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ject 당신] 안녕하세요 저도 이제야 저를 알아서요

글 입력 2022.11.20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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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집 벽 낙서.jpg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이런 거 처음이라 횡설수설 할 것 같은데,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괜찮아요. 요즘 뭐하고 지내세요?

 

쓰면서 살아요. 능력을 증명하는 글도 쓰고, 쓰고 싶은 글도 써요. 다만 마감기한에 쫓기는 글들은 처음이라 다소 당황스럽네요.

 

 

어쩌다가 글을 쓰기 시작했는지?

 

아시잖아요, 대부분의 글은 러브 레터에서 시작된다고. 어릴 적부터 편지를 주고받는 걸 좋아했어요. 그래서 아직도 집에 단짝 친구한테 받았던 전지 편지가 있습니다. 제 또래라면 다 아실 법한 그 전지 편지요. 하하. 그러다 20대 초반에 짧게 짧게 문장을 쓰기 시작했어요. 그땐 주로 밤에 글을 썼는데, 이젠 낮에도 글을 쓰는 사람이 됐네요.


 

가장 좋아하는 영화는?

 

뭐든 호불호가 강한 것 같다가도 정말 약해요. 혀도 막혀라 아무 음식이나 잘 먹는데, 영화도 마찬가지예요. 그래도 1순위로 떠오르는 감독은 고레에다 히로카즈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비현실적인 서사에 일상적인 순간을 잘 집어넣는 감독이라고 생각해요.

 

전반적으로 일상의 단면을 통해서 성찰하게 만드는 작품들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예상치 못한 대상이나 상대, 순간, 상황에 대해서 생각을 더 깊게 하도록 만드는 영화들 있잖아요. 지브리도 정말 좋아해요. 하나만 꼽으라면못 꼽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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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지브리, <이웃집 토토로>

 

 

그럼 좋아하는 건요? 예를 들어 좋아하는 디저트 같은 것들.

 

스콘, 쿠키. 커피는 아메리카노 아니면 아인슈페너. 라떼는 아주 가끔.

 

 

뜨아? 아아?

 

20대라고 얼죽아 회원일 줄 아셨다면 아주 오산입니다. 아침엔 웬만하면 뜨아, 밥 먹고 나서는 아아. 계절 상관 없이요.

 

 

본인이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하는지?

 

자기소개를 줄글로 적으라고 하면 어떻게 적을까 고민하다가 한참 뒤 겨우 적어낸 문장이 하나 있어요.

 

“나를 너무나도 잘 안다고 착각했었다. 부족한 건 인정하기 싫어서 일부러 외면하고 방치하는 삶을 살아온 주제에.”

 

저도 이제야 저를 알아서요. 어려운 질문인 것 같아요. 그래도 항상 고개 들고 살아가려 합니다. 제 자신에게도 부끄럽고 미안할 일 하나 없고 세상에도 떳떳하게, 찔리는 것 없이 최대한 꼿꼿한 삶을 살아가려고 해요. 우직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리고 좋아하는 게 너무 많아서 탈이다 싶다가도, 나쁠 건 없다고도 생각해요. 뚜렷하지 않은 호불호는 스펀지처럼 모든 걸 흡수할 수 있는 삶을 살 수 있게 하는 취향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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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본인을 단어로 소개한다면?

 

우선 모으는 걸 좋아한다고 말하고 싶어요. 조금 민망하지만 수집하는 사람이라고 할게요. 책을 읽다가도 마음에 드는 문장이 있으면 수기로 옮겨 적어요.

 

귀엽거나 재밌거나 예쁘다고 느껴지는 찰나는 전부 사진으로 담아두고요, 그 와중에 디지털 불신증이 있어서 사람들이랑 함께 보낸 소중한 순간들은 가끔 인쇄도 해둬요. 강박에 가까운 애착이라고 할 수 있으려나요. 밈도 잘 모아서 갤러리 용량이 항상 어마어마해요.

 

전시회라도 가면 작품이 담긴 엽서 하나쯤은 꼭 구입하는 성격이에요.

 

에곤 쉴레 특별전에서는 도록까지 샀어요. 빌려서 읽은 책도 마음에 들면 구입하곤 해요. 활자를 소유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더라고요. 아마 책의 물성이 좋아서 그런 것 같아요. 그래서 방에 책이 상당히 많이쌓여 있어요. 아날로그 인간이라 사진도 현상해두고 책도 종이로 읽고 그러네요.

 

그리고 애정으로 살아가는 사람이라고도 하고 싶어요. 딱히 살가운 성격이 아니라서 티가 나진 않는 것 같은데, 물건에도 정이 많고 사람한테는 더 많아요. 제 사람이라 여기면 마음이 더 헤퍼지는 것 같아요.

 

상대는 그냥 뱉은 말일지라도 저한테 위로가 되면 한참 그것만 생각하기도 해요. 당신들이 무심코 던진 응원 먹고삽니다. 하하. 그렇다고 타인한테 의지하는 편은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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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하는 고민은?

 

글쎄요, 딱히 없는 것 같은데. 이것저것 변화가 많은 시기라 고민하기보다는 우선 행동하는 것 같아요. 새로운 세계는 바쁘게 움직여야 구축되는 법이니까바쁘게 움직여야죠, 뭐. 고민한다고 바뀌는 게 있나.

 

 

마지막으로 본인에 대한 TMI 3개만 털어놓는다면?

 

맹물은 잘 안 마셔요. 홍초 타마시는 편이에요.

 

그리고 불이 다 꺼진 방에선 잘 못 자요. 주변 환경의 실루엣은 보이는 정도의 조명이 있어야 편하게 자는 듯해요. 혼자 오래 살면서 바깥 그림자 하나에도 지레 겁먹었던 터라, 내가 누운 곳에 뭐가 있고 누가 있는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선 생각보다 잠이 안 오더라고요. 근데 친구들이나 애인이랑 잘 때는 괜찮아요. 안전하다는 걸 아니까.

 

유당불내증이라 라떼는 무조건 두유 아니면 아몬드 브리즈로 변경해야 해요. 아니면 따뜻하게.

 

 

오늘은 질문이 적었지만, 자기소개를 해보니 어떤가요?

 

저도 저를 이제야 알아가는 중이라 딱히 소개가 명확하진 않았던 것 같아요. 다음엔 더 잘 알아서 올게요. 이런 기회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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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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