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ay] 나의 1년사

글 입력 2022.12.27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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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여행

부산, 잠실, 여의도, 파주, 강원도 망상, 광화문

독서

 

2월

열혈 운동

필라테스와 요가

 

3월

복학

 

4월

중간고사

 

5월

약속

잠실, 구월동, 부평, 경복궁, 메타버스 강의, 전시, 오페라, 전주

 

6월

기말고사와 종강

취준 시험

 

7월

여행

속초, 압구정, 부산, 포항, 동대문, 고척, 인사동, 파주, 서촌

 

8월

졸업식

하반기 서류 접수 시작

 

9월

하반기 서류 준비

경제학 공부

 

10월

경제학 공부

하반기 필기 시험

 

11월

면접, 취업

 

12월

직장인 흉내

가죽공예

코로나

 

 

 

1년의 다짐


 

2021년 12월 31일 밤 10시, 내년엔 어떻게 살지 고민하며 일기를 써 내려갔다.

 

 

…내년, 복학하고 나서는 어떤 대상을 만나 열정을 쏟을지 기대도 크지만 그만큼 두려움도 크다. 고3 이후 계속 공부만 하면서 집중했던 시절이 없다고 느껴졌고 이제 공부를 할 시기가 되었다는 느낌이 든다. 

 

언제 취업할지 모르겠지만 24살, 벌써 취준할 시간이 되었다고 생각하니 참 시간이 느린 듯 빠른 것 같다. 이번 1년도 빠르게 무슨 성취를 얻을 수 있을지 더 기대하면서 살아보자. 그리고 결과와 행동이 원하는 대로 되지 않아도 그렇게 괴로워하지 말고 ‘하루를 즐겼다’라는 마음이 들 수 있도록 노력해보자. 

 

자책보다는 칭찬을 할 수 있는 기쁜 2022년을 만들자. 또 건강을 챙길 정신을 키우고, 강한 외유내강이 되고 싶다. 2021년이 가장 마음고생이 컸던 해였던 것 같은데 이제는 상처를 다듬고 이를 기반으로 강하고 유한 능력을 고루 갖춘 사람이 되어 보자!

 

 

 

1년의 회고


  

어느 정도 새해를 향한 다짐들이 이뤄졌다. 나의 유리멘탈은 강화유리가 된 듯싶고, 안 힘들었다고 할 순 없지만 꽤 잘 1년을 살아낸 것 같다. 항상 바쁘게 열심히 무언가를 하면서 보냈다. 여행을 많이 다니는 편이 아닌데, 올해는 여행도 국내 곳곳 잘 다니고, 친구들도 많이 만나서 대화를 나누었다. 그렇게 ‘하루를 즐겼다’ 목표를 달성했다.

 

공부도 열심히 하면서 보내곤 했는데, 여행을 많이 다닌 거 보면 공부에 쏟을 에너지가 분산된 것 같기도 하다. 그런데도 결국엔 내가 바라던 공부의 궁극적 목표를 이뤘으니 후회는 없다. 미련도 없다.

 

그동안 공부해온 경제학은 그렇게 필요가 없어 보이는 분야에서 커리어를 시작하게 되었지만, 언젠가 쓸모가 있을 것이라는 믿음 아래 실무 기초부터 배우고 있다. 회사가 열심히 배우러 가는 공간이 아님을 알기에 죄송하면서도 빨리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앞선다. 입사 몇 주 만에 코로나에 걸려 재택근무 중이지만 말이다.

 

 

 

12월, 다음 1년을 준비하는 시간


  

12월엔 1년을 돌아보고 다시 또 1년을 준비하는 한 달이다. 내년을 준비하기 위해 여러 시도와 변화를 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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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새로운 취미활동인 가죽공예를 주말마다 배우기 시작했다.

 

몇 년 전, 4~5가지 소품을 만드는 가죽공예 클래스를 들었을 때 소품이라 그런지 정작 실생활에 사용하지 않아 버렸던 기억이 나 이번엔 실용적인 작품을 만드는 것에 목표를 두고 수강 신청했다. 그래서 열심히 가방을 만드는 중이다.

 

일요일에 장장 7시간이나 하는 가죽공예 수업이지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재밌게 듣고 있다. 이론 수업을 듣고, 직접 실재단하다가 정신 차리면 어느덧 저녁 시간이 된다. 그러면 주말이 다 갔다는 사실에 한숨이 푹푹 나오기도 하지만, 이렇게 지내는 삶도 좋다.

 

지금은 어수룩하게 직장인 흉내 내는 생활이니까 이렇게 취미생활도 계속할 수 있는 거라 괜찮은데, 진짜 바빠지면 이렇게 공예 할 시간도 없을 것을 알기에 소중히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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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서울살이를 시작하고 요가원을 그만뒀다.

 

서울에서 퇴근하고 인천에 돌아와 요가원까지 출석하는 게 이렇게 힘든 일인 줄 몰랐다. 언제 퇴근할지 모르는 신입사원에게 평일 밤은 확정된 게 없기도 하고 통근이 너무 힘들어 요가원은 당분간 그만두기로 했다.

 

좋은 강사님과 헤어지는 게 아쉽기도 하고 올해 가장 사랑한 대상인 요가를 그만둬서 슬프지만, 방구석 요가를 틈날 때마다 하고 생활에 적응될 즈음 서울에 있는 요가원을 알아볼 것이다.

 

주중엔 서울에서 지내면서 통근에 버려지는 시간을 조금 더 뜻깊게 활용해서 몸도 마음도 건강한 한 해를 만들 준비를 하고 있다. 2023년엔 서울시 종로구민으로서 멋지게 여기저기 다니면서 서울살이를 즐겨볼 테다!

 

 

 

1년사 총정리


 

2022년은 잦은 실패가 유독 많긴 했다. 취업 준비를 시작했으니 여러 기업의 관문에 가로막혀야 했기 때문이다. 서류 탈락은 물론이며, 필기시험, 면접까지 우수수. 그래도 나름 그 과정에서 찾은 기쁨들이 여럿 있다.

 

눈에 보이는 성과로는 조기 졸업도 했고, 결과적으로는 생각보다 빨리 취업했다. 그것도 자기소개서 쓰면서 심장이 두근거린 분야의 종사자로서 말이다. 먹어봐야 이게 똥인지 된장인지 알겠지만, 내가 준비하던 여러 기업, 직무 중에선 가장 나의 미래를 당차게 만들어 줄 커리어의 시작이 될 공간이라고 믿는다.

 

그리고 요가를 새롭게 정식으로 배우기 시작하면서 평생 함께할 것을 마음먹을 수도 있었다. 하반기에 취업이 잘 안되면, 다시 도전할 내년 시즌까지는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으니 요가 지도자 과정을 수강하고자 알아볼 정도였으니 참 좋은 감정이 가득한 요가의 매력을 알아차린 것만으로도 올해가 뿌듯하다.

 

나름 아직도 어리지만, 1년마다 조금씩 성장하고 있단 느낌이 든다. 그럼 된 거다.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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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꽉 채운 다이어리를 돌아보니 빠르게 흘러갔다. 1년 동안 지루하거나 느리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은 것도 참 신기하다. 약간 연말에 안 좋은 기운에 휩싸여 결국 크리스마스에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아 새해 카운트다운과 함께 격리 해제가 될 예정이다.

 

액땜 크게 했으니 앞으로 펼쳐질 2023년이 얼마나 좋을지 기대된다. 내가 주체적으로 더 행복하게, 더 바쁘게, 더 열정적으로 살아낼 것이다.

 

 

[이수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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