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뮤지컬 '맘마미아!'의 '리사', 배우 최희재를 만나다

7년 전 앙상블에 이어 2023년 새로운 '리사'로 만나는 최희재 배우
글 입력 2023.03.22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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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한국 초연 이후 19년간 공연을 이어온 뮤지컬 <맘마미아!>가 2023년 다시 돌아온다. 대체 불가능한 화려한 연출과 탄탄한 음악, 배우들의 노래와 연기로 <맘마미아!>는 꾸준히 뜨거운 사랑을 받는 작품이다.

 

지난 15일 아트인사이트는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에서 <맘마미아!>의 ‘리사' 역을 맡은 최희재 배우와 만났다. 최희재 배우가 연기하는 '리사'는 극 중 ‘소피’의 매력적인 친구로 등장하는 인물이다. 그녀는 2016년 <맘마미아!>의 앙상블로 데뷔한 이후, 7년이 지나 같은 작품에서 '리사' 역을 맡아 연기하는 소감을 밝혔다.


그녀는 “지금까지 알고 있던 <맘마미아!>와 전혀 다르다는 걸 느꼈다”라고 말하며 작품의 다채로움을 극찬했다. 여기에 더해 ‘리사’로 변신한 최희재 배우는 이어지는 공연을 위해 끊임없이 지치지 않는 열정을 드러냈다. 그녀는 관객들에게 가장 특별한 하루를 만들어주고자 매 순간 최선을 다해 무대에 오르고 있다.

 


studio5301_최희재(리사)_신시컴퍼니 제공.jpg

출처 : 신시컴퍼니


 

"소피의 친한 친구 '리사'로 등장하며

뚜렷한 개성을 드러낼 수 있어 즐거워요"

 


3년 만에 돌아온 뮤지컬 <맘마미아!>에서 리사 역을 맡아 공연을 하게 된 소감을 여쭙습니다.

 

16년도에 <맘마미아!>로 데뷔를 했었어요. 데뷔작을 올리고 나서 7년이 지나 다시 참여를 하게 되었는데요. 이번에 ‘리사’ 역을 맡을 수 있어서 어떤 작품보다 뜻깊고 더 기쁘게 생각해요. 작품에 돌아왔을 때 ‘한 단계 성장했다’는 마음으로 임할 수 있어 행복합니다.

 


2016년의 <맘마미아!> 공연에서는 앙상블을 맡았고 2023년에는 리사 역으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실 예정이죠. 앙상블을 할 때와 가장 큰 차이점을 느끼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앙상블로 작품에 임했을 때는 스스로 인물의 특징을 생각해야 했지만, 리사 역을 맡는 지금은 더 명확하게 인물의 특징을 잡을 수 있어요. 그리고 그 안에서 세심한 디테일을 찾아가는 게 재밌다고 느껴요. 

 

앙상블을 했을 때는 몰랐던 부분들도 더 깊이 알게 되었어요. 특히 소피와 알리 그리고 리사의 세 친구들 모습에서 디테일한 포인트들이 훨씬 많다는 걸 느꼈죠. 직접 리사가 되어 연기를 해보니, 대사 하나도 무엇하나 허투루 할 수 있는 게 없더라고요. (웃음) 동작하나, 노래 하나하나마다 디테일이 엄청나요. 제가 지금까지 알고 있던 <맘마미아!>와 다르다는 걸 알게 됐어요. 앙상블 때보다 훨씬 더 많이 성장하고 배워가는 거 같아요. 멋진 배우분들과 함께 한 작품을 이뤄갈 수 있다는 게 기쁘고 동시에 행복한 부담감이 느껴지는 거 같아요.

 


리사는 어떤 특징을 지닌 인물인지 <맘마미아!> 관객분들에게 소개를 부탁드려요.


리사는 소피의 친한 친구면서, 소피와 알리랑 함께 이 극을 이끌어가는 인물이에요. 소피를 도와서 아버지를 찾는 여정을 함께하고요. 그래서 개인적으로 리사 또한 극을 이끌어가는 ‘작은 주인공’이라고 생각해요. 소피의 친구로 등장을 하지만 잠깐의 장면 속에서도 ‘리사’ 만의 뚜렷한 개성을 보실 수 있을 거예요.

 


최희재 배우님이 생각하시기에 리사와 싱크로율이 높다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키도 큰 편이고 서구적으로 생겼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요. 그런데 리사를 연기할 때는 외모와 반대되는 귀여운 매력과 엉뚱함을 보여줄 때가 있다고도 느껴요. 반전의 매력이랄까요. (웃음)

 


소피의 친구로 등장하는 알리와 리사는 캐릭터의 측면에서 어떤 차이점이 있나요? 

