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내 삶에 예술을 들이는 법 - 처음 만나는 아트 컬렉팅

글 입력 2022.10.05 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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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기에 앞서, 한 가지 고백을 하자면 나는 미술을 사랑하지 않는다. 어릴 때에는 엄마의 손을 잡고 미술 전시를 많이 구경하러 다녔었지만, 성인이 된 이후로는 발길이 잘 가지 않는다.

 

움직이지 않는 미술 작품을 통해 작가의 메시지를 읽고, 나름대로의 여운을 느끼는 것이 어색하기 때문이다. 예술을 좋아하지만, ‘미술’에 대해서는 다른 분야에 비해 흥미가 크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트 컬렉팅’이라는 것은 꽤나 흥미롭게 다가왔다. 그 이유는 크게 두 가지를 뽑을 수 있을 것 같다. 첫째로, 작가도 책의 앞부분에서 언급하듯이 ‘재테크의 시대’이기 때문이다.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사람들은 재테크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나도 마찬가지이다. 단순히 현금 재화를 모으는 것 이상으로, 물건 혹은 회사의 가치를 사고 팔며 돈을 벌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그곳에는 예술을 사고 파는 ‘아트 컬렉팅’이 존재했다. 요전에 친구가 자신은 미술사를 공부한 후 미술 작품을 사고 파는 일을 할 것이라는 말을 웃으며 한 적이 있는데 그것이 마냥 흘려 들리지만은 않았다.


둘째로는 미술을 사랑하지는 않지만, 최근 관심이 생겼기 때문이다. 나는 평소에 소유욕이 꽤나 있는 편이다. 특히 희소한 물건에 대해서 그렇다. ‘아트 컬렉팅’이란 희소한 미술 작품을 소유하는 것이기에 관심이 안 갈수가 없는 분야이다.

 

한달전쯤, 소속된 학회에서 기획한 전시회를 다녀왔다. 전시를 구경하던 중, 학회원들이 전시된 작품들은 모두 작가님들과 이야기를 나눈 후 구매할 수 있다는 정보를 주었다. 그 이야기를 들은 후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도, 작가님과 실제로 대화를 나누지도 않았지만 꽤나 기억 속에 남았다. 그때 전시되었던 작품은 대략 얼마정도의 가격을 가졌을까, 만약 내가 구매한다면 이 중 어떤 작품을 구매할까 등의 고민과 함께 남은 전시를 구경했던 것 같다.


이렇게 정리하고 보니 ‘아트 컬렉팅’과 멀기만 한 사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책에는 이런 말이 나온다. “그림을 알면 사랑하게 되고, 사랑하게 되면 진정 보게 되고, 볼 줄 알게 되면 소장하게 된다. 이런 사람은 그저 모으는 사람과는 다르다.” 나의 경우엔 아직 그림을 ‘알고 사랑하기’ 위해서 이 책을 열었지만, 점점 진정으로 그림을 보고 소장하는 사람까지 될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처음 만나는 아트 컬렉팅_표지이미지.jpg

 

 

이소영 작가의 <처음 만나는 아트 컬렉팅>은 그림 감상부터 소장까지 모든 면을 다루고 있다.

 

이 책은 반드시 알아야 할 기초 지식부터 중급 컬렉터로 나아갈 수 있는 고급 정보까지 단계별로 차근차근 알아갈 수 있도록 4개의 STEP으로 담았다. 또한 작가가 실제로 소장한 현대미술품들을 최초로 소개하면서 직접 구매했던 경험담을 녹여내어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조언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바로 아트컬렉팅은 삶에 에피소드를 추가하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전에 이소영 작가님이 <유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하였을 때 직접 미술과 그 미술작품이 사고 팔리는 과정 안에 있었던 경험을 나누어 주셨었다. 직접 사고 팔았던 당사자가 아니더라도 수많은 사람에게 아트컬렉팅은 관심을 가지게 되는 일이고, 또 '예술은 무엇인가'라는 고민까지 이어지게 하는 것 같다.

 

단순히 미술 작품을 감상하는 것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나만의 의미로 해석하고, 사람들에게 예술적 의미를 인정받고 미술 작품과 작가의 아이디어를 내 삶에 들이는 것. 그것이 바로 '아트컬렉팅'이 아닐까 생각한다. '나'와 '예술 작품'이 비로소 하나가 되는 과정은 꽤나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아트 컬렉팅이라는 분야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날로 커져 가고 있지만 그에 비해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것은 극히 적다. 미술을 사랑하는 사람들, 아트컬렉팅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 미술 시장에 뛰어들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이 책은 꼭 필요할 것이다. 누구보다 친근하고 현실적으로 미술에 관련된 정보들을 전달하여 준다.

 

“부자도 아니고, 전문가도 아닌데 그림을 살 수 있을까요?”라는 질문에 답이 궁금하다면 주저없이 책장을 넘겨 보길 바란다.


 

[윤영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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