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제일 귀여운 생일파티에 초대받았다. 바로 하리보 골드베렌 100주년 생일 기념전이다.

100년 역사의 글로벌 1위 젤리 하리보의 세계 최초 미디어 전시이다. 이 전시는 두 가지 관점에서 굉장히 흥미롭게 다가왔는데 첫째로는 ‘하리보’라는 점, 둘째로는 ‘미디어 전시’라는 점이다.

우선 ‘하리보’이다.

하리보는 꽤나 많은 사람에게 친근한 브랜드이다. 젤리의 대명사로 떠오르고, 편의점에서도 항상 찾을 수 있다. 젤리를 찾을 때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바로 이 하리보와 포장지에 그려진 노란 곰돌이, 골드베렌이다.

단순히 ‘젤리 브랜드’라고만 알았던 하리보와 골드베렌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다면 이 전시를 적극 추천한다. 단순히 젤리를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하리보’라는 브랜드의 정체성과 역사를 모두 담고 있다. 일종의 ‘브랜딩’을 설명하고 있으며, 하리보의 히스토리를 설명함과 함께 디자인을 활용해서도 대중들에게 다가가고자 하였다.

‘하리보월드’는 입구와 출구를 제외하고도 무려 9가지의 테마로 이루어져 있다.

선물상자 속으로 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주는 입구를 지나면 ‘하리보리안의 방’에 도착한다.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하리보 굿즈가 가득한 하리보 덕후룸으로 하리보를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면 절로 마음이 들뜨게 될 것이다.

다음은 하리보 멜로디가 울려퍼지는 하리보의 컬러를 담은 ‘컬러풀 트랙’이다. 나에게 어울리는 골드베렌의 색을 추천해주는 ‘골드베렌의 거울’까지 지나게 되면 하리보 젤리가 태어나고 자라는 신비로운 숲인 일명 ‘야생젤리보호구역’이 펼쳐진다.

신비로우면서도 환상적인 공간을 충분히 즐기길 바란다.

전시장의 중간 부분쯤에는 ‘하리보 스퀘어’라는 골드베렌이 신나게 물놀이를 즐기는 분수대 광장이 등장한다.

더불어 하리보로 꾸며 놓은 ‘100번가’의 여러 가게들의 간판들, 하리보를 창립한 한스 리겔의 이름을 딴 ‘한스 리겔 도서관’, 골드베렌 주연 영화가 잔뜩 개봉하는 ‘해피니스 시네마’등 그야말로 하리보와 골드베렌의 중심지가 모여 있다.

하리보 스퀘어까지 지났다면, ‘원더풀 카니발’이라는 본격적인 생일파티장을 마주할 수 있다. 이곳에서는 직접 여러가지 게임을 체험하고 100주년 생일 케이크와 함께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다.

바로 옆 쪽에는 거대한 미디어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메가파티 스테이션’이 있다. 골드베렌으로부터 영감을 받은 작품들로 구성된 아티스트 콜라보 컬렉션들의 전시를 구경한 후, 특별한 한정판 굿즈들이 모여 있는 스토어까지 둘러보고 나면 생일파티를 모두 즐기게 된다.

각각의 공간을 단순하게 나열한 후 간단하게 설명하기만 했는데도 위와 같이 길어진다. 그만큼 전시장이 매우 알차다. 더불어 익숙한 주제이고, 다양한 체험으로 함께 즐길 수 있는 전시이기 때문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파티를 즐길 수 있다.

그야말로 생일파티에 초대된 기분이다.

‘미디어 전시’도 큰 역할을 하였다.

입구에 하리보월드를 잘 즐기기 위한 안내가 되어 있는데, 바로 ‘HariboWorld’라는 어플을 설치하는 것이다. 이 어플을 통해 나만의 골드베렌을 꾸밀 수도 있고, 전시장 곳곳에 숨어져 있는 골드베렌을 찾을 수도 있다.

또한 마지막 ‘메가파티 스테이션’, 그리고 여러 게임들도 어플에서 만든 나만의 골드베렌으로 참여할 수 있다. 위 게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 소정의 상품도 준다. 직접적으로 어플을 사용해야 하는 것 말고도 여러가지 미디어적, 디자인적 요소들이 등장하니 그것들을 찾아보는 것도 골드베렌의 생일파티를 즐기는 좋은 방법이 될 것 같다.

전시를 쉬이 보지 못하는 나에게도 ‘하리보 골드베렌 100주년 생일 기념전’은 정말 재미있고 유익한 전시로 남았다. 단순히 한 기업의 역사를 감상한다기보다는 정말 생일파티에 초대된 기분으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기분 좋은 전시임이 분명하다.

마지막으로 ‘해피 니스 시네마’에서 상영중이었던 영화 포스터 사진으로 전시에 대한 설명을 마무리하겠다. “가까이 오지마, 끈적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