 

알리는 작고 귀엽고 소중하지만 화끈하고 더 의지가 강한 모습을 보여줄 때가 있어요. 똑똑한 친구예요. (웃음) 반대로 리사는 오히려 깍쟁이일 거 같지만 조금 더 순진한 모습을 보여줘요. 이런 모습들로 인해 리사와 알리의 케미가 잘 맞고, 소피와의 화합도 더 좋아지는 거 같아요.

 


소피와 알리, 리사가 세 명의 친구로서 등장하기에 실제 배우들끼리도 끈끈한 우정을 나눌 거 같아요. 

 

오디션을 봤을 때 우연히 소피와 알리 역의 배우분들과 같은 조에서 만나게 되었어요. 정말 신기하게도 최종 합격을 하고 와서 보니까 오디션 때 같이 만났던 친구들이었죠. 그때부터 너무 신기했어요. (웃음) 극을 준비하면서 소피와 알리 친구들과 많이 친해졌어요. 대화도 참 많이 하고 있어요. 가끔씩 연습 끝나고 맥주 한잔 하러 가기도 하고, 함께 고기도 먹으러 가고요. 같이 나오는 장면을 위해 계속 팀 회의를 하면서 각자의 이야기도 많이 나눴어요.

 


실제로 세 친구들의 배우분들이 친해진 만큼 무대에서의 시너지가 더 기대되네요. 세 명의 배우분들이 함께 의견을 내어 무대에서 실제 실현되는 장면도 있나요?

 

공식적인 연습이 끝나도 따로 만나서 호흡을 맞춰보고 의견 나눈 적이 많았어요.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선보이고 조언을 받기도 했어요. 우연히 세 명이서 만든 구호를 보여드렸는데, 감사하게도 통과가 되었어요. (웃음) 공연에서 그 구호를 만나보실 수 있을 거예요.


 

최희재배우_프로필2.jpg


 

"어느 것도 놓칠 부분이 없어요.

배우들의 화합, 노래의 화려함, 멋진 안무들까지

흠잡을 수 없는 공연이죠"

 

 

리사 역을 준비하기 위해 특별히 신경을 쓴 부분이나 어려운 점이 있었는지도 궁금합니다.

 

소피의 친구로서 묵묵히 가져가야 할 부분을 많이 생각했어요. 소피의 조력자인 동시에 리사의 매력을 살리고자 고민을 거듭했어요. 또 <맘마미아!> 넘버 중에 'Honey Honey’라는 곡을 부를 때는 극의 오프닝을 여는 부분이라 가장 심혈을 기울였어요. 제일 어려운 장면이면서도 제일 재밌어요.

 


관객 입장으로서 'Honey Honey'는 엄청 신나고 즐거운 노래인데, 배우 입장에서는 제일 어려운 곡이라니 그 이유가 궁금하네요.(웃음)


단순히 이 곡이 밝은 의미만 담고 있지는 않다고 생각해요. 배우들이 오로지 음악에만 취해서 따라가는 게 아니라 'Honey Honey'를 계기로 <맘마미아!>의 뒷부분 스토리를 예고하는 역할도 있거든요. (웃음)

 


매회 새로운 역사를 쓰는 작품이기에 최희재 배우님도 공연에 대한 애정이 정말 남다르실 것 같아요. <맘마미아!>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맘마미아!>는 음악이 주는 힘이 제일 큰 거 같아요. 주크박스 뮤지컬의 경우에는 스토리와 대사를 자연스럽게 연결하기 힘든데, 이 작품은 스토리와 음악을 포함해서 모든 것들이 잘 어울리죠. 주크박스 뮤지컬이지만 스토리가 연결되는 부분이 전혀 어색하지 않고 조화롭게 이어져서 정말 매력적이라고 생각해요.  

 

무엇보다 <맘마미아!>는 기쁨을 얻을 수 있는, 재밌고 행복한 공연이에요. 인간이 느낄 수 있는 희로애락을 다 느끼고 볼 수 있잖아요. (웃음) 배우들의 화합, 노래의 화려함, 멋진 안무들이 모두 다 조화롭게 이루어져 있어요. 뭐 하나 흠잡을 수 없는 그런 공연이네요.


 

뮤지컬 <맘마미아!>는 무엇보다 배우들과 조화를 이루고, 파워풀한 에너지를 자랑하는 매력이 있는 작품이죠.
 

작품을 준비할 때 분위기가 너무 좋았어요. 다들 서로를 생각하고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시는 모습에서 감동을 받았죠. 서로 조금 힘들거나 잘 안 되는 게 있으면 같이 돕고 이끌어가면서 진짜 ‘한 팀’이 되어가고 있는 중인 거 같아요.

 

 

매번 공연에 출연해서 체력적인 부담도 있을 것 같아요. 이번 공연에 오르기 위해 개인적으로 준비를 하는 부분이 있나요.


