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장 줄리앙 - 그러면, 거기

글 입력 2022.11.11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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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줄리앙_포스터1.jpg

 

 

장 줄리앙의 작품을 보면 기분이 좋다.

 

이 작가가 행복한 시절을 보냈다는 느낌이 전해지고, 일상에서 보여지는 기분 좋은 것들만 그려내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 안에도 작가의 재밌는 시선이나 고민들이 담겨있다는걸 발견하는 것이 재밌었고, 특히 수 많은 드로잉에서는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돋보였다.

 

이번 전시는 장 줄리앙의 대규모 회고전으로, 스케치북, 일러스트, 회화, 조각, 오브제, 미디어 아트 등 1천여 점의 다양한 작품들로 구성됐다. 프랑스 출신의 작가 장 줄리앙은 세계적인 그래픽 아티스트이다.

 

일러스트뿐만아니라 패션, 출판, 생활용품, 식음료, 레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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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는 크게 드로잉, 영상, 오브제, 회화로 구성되어있다.

 

초반에는 장 줄리앙의 정체성이자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드로잉을 볼 수 있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 처음으로 공개되는 100권의 스케치북은 전시의 시작부분에서 만날 수 있다.

 

그의 스케치북은 마치 그림 일기장처럼, 작가의 일상적인 이야기를 만날 수 있었다. 보다보면 작가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알게 되는 것 같다.

 

일상적인 모습을 담는 작가인만큼, 현대인과 밀접한 SNS를 표현한 드로잉도 꽤 많았다. 공감이 되면서도 어떤 드로잉은 씁쓸함이 느껴지기도 했다. 유사하거나 같은 소재를 다양하게 바라보는 그의 시선이 재밌었다.

 

장 줄리앙의 영상 작업 또한 많이 볼 수 있다. 그는 학생 때부터 수많은 실험적인 작업을 해왔다고 한다. 장 줄리앙의 동생 니코와 함께 다양한 미디어 작업을 도전 해 왔고, 하나의 '놀이'처럼 완성된 독특한 영상들을 볼 수 있었다.

 

특이한 건 움직이는 영상임에도 마치 그림을 보는 것 같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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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브제를 통해 우리의 일상에서 장 줄리앙의 작품이 어떻게 스며들 수 있는지 볼 수 있었다.

 

그의 오브제에서 보내는 시간은 마치 애니메이션이나 동화속에서 보내는 느낌일 것 같았다. 전시 초입에서 본 드로잉을 그대로 옮겨놓은 기분이었다.

 

마지막으로 장 줄리앙의 회화를 감상할 수 있었다. 특히나 회화는 그의 행복한 추억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 했다. 부모님과의 기억, 푸른 바다와의 기억,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포착해놓은 그림을 보니 관람객으로서도 행복한 기운을 받았다.

 

실제로도 그는 가족들과 함께 했던 행복한 순간들이 큰 영감이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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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를 볼 때마다 작가는 어떤 사람일지 상상해보곤 한다.

 

작가가 살아온 시대나 그들의 인생마다 다 다르지만, 작가의 모습은 작품에서 느꼈던 생각들과 닮아있다. 한 사람이 표현해 내는 것이니 비슷하다는 것이 당연할지도 모르겠다. 처음 장 줄리앙의 작품을 봤을 때, 창의적이면서도 행복한 사람처럼 느껴졌다.

 

그 기분이 전시를 보는 내내 계속되어서, 즐기며 관람할 수 있었다.

 

 

[나정선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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