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책을 큐레이션 하는 책, 도서 '우리가 사랑한 세상의 모든 책들'

책을 읽고 싶은데, 뭐가 읽고 싶은지 모르겠을때 펼쳐보세요
글 입력 2023.03.09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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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우리가 사랑한 세상의 모든 책들]은 ‘다양성’이라는 주제를 다루고 있는 책과 관련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대체로 백인 주류 사회에서 소외된 공간에 존재하는 이들을 조명하며, 이 책이 조그마한 선물이 될 수 있도록 이들을 향한 응원을 던지고 있다. ‘오랜 시간 다양한 독서를 통해 사람들이 자신의 안전지대를 벗어날 때 어떤 마법이 벌어질 수 있는지 깨닫기를…’


다양성을 다루고 있는 이 책을 펼치고 세세하게 파헤쳐 보면 고전, 현대 소설, 우리가 사랑한 책들, 작가가 사랑한 책들 등 주제가 세분화되어 있고 그에 맞춰 여러 책을 소개하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비단 책만 소개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작은 무료 다양성 도서관, 사랑받는 서점들, 작가의 방 등과 같이 책이 어떤 식으로 사람들을 만나고 있는지, 작가가 글 쓰는 환경은 어떤지도 같이 소개하고 있어서 책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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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책이 꽤나 마음에 들었는데, 어떤 부분이 나의 마음을 끌었을까 생각해 봤을 때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는데, 첫 번째로는 눈길을 사로 잡는 표지 디자인과 귀여운 일러스트였다. 검은색 배경에 금색 글씨와 이와 대조되는 화려한 색감의 책 일러스트의 조화가 세련되면서 예쁘다는 느낌과 함께 시선을 잡는다.

 

평소 서점에 가서 책을 구경할 때 괜히 한번 건드려보고, 펼쳐보게 되는 책은 대개 책의 표지가 눈길을 끌었기 때문일 정도로, 책을 선택할 때 표지 디자인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이 책은 그러한 조건을 만족시킨다. 표지뿐만 아니라 책 속에도 눈길을 끄는 요소가 가득했다. 인물, 책, 서점, 작업 공간 등을 실사가 아닌 귀여운 일러스트를 삽화로 그려 넣어 보는 재미를 더했다.


두 번째 이유로는 소개하고 있는 책에 대한 코멘트였다. 전 세계의 다양한 책을, 특히 ‘다양성’을 다루는 (소위 말하는 비주류일 수도 있는) 책들 위주로 소개하고 있다 보니, 처음 보는 낯선 책들이 대다수였다.

 

추천을 해주니 읽어 보고는 싶어도 어떤 내용일지 감이 오지 않아 선뜻 ‘읽어 봐야겠다’는 마음이 들지 않을 수 있는데, 이 책에서는 일부 책에 대해 저자들의 코멘트가 적혀 있어서 보다 가까운 마음으로 접할 수 있는 느낌이었다.

 

또한, 수많은 책들 중 하나로서 치부하여 신경 쓰지 않고 넘길 수도 있는데 코멘트가 기재되어 있으니 오히려 책에 시선을 한 번 더 가게 만듦으로 인해서 읽어보고 싶다는 호기심을 자극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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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는 책을 세분화된 주제로 추천하고 있다는 것이다. 가끔 그럴 때가 있지 않은가. 개인마다 선호하는 책의 종류가 있지만, 때때로 날씨나 기분에 따라 다른 주제를 읽고 싶어질 때. 이 책은 그럴 때 차례를 찬찬히 보면서 고전, 현대 소설, 사회 분석 등 원하는 페이지를 펼쳐서 책을 추천받는 것이 가능하는 것이다.

 

아니면 뭔가 읽고 싶은데, 뭘 읽고 싶은지 나조차도 잘 모를 때 아무 페이지나 펼친 다음 원하는 책을 골라 보는 것도 가능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곁에 두고 한 번씩 펼쳐서 책 추천받고 가는, ‘책을 큐레이션 해주는 책’ 같다는 느낌이 마음에 들었다.

 

책이 마음에 들었던 마지막 이유이자, 가장 중요한 이유. 저자가 ‘책’이라는 장르에 대해 애정이 가득하다고 느껴진 것이다. 책을 읽다 보면 문득 이러한 생각이 든다. ‘책을 얼마나 사랑하고 있으면 이렇게 다양한 책을 알고, 소개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은 또 자연스럽게 책에 대한 호감으로 이어지게 됐던 것 같다.

 

사실 이런 생각을 하게 된 배경에는 얼마 본 드라마의 영향이 컸다. 최근 ‘로맨스는 별책부록’이라는 드라마를 봤는데, 출판사를 배경으로 하고 있어 ‘책이 쓰이고 세상에 알려지기까지 일련의 과정 속에서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책을 대하는 태도’를 엿볼 수 있었다.

 

드라마를 처음부터 끝까지 쭉 보고 나서는 나 역시 ‘책’이라는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며 애정 하는 마음이 가득해졌는데, 마침 이러한 마음가짐의 상태에서 [우리가 사랑한 세상의 모든 책들]을 마주하게 되니 저자의 마음이 느껴져 책이 더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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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책에 마음이 갔던 이유를 쭉 나열해 봤는데, 책의 구성이나 디자인적 요소가 아니더라도 책 내용적인 부분에서도 도움 되는 것들이 많으니 한 번쯤 읽어보면 좋을 듯하다.

 

위에서 말했던 것처럼 ‘책을 큐레이션 하는 책’이라는 느낌이 많이 들기 때문에 ‘내가 몰랐던 책, 누군가가 읽고 좋다며 추천하는 책’ 등 다양한 책을 접해보고 싶다 하면 [우리가 사랑한 세상의 모든 책들]을 선택해 보는 것도 방법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책에서 인상 깊던 내용을 소개해 보며 글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책은 당신이 새로운 세계로 빠져들기 위해 통과하는 창문과 미닫이문이 될 수 있으면서, 자기 자신을 비추어 볼 수 있는 거울도 되고 자신의 모습을 확인할 수도 있다. 묘사는 중요하다. 그리고 만약 당신이 그것을 보지 않는다면, 스스로 어떤 존재가 될 수 있는지 알지 못할 것이다. 자기 자신과 비슷한 사람들에 대한 책을 읽으면, 특히 주변부 그룹에 속한 경우에는 소속감을 얻는다. 소속감은 행복한 삶에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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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미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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