7년 만에 <맘마미아!>를 하게 되었잖아요. 그전에 앙상블로 공연을 했을 때 체력적으로 힘들었던 걸 경험을 했으니 이번에 더 준비를 했어요. 평소에 운동을 좋아하는 편이기도 한데, 다치지 않고 건강히 무대를 온전히 설 수 있도록 필라테스 지도사 자격증을 땄어요. 몸을 쓰는 직업이니 올바르게 근육을 사용하는 방법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몸이 다치지 않으려면 어떤 근육을 어떻게 트레이닝해야 하는지 알게 되니 훨씬 더 단단해지는 감각이 들어요.

 

 

최희재배우_프로필.jpg


 

"어떤 위치에 있든 매 순간 최선을 다해

관객들에게 감사함을 가지고 무대에 오르고 싶어요"

 

 

뮤지컬 <그리스>, <그레이트 코멧>, <데스노트> 등에서 앙상블을 맡고 이번 공연에서 처음으로 주요 배역을 맡게 되었어요. 뮤지컬을 시작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요?


뮤지컬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고등학교 1학년 때 학교 음악 수업의 방학 숙제였어요. 음악에 관련된 공연을 보고 와야 해서 뮤지컬을 봤어요. 한창 하고 싶은 게 없는 꿈이 없는 나이였는데 당시 뮤지컬 공연을 보고 완전히 생각이 바뀌었어요. 무대에서 살아 숨 쉬면서 연기하고 노래하는 배우들이 너무 멋있는 거예요. 심장이 두근두근했어요. 그때 공연을 보면서 뮤지컬이라는 장르를 처음으로 알게 되었어요. ‘첫눈에 반했다’고 표현할 수 있죠.

 

     

뮤지컬을 본격적으로 시작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여러 과정을 거쳤을 거 같아요. 


고등학교 2학년 때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뮤지컬 스쿨’에 지원해서 선발되었어요. 그때부터 1년 동안 뮤지컬에 대해 배웠고 3학년이 되어 여름부터 입시를 본격적으로 준비했죠. 그런데 대입까지 삼수를 했어요. 뮤지컬을 하고 싶은 마음은 컸지만, 결국 첫 번째 본질인 ‘노래’에 대한 기본기가 부족했던 거 같아요. 입시 종합학원을 다니다 보니 연기와 안무, 노래를 조금씩 골고루 했지만 노래의 기본기를 탄탄히 잡지는 못했어요. 그 부족함을 대입 시험을 보면서 알게 된 거죠. 그때부터 '왜 안 되는 걸까'라고 계속 고민을 했는데, 결국 노래를 잘 불러야 한다는 걸 깊이 깨달았어요. 삼수 시절에는 스스로 알바를 하면서 벌었던 돈으로 개인레슨을 받고 그때부터 성장하기 시작했어요.

 


뮤지컬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마음이 있었기에 기나긴 입시를 결국 성공하셨네요. 

 

늦게 입학해서 대학생활이 너무 소중했어요. 남들보다 학교를 늦게 들어갔으니, 한 눈 팔지 않고 학업에 충실하게 임했어요. 발레수업, 춤 수업 등 1학년부터 4학년까지 다양한 수업을 들어보면서 대학교를 잘 활용했죠. (웃음) 제 자신을 단련한 시간이라고 생각해요.


 

뮤지컬 배우로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무엇인가요.


관객분들께서 극장에 시간과 돈을 내어서 오시기 때문에 제가 어떤 위치에 있든 이 자리에 와주신 분들께 실망을 드리지 말아야겠다고 항상 다짐해요. 언제든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마음이에요. 이 공연을 보러 와준 분들께, 매 순간 매 회마다 감사함을 가지고 임하고 싶어요. 배우의 기쁨은 무엇보다 관객분들이 주는 힘을 바탕으로 에너지를 내는 거라고 느껴요.

 


앞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배역이나 참여하고 싶은 작품이 있다면?


너무 많네요. (웃음) 처음 오디션을 봤던 배역이 <레미제라블>의 ‘판틴’이었어요. 기회가 된다면 그 배역도 해보고 싶고요. 나중에 제가 더 성장된다면 지금 <맘마미아!>의 ‘타냐’ 역할도 연기해보고 싶어요. 그리고 인생에서 한 번쯤은 '도나' 역할도 정말 해보고 싶고요. (웃음) 얼마 전 <마틸다> 공연을 보고 왔는데 마틸다의 엄마 역할인 ‘미세스 웜우드’도 정말 매력적이었어요.

 

 

관객들에게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공연을 보러 와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맘마미아!>의 모든 배우들이 최선을 다해서 작품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모든 연출진과 프로덕션 전체가 관객분들께 기쁨을 드리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으니, 관객분들 모두 마음을 활짝 열고 즐겁고 행복하게 <맘마미아!>를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신지예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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