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프랑코 폰타나, 현대사진의 기준 [전시]

글 입력 2022.11.18 10:41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정방형)폰타나_최종본-01.jpg

 

 

 

프랑코 폰타나가 누군데?


 

franco fontana 1969.jpg

 

 

"프랑코 폰타나는 현대 사진의 기준이야"

 

 

함께 프랑코 폰타나 사진전을 보러 가자는 제안에 친구가 처음 한 말이다. 현대 컬러 풍경 사진의 기준이 되는 사람, 그게 '프랑코 폰타나'라고 말이다. 실제로 프랑코 폰타나 사진전을 보러 갔을때 작품들의 형식이 독특하거나 낯설다는 느낌은 없었다. 오히려 꽤 익숙하고 친근했다.

 

그렇게 느낀 이유는 프랑코 폰타나가 예술로서의 컬러사진을 처음 시작한 사람중 한 명이며, 그의 영향을 받은 수많은 사람이 수많은 작품을 만들었고 그러한 작품들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일 것이다.

 

프랑코 폰타나는 1933년 이탈리아에서 태어나 28세에 사진을 시작했으며 현재 90세 이다. 1970년대부터 2010년대 작품까지 컬러사진을 예술로 자리매김시킨 거장의 작품을 볼 수 있다는 사실에 방문 전부터 설렘이 가득했다.

 

 

 

정말 중요한것


 

FRANCO FONTANA© PUGLIA 1987 EWS.jpg

 

 

프랑코 폰타나 하면 따라붙는 단골 수식어가 있다. '컬러', '회화' 등 폰타나의 작품이 현실적이기 보다는 추상적이며 사진 같기 보다는 그림 같다는 말들이다. 프랑코 폰타나의 작품은 실제로 회화 작품 같기도 했고 컬러가 눈을 잡아끌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설명들만 접한다면 프랑코 폰타나에 대한 오해가 생길지도 모르겠다. 작품의 형식이나 표현 방식도 주요한 감상 포인트가 맞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왜 그렇게 했는지다. 형식이나 기술이 수단이라면 목적은 결과다.

 

수단에 매몰되면 목적을 놓치기 마련이다. 그런 의미에서 관람 환경은 목적에 집중하기에 전체적으로 아쉬운 면이 있었다. 작품의 목적보다는 수단에 집중하여 구성한듯했다.

 

 

 

인터뷰를 먼저 시청하고 관람하길


 

관람 중 가장 좋았던 부분은 마이아트뮤지엄에서 진행한 프랑코 폰타나 인터뷰 영상이다. 인터뷰에서 폰타나는 왜 컬러사진을 찍는지, 무엇을 담고자 하며 자신의 작품은 어디를 향하는지 등 정말 중요한 것들을 말한다.

 

  
"작품을 볼 때 나는 작가가 작품을 찍은 방법이 아니라 작품을 찍은 이유에 대해 생각한다. 왜 그렇게 했는지, 결과를 묻는다"
 

  

인터뷰를 보고 나서야 프랑코 폰타나의 작품을 어떻게 봐야 할지 감을 잡을 수 있었다. 인터뷰 영상은 유튜브에서 검색하면 찾아볼 수 있다. 그러니 꼭 먼저 마이아트뮤지엄에서 진행한 인터뷰를 보고 관람하기를 추천한다.

 

 

 

전시장에 대하여



[크기변환]R0003495.jpg

 

 

전시는 총 4개의 섹션으로 구성되어 있다. [랜드스케이프] [어반스케이프] [휴먼스케이프] [아스팔토] 이다. 자연 풍경, 도시 풍경, 사람 풍경, 아스팔트 풍경으로 총 122점의 작품이 전시되어있다.

 

작품이 많은 것은 좋지만, 관람 인원이 많고 작품 간격이 너무 좁다 보니 집중하기도 어렵고 작품을 충분히 볼 수 없었다는 점이 아쉬웠다.

 


[크기변환]R0003503.jpg

 

 

전시장의 벽은 각각 선명한 비비드 컬러로 칠해져 있으며 이러한 벽 색깔의 변화도 관람의 재미 중 하나가 될 것같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작품에 집중하는 데 방해가 됐다. 더군다나 벽마다 색깔이 다르니 산만할 뿐만 아니라 잘못하면 작품을 왜곡 할 수 있겠다는 우려가 들었다.

 

또한 작품마다 설치되어있는 조명의 광량과 화이트밸런스가 다 달랐고 백색 등이 아니었다. 의도된 건지는 모르겠지만 이러한 부분들도 개인적으로 작품에 집중하는 데 방해가 되는 요소 중 하나였다.

 

프랑코 폰타나의 작품은 알록달록한 벽보다는 흰색 벽에, 많은 작품보다는  소수의 작품을, 텅스텐보다는 백색 등에 봤다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적어도 작품의 '목적'을 보기 위해서는 말이다. 그의 사진은 진실, 그리고 인식 너머를 표상한 거장의 '작품'인 것이다.

 

 

 

작품 관람 이후


 

[크기변환]R0003505.jpg

  

 

작품 전시가 끝나고 뮤직컬러스케이프라는걸 할 수 있었다. 수십 장의 컬러 도형 스티커로 나의 예술을 표현하는 것이다. 폰타나의 작품을 본 직후이고 참여형이라서 재밌게 한 것 같다.

 

 

[크기변환]R0003514.jpg

 

 

포토존도 있어 폰타나의 작품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관람이 끝난 후 구매할 수 있는 굿즈들도 굉장히 퀄리티가 좋고 예쁜 게 많았다.

 

 

 

내 마음을 충분히 흔들었다


 

[크기변환]R0003501-2.jpg

 

 

작품 이외의 부분에서 흔히 말하는 '요즘 감성'이 많이 느껴졌다. 하나의 '엔터테인먼트'로서는 훌륭할지 모르지만, 프랑코 폰타나의 작품 자체를 깊게 감상하기에는 아쉬운 환경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랑코 폰타나의 작품은 내 마음을 충분히 흔들었다. 기회가 된다면 평일에 다시 방문하여 제대로 감상할 계획이다.

 

끝으로 방문 예정인 분들에게 프랑코 폰타나의 작품을 관람할 때 '프랑코 폰타나가 진정으로 전달하려는 것' 에 대해 생각하며 관람하길 추천한다. 회화 같다거나 추상적이라거나 하는 것은 표현을 위한 수단이자 방법의 하나이다. 그러한 표현을 통해 궁극적으로 전달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일까 생각하다 보면 작품을 한층 깊게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김윤수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4.18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