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불편할지라도 매일매일 모험 같은 설렘을 느끼는 집 - 집이라는 모험

글 입력 2022.12.18 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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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이라는 모험>은 복잡한 서울을 벗어나 마당 있는 집으로 이사하며 살게 된 다섯 가족의 좌충우돌 일상을 담은 책이다.

 

오랜 기간 아파트에 거주하며 사계절을 느낄 수 있는 자연을 그리워했다. 그러던 중 운명처럼 만난 집에서 사랑하는 가족과 지인들과 벽난로 앞에 앉아 오순도순 이야기를 하며 울고 웃었다.

 

이 집에서 12년 동안 살면서 생각지도 못한 일을 마주하게 되며 힘든 일, 슬픈 일, 고단한 일을 겪었지만 그 와중에도 찬란한 순간들을 감사하게 생각하며 아름다운 일들로 풀어나가는 생각들을 문체에 녹여 단숨에 이 책에 빨려 들어간다.

 

낡은 집은 열효율이 심각하게 덜어져 난방을 해도 많이 따듯하지 않다. 밤새도록 거실 난로를 때도 실내 기온은 오르지 않고 추위에 벌벌 떨게 만들었다고 전한다. 또한 남들이 밖에서 바라보는 전원생활은 낭만으로 가득 차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절대 아니었다고 고백한다. 전원생활은 벌레와의 동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 할 정도로 손 가는 곳이 많다고 했다.

 

또한, 먼저 터를 놓고 오랜 세월 산 이웃 주민들과의 마찰로 눈물로 지새우고 고민했던 시간도 있었다. 이사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낯선 마을에서 안면도 아직 트지 못한 사람들과 이런저런 다툼은 물론이 와 주변 식당을 찾은 사람들의 집 근처를 어슬렁거리며 쓰레기와 담배꽁초를 버리는 일 때문에 늘 고민거리였다. 그렇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 집에 점차 적응을 할수록 그만큼 이 집에서 살기 좋은 의미로 받아들이게 되었다고 말한다.

 

벌레들이 살 수 있는 집이라야 사람도 건강하게 살 수 있다 여겼다. 이어 작은 생명을 소중히 다뤄 함부로 대하지 않는 마음을 갖게 된 것을 감사하게 느꼈다. 주택 생활에서 친근하게 만나게 되는 자연과 동물을 가까이하며 작고 소중한 만남을 겪는 학습은 아이들에게도 좋은 교육이 되었다.

 

도심에 벗어난 삶을 선택한 후, 가까운 거리에 살게 된 이웃들과 얼굴 붉히는 일도 잦았다. 그러나 그런 과정 속에서도 자신을 알아봐 주고 아이들을 예뻐해 주는 이웃들을 만나면서 마음도 푸근해지는 감성을 느낄 수 있음을 감사하게 생각할 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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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이 작가는 도심 아파트 생활을 부정적으로만 보지 않는다.

 

아이들이 아직 어려서 교육 문제를 앞두고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시기였기에 가능했던 선택이었기에 망설임 없이 지금 집에서 살 수 있었다고 전한다.

 

이제 지금 사는 집 일대가 재개발로 바뀌는 모양이고, 작가가 사는 집도 집주인이 매물로 내놔 오랜 시골 단독 주택 생활을 정리해야 할 때가 왔다고 한다. 이에 작가는 다시 아파트로 돌아가기 보다 또 다른 전원생활을 꿈꾸며, 더 개선된 방향으로 이사 갈 채피를 결정한 듯했다.

 

사람들의 생김새가 다 다르듯, 사람이 제일 시간을 많이 보내는 ‘집’에 대한 가치관도 제각각일 것이다. 누구는 아파트에 거주하고 싶지만 단독주택에 아직 사는 경우도 있을 것이고, 아파트에 오랜 생활 지내고 있지만 단톡주택의 로망과 낭만을 가슴속에 품고 있는 경우도 분명 있을 것이다.

 

자본주의 시대에 ‘집’은 거주의 목적이 가장 클 테지만 투자의 수단이라고 생각해 정작 자신의 마음속에 원하는 집에 주춤하게 되는 경향이 있다. 이런 결정들에 있어 사람들이 정할 선택이지만, 인생에 한 번 정도 필수적으로 도심 속 아파트에 살아야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거주 하는 형태의 경험을 늘려 새로운 집에 용기 내 살아보는 것도 멋있는 인생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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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우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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