로 <맘마미아!>는 저에게 꿈 그 자체였어요.


(중략)

 

<맘마미아!> 속 인물들은 저마다 다 다른 삶을 살아왔는데도,
정말 조화롭고, 그 안에는 희로애락이 다 담겨 있죠.
세 번째 만나는 '도나'이기에 정말 내 안에 잠재되어 있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
기대감, 설렘으로 밤잠을 설치고 있답니다.

 

지역 공연을 많이 다니는데,
오랫동안 공연했음에도 아직 <맘마미아!>를 못 보신 분들이 꽤 있으세요.
<맘마미아!>는 한국인들의 흥과 정서에 딱 맞는 작품이에요.
전 세계에서 공연되는 <맘마미아!> 중 한국 공연이 최고라고 자부할 수 있을 정도니까
이번 기회를 절대 놓치지 마세요!

 

 

[강윤화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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