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저모] Intro. 덕후의 가슴이 웅장해지는 이야기

인생의 절반 이상을 덕질과 함께한 사람의 글
글 입력 2023.02.26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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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 글을 처음 작성했던 2년 전부터 ‘나도 언젠가 나만의 에세이 시리즈를 만들어봐야지’라며 다짐했지만, 굳은 마음이 무색하게도 오늘에서야 난 이 시리즈의 포문을 열었다.

 

찰떡인 시리즈 명을 찾지 못해서, 현생이 바빠서, 오피니언만으로도 충분해서, 뚜렷한 기획을 아직 못해서… 갖은 이유를 갖다 대며 용케도 피해 왔으나, 얼마 전 복귀 타이밍을 알리는 연락과 괜한 새해 의미 부여가 맞물리면서 그제야 2년간 묵혀둔 이야기를 주섬주섬 꺼내기 시작했다.

 

사실 처음 다짐했던 때부터 주제는 이미 정해져 있었다. 바로 ‘음악’. 꾸준히 작성할 수 있는 하나의 주제가 필요하다면 무엇보다 내가 좋아하는 분야가 1순위가 되어야 한다 생각 했었고, 이에 난 망설임 없이 음악을 외쳤다.

 

음악이라는 큰 틀 내에서 나만의 색을 지닌 글을 작성하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컨셉이 필요했다. 맨 처음, 그러니까 2년 전 생각한 것은 곡 리뷰였다. 그간 작성한 음악 오피니언에서 전문적인 지식과 비평이 가미된 글을 작성하고자 했다. 그러나 이미 음악에 대한 깊은 조예와 애정이 담긴 멋진 글들이 충분히 많이 있었기에, 조금 더 차별화된 다른 컨셉을 원했다.

 

그다음 생각한 것은 장르 큐레이션이었다. 글마다 한 장르를 선정하여 그 장르에 속하는 곡들을 소개하고 리뷰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발행 이후에는 수정이 어렵다는 특성이 있는 만큼 정확한 전문적인 정보 전달이 필요했고, 나의 부족한 지식으로 어설픈 내용을 담기엔 여긴 너무 공개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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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도, 곡 분석도 포기하자 마지막으로 떠오른 것은 다름 아닌 ‘아티스트’였다. 그렇다. 이 시리즈는 조금 깊고 자세한, 어쩌면 누군가에겐 TMI가 될 수도 있고, 누군가에겐 흥미로운 정보가 될 수 있는 ‘아티스트 소개 글’이다. 단순한 소개나 이력 설명 등이 아닌 팬이 아니면 몰랐을 그들의 이야기를 많은 사람에게 알려주려 한다. 나는 이 행동에 근거 있는 이유가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부제목에도 적혀 있듯 난 인생의 절반 이상을 덕질과 함께한 사람이다. 거기다 무언가 하나에 꽂히면 끝까지 파고드는 덕후 기질 덕분에 꼭 최애가 아니더라도 다양한 아티스트의 메이킹 영상, 작곡 비하인드, 세계관 등을 찾아보며 그들의 음악에 몰입하러 했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은 덕후와 *머글의 음악 감상평은 정말 다르다는 것이다.

 

특히, 자신의 이야기를 직접 얘기하는 아티스트의 경우에는 더욱이 말이다.

 

*머글: 해리 포터 시리즈에서 마법 능력이 없는 보통 인간을 이르는 말에서 비롯된 단어로 팬이 아닌 일반인을 의미하는 말로도 사용된다.

 

예를 들어 이런 것이다. 한 번은 머글인 친구가 건넨 ‘야 방탄 노래 중에 I'm fine 되게 좋더라’라는 말에 신이 나서 ‘야 그치, 그 노래 진짜 좋아. 그 곡이 예전에 발매했던 save me랑 이어지는 곡인데~’라며 알고 있는 정보를 무수히 쏟아내곤 뿌듯한 미소를 짓곤 했다. 아무런 정보가 없었던 친구는 그저 ‘오 노래 좋다’하고 끝낸 후기를 나는 연결되는 두 곡을 대조하며 감상한 덕에 연달아 감탄사를 내뱉을 수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사소함이 3분 남짓한 순간에 다양한 감정을 느낄 수 있게 한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다양한 아티스트의 이야기를 최대한 많이 듣고 싶었고, 또 알리고 싶었다. 어쩌면 모두가 알아줬으면 하는 나의 욕심에서 비롯된 이 글은 ‘세상엔 멋진 아티스트가 이렇게나 많이 있다구요!!’라는 말의 끝없는 외침이다.

 

제목이 <이모저모>인 이유도 위와 같은 맥락이다. 사물의 이런 면 저런 면을 뜻하는 단어와 같이 그저 3분간의 멜로디 감상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아티스트의 이모저모를 함께 결합하여 살펴보자는 의미이다. 어쩌다 보니 제목에 대한 설명이 마지막을 장식했는데, 명색이 투머치토커답게 인트로에 너무 많은 내용을 담은 것 같기도 하다.

 

얼른 빠른 시일 내에 1번 트랙을 가져와야겠다.

 


[지은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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