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집이라는 모험 - 당신의 꿈의 집은 어떤 모양인가요?

"마당 있는 집에 살고 싶었다. 간절히."
글 입력 2022.12.12 14:38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집모험_표1.jpg

 

 

"당신의 꿈의 집은 어떤 모양인가요?"

 

어린 시절부터 마음 속에 지니던 꿈의 집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누군가 나에게 꿈의 집을 묻는다면 나는 마당있는 작고 아담한 벽돌집을 말할 것이다. 넝쿨이 가득하고 낮에는 햇볕이 잘 드는 따뜻한 색감을 가진 집 말이다.

 

아주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발이 달린 동물은 모두 사랑했다. 그래서 마당있는 집에서 강아지를 풀어놓고 키우고 싶다. 현재는 아파트에 살고 있기에 집에 자주 못오는 아빠 사무실 마당에 있는 귀여운 몽똘이를 데려와 밤낮으로 같이 시간을 보내고 싶다.

 

'집이라는 모험'의 신순화 작가님의 꿈의 집은 마당있는 집이었다. 책 설명에는 크게 "마당 있는 집에서 살고 싶었다. 간절히."라고 쓰여있었는데 이 문구만 보고 관심이 가 바로 신청해 책을 받아봤다.

 

책의 내용은 작가님이 마당있는 집으로 이사를 가게 된 배경 그리고 그 곳에서의 모험같은 겨울 봄 그리고 그 후의 11년의 쌀쌀하고 따뜻한 이야기가 담겨있었다.

 

[집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면 주방과 연결되는 작은 거실이 나온다. 식탁을 놓고 가족이 모이기 딱 좋은 공간이다. 그 현관문을 마주한 벽에 커다란 창이 있었다. 통창 아래에는 여닫을 수 있는 작은 창이 딸려 있다. 창 너머로는 뒷마당의 장독대와 길 건너 오백 년 된 고택의 돌담이 이어진다. 창 앞데 서면 주위에 자리한 아기자기한 집들의 주홍과 파랑 함석지붕 위로 산과 하늘이 한눈에 펼쳐진다.]

 

현관에서부터 눈 앞에 보이는 창까지 세세히 설명이 되어 있어 마치 내가 책 속으로 들어가 집을 소개받는 기분이었다. 그리고 창 밖에 보이는 풍경, 집안에 위치한 작은 벽나로등 작은 곳에서 이어지는 이야기들이 나오는데 집안 곳곳을 사랑하는 저자의 마음이 글에서 듬뿍 느껴진다.

 

도시든 시골이든 어디든 자신이 있는 공간을 사랑하는 것은 참 따뜻하고 소중한 마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앞에서 나의 꿈의 집은 따로 있다고 언급했지만 내가 지금 살고 있는 나의 공간이 싫다는 뜻은 아니다.

 

마당 있는 말 그대로 '꿈의 집'일 뿐이고 나는 나의 공간을 매우 사랑한다. 겨울에 집을 갈 때 코 끝으로 스치는 달콤한 붕어빵 냄새를 사랑하고 저녁 늦게 전화 한 통이면 함께 산책할 친구들이 있다는 점. 그리고 아침 러닝을 뛰기 딱 좋은 공원이 많다는 점. 역과 버스정류장이 가까운 것도 좋고 아침마다 반갑게 인사하는 경비원분들도 너무너무 좋다.

 

8살 때부터 한동네에 살다보니 추억이 가득한 이 공간이 너무 좋다.

 

[사람이 책을 만들지만 책이 사람을 만든다는 말처럼 집도 그렇다. 사람이 집을 짓지만 집이 사람을 지어간다. 이 집은 나를 농부이자 정원사, 조련사로도 만들었지만 무엇보다 몸으로 일하는 노동자로, 제 몫을 할 줄 아는 일꾼으로 키워주었다. 생명을 키우고 보살피는 사람,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환대하는 사람, 자연을 사랑하고 누릴 줄 아는 사람이 되게 해주었다.]

 

단순히 '나도 마당있는 집이 좋아서' 읽기 시작한 책인데 마음 한 켠이 따뜻해지는 그런 책이었다. 책을 읽는 동안 시골 구석의 푸르고 넓은 집에 함께 있는 기분이었다. 그리고 도심든 시골이든 내가 있는 공간을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이 중요하다는 것을 배우게 되었다.

 

이 책의 마지막은 그녀의 꿈의 집이 매물로 나와 이사를 가야 한다는 이야기로 끝이 난다. 끝이 보이는 집이지만 남은 하루하루를 소중하게 보낸다는 그녀의 메세지가 이 집에서 가족들이 얻게된 소중한 모험 기록이 아닐까?

 

 

 

아트인사이트.jpg

 

 

[박지선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4.24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