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치유의 힘 - 오즈의 의류 수거함

우리 모두 서로에게 위로가 될 수 있는 수거함 하나씩은 가지고 있을 것이다.
글 입력 2022.10.20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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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즈의 의류 수거함.

 

원작은 소설책으로 이번에 뮤지컬로 재제작 된 작품이다. 대학로 시온 아트홀에서 공연을 관람했다. 작고 아기자기한 소품을 엿볼 수 있는 장소로 작품과 잘 어울리는 곳이었다.

 

가을과 초겨울로 넘어가는 날씨에 조금은 쌀쌀했지만 따뜻한 이야기의 작품을 보며 웃고 울다 보니 몸과 마음이 따뜻해지는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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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즈의 의류 수거함'의 내용을 간략하게 설명하면 외고 시험에 불합격하고 자살까지 생각했던 도로시가 주인공으로 나온다.

 

도로시는 외국에 가기 위해 일을 한다. 도로시가 하는 일은 의류수거함 속 헌 옷을 빼 구제 옷 가게를 운영하는 마녀에게 전달하는 일이다. 그렇게 밤의 세계를 살아가며 노숙자, 폐지 줍는 할머니, 마마, 195등을 만나며 일어나는 일에 관한 내용이다.

 

오즈의 의류수거함이라... 언듯보면 그저 밝아 보이는 제목이지만 내용을 자세히 보면 '자살'이라는 조금은 무거운 주제를 가진 스토리다. 등장인물을 보면 모두가 평범하지만, 자신의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외고 입시가 떨어져 자살까지 생각했던 도로시, 아버지의 '더미'로 살다가 마약까지 중독돼 자살을 시도한 195, 아들이 자살한 마마처럼 말이다. 이렇게 저마다의 상처가 있는 사람들이 '의류수거함'이라는 매체를 통해 하나로 연결돼 서로를 위로하는 메시지가 담겨있는 작품이다.

 

작품에서 극단적으로 묘사한 자살은 아니더라도 모두가 힘들었던 경험은 하나씩 있을 것이다. 나에게도 정말 힘들었던 적이 있었다.

 

큰 행복은 큰 불행과 함께 찾아온 다는 말이있다. 이런 문구조차 짜증날 만큼 힘든 순간이었는데, 저 문구를 보고 얼마 뒤 귀신같이 모든 일이 잘 풀렸다. 그래서 그 후로는 힘들 때마다 '또 큰 행복이 오려다보다.'라고 생각하며 넘어갈 수 있는 힘이 생겼다.

 

햇볕이 모든 곳을 비출 수는 없다. 세상에는 수많은 사각지대가 있고 거기에는 많은 사람들이 외로운 싸움을 하고 있다.

 

뮤지컬은 관람한 후의 나의 소감은 묵묵히 외로운 사투를 하고 있는 누군가에게는 분명 응원과 위로가 됐을 이야기다. 작품 속 이야기는 '오즈의 마법사' 동화처럼 마법같이 등장인물의 고민이 풀린다.

 

우리에게도 가끔 이런 마법같은 순간들이 있다. 그리고 모두 극중 의류수거함처럼 서로에게 위로가 될 수 있는 수거함 하나씩은 가지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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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선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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