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ay] 지구야 미안해

Plastic Island
글 입력 2023.03.21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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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졌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세상을 돌아가게 하는 힘’이다.

 

인간으로 인해 사회가 생겼고 산업 혁명이 일어났고, 감정을 섬세한 언어로 표현할 수 있게 되었다. 지금 필자가 이렇게 삶을 살고, 필요한 물건을 바로바로 구매할 수 있는 것 또한 인간 덕분이다. 보이지 않는 사람들 덕에 편한 생활을 누릴 수 있다는 점이 새삼 너무도 고맙다.

 

이렇게 인간이 시대의 흐름을 타고 점점 발전해가면서, 자연스레 우리는 자연을 파괴하는 것에 익숙해졌다. 산을 깎아 골프장을 만들고, 나무를 베어 케이블카를 만드는 등 이외에도 많은 환경 단체들이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사실은 역부족이다. 최근에도 코로나19 시대가 도래하며 ‘쓰레기 문제’가 가장 심각한 문제로 대두됐다.

 

한 번 쓰고 대부분 폐기하는 마스크부터 일회용 컵, 수많은 의료용 폐기물까지. 우리 집의 경우에도 코로나19가 시작된 이후 일일 쓰레기 배출량이 늘었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 평소에는 3~4일에 한 번씩 비우곤 했던 쓰레기통이 이틀도 되지 않아 꽉 차버렸기 때문이다.

 

살아가기 위해 많은 것들이 필요한 존재, 인간. 가끔 생활에 필요한 아이템들을 소개하는 영상을 보다 보면 (이를테면 왓츠인 마이 백 같은 콘텐츠) 이런 것까지 필요할까 싶은 순간이 있다.

 

그 쓰임을 다하면 아마 쓰레기가 되겠지. 요즘은 분리배출이 힘든 제품들이 많아 제대로 버리고 싶어도 못하는 경우도 수두룩하다.

 

북태평양 한가운데, 깨끗해 보이는 바닷물을 길어 봤더니 미세한 플라스틱이 바닷물과 섞인 채 부유하고 있었다. 인간이 버리는 폐기물, 그것도 썩는데에 기하급수적인 시간이 걸리는 플라스틱(Plastic)이 바다에 흘러들어가 수많은 해양 생물들의 목숨을 위협하고 바다를 오염시키고 있다.

 

 

[크기변환][포맷변환]More than 14m tonnes of plastic believed to be at the bottom of the ocean.jpg

 

 

얼마 전 <벌거벗은 세계사>라는 프로그램에서 ‘바다 위의 쓰레기 섬’에 대해 자세히 들을 수 있었다. 미국 하와이와 캘리포니아 사이에 있는 이 쓰레기 더미는 그 면적이 무려 한반도 면적의 16배라고 한다. 이 섬이 만들어지는 이유는 해류가 만나는 지점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쉽게 말하자면 물이 모이는 곳인데, 다른 곳에 비해 상대적으로 정체되어 있는 부분이다 보니 해류를 타고 온 부유물들이 한곳으로 모이게 되는 것이다. 이 쓰레기 섬의 90% 이상은 플라스틱으로 구성되어 있고, 그 형태 또한 멀쩡해 오랫동안 바다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이 프로그램을 시청하고 나서 정말 많은 생각이 들었다. 평소 환경 문제에 둔감한 편은 아니라 생각했었는데, 너무도 무지했다는 좌절감과 함께 내 소비 습관을 되돌아보게 됐다.

 

평소 색조화장품을 좋아하는 편이라 애정하는 브랜드에서 신제품이 나오면 꼭 사는 버릇이 있는데, 요즘은 정말 자제하려고 노력 중이다. 끝까지 다 쓰지 않았는데도 구매 욕구를 자극하는 브랜드의 마케팅도 한몫을 한다고 생각하지만, 이제는 정말 필수적인 제품이 아니면 구매하지 않으려 한다.

   

물론 요즘 코스메틱 계열에 ‘비건(VEGAN)’ 바람이 불고는 있지만, 한 발자국 더 나아가 생각해 보면 결국은 소비하지 않는 게 환경에 가장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거의 대부분이 플라스틱 공정으로 제조되는 제품군이니 만큼 지구를 위해서라도 지갑을 여는 일을 줄여야겠다는 마음이다.

 

 

 

김민지_컬쳐리스트.jpg

 

 

[김민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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