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매일 매일 고기 라이프 [음식]

글 입력 2023.03.30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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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고기를 구운 지 약 3년이 지났다. 오늘도 어김없이 나는 고기를 프라이팬에 굽는다. 오늘은 돼지고기 대패삼겹살과 수육 고기를 굽기로 했다. 노릇하게 익어 가는 모습을 바라보니 내 마음이 제법 흐뭇하다.


어제는 돼지고기 수육을 하기 위해 즐겨 찾는 정육점을 찾았다. 먼저 돼지 삼겹살 부위와 앞다릿살 부위를 주문했다. 사장님은 앞다릿살 맛있는 부위라며 내게 보여주셨다.

 

정육점에서 직접 고기 부위를 고르고 손질하는 모습을 세심히 지켜보는 과정도 내겐 매우 흥미롭다. 이렇듯 내가 먹을 식재료에 대한 관심은 항상 즐겁다. 단가가 제법 비싼 식재료이기 때문에 보통 사람들은 매일 먹진 않지만, 나는 그렇지 않다. 나는 매일 고기를 먹는 행복한 사람이다.


집에 와서는 본격적으로 돼지고기 수육 만들기에 돌입했다. 된장을 푼 물에 월계수 잎을 넣었다. 흐르는 물에 씻은 돼지고기를 냄비에 넣고 푹 삶았다. 불 조절 하며 한 시간여 삶다가 이내 젓가락으로 두어 차례 찔러 본다. “아! 너란 고기 역시 잘 익어가고 있구나!” 완성될 돼지고기 수육을 기다리는 동안 그제야 한숨 돌리며 텔레비전을 켠다.


드디어 돼지고기 수육이 완성되었다. 흥분된 마음을 가라앉히고 내가 원하는 두께로 썰어본다. 고기에서 시작되는 뜨거운 김은 나의 탄성을 자아내고도 남았다. 접시에 옮겨 담기 전에 한 입 넣어 본다. 역시 돼지고기 수육은 따뜻할 때 먹어야 제맛! 고기 비린내도 없이 잘 삶아진 것 같아 만족스러웠다.


수육을 조리하는 내내 마음속으로 소리쳤던 것처럼, 저녁으로 돼지고기 수육에 배추김치를 함께 곁들여보았다. 맛은 그야말로 최고였다. 식재료 구입부터 시작해 조리하는 과정에서의 피곤이 한 순간에 달아났다. 이 시간을 떠올리며 먹는 나를 위한 음식은 그 맛을 더 살아나게 하는 비법임이 틀림없다.


오늘 아침에도 역시 대패삼겹살과 수육 고기를 앞뒤로 구우며 먹기도 전 흡족한 마음을 미리 느껴본다. 비싼 단가 식재료로 매일 마음마저 행복한 식사를 준비하니 '고기 힘'으로 더 열심히 일해야겠다는 생각이 불끈 솟는다.

 

나는 동네 마트와 정육점들의 삼겹살 단가를 꿰뚫고 있고, 삼겹살 600g당 가격 12,000원대에서 구매할 때 만족스러운 고기 애호가의 자부심도 느끼고 있다. 언제쯤이면 삼겹살 600g당 가격이 12,000원 대가 될 것인지 오늘도 예리한 나의 촉으로 나름의 예측을 해본다.

 

그리고 여전히 깜짝 고기 세일 이벤트를 손꼽아 기다린다. 앞으로도 나의 고기 사랑은 계속될 것이다.

 

내일 아침에 나의 식탁에 오를 고기가 벌써 기다려진다.

 

고기는 사랑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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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은미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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