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처음 만나는 아트 컬렉팅

글 입력 2022.10.04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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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나는 아트 컬렉팅_표지이미지.jpg

 

 

전시를 다녀올 때면 소장하고픈 그림들이 꼭 하나씩 생긴다. 거실과 방, 집 구석구석 시선이 닿는 곳에 좋아하는 작품들을 걸어두고 매일매일 관람한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하지만 이런 행복한 상상은 항상 숫자 앞에 무너진다. 콤마가 잘못 찍힌 건 아닐까 하는 헛된 희망을 품고 다시 보아도 수많은 숫자 0과 콤마는 나를 바로 현실세계로 돌려놓으며 한 장의 포스터로 만족하게 만든다. 이처럼 미술작품 소장은 꿈처럼 멀게만 느껴졌다.


그러나 멀게만 느껴졌던 아트 컬렉팅은 코로나19 이후 사회적 투자 열풍이 불며 비교적 우리의 삶과 가까워졌다. 코로나19 이후 대한민국엔 엄청난 투자열풍이 불었다. 사기만 하면 빨간색 그래프를 그리며 상향하던 주식과 코인, 그리고 부동산까지 모두가 투자하기 위해 몰렸고, 그 흐름은 새로운 투자처인 미술시장까지 닿게 되었다. 실제로 주식, 부동산을 주로 이야기하던 재테크 유튜버들 사이에서 미술투자에 대한 콘텐츠들이 올라오는 것을 보며, 미술투자가 점점 사람들과 가까워짐을 느낀다.


그렇지만 미술투자가 우리의 일상과 가까워졌다고 해도 지금 당장 고흐나 마네와 같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화가들의 작품을 구매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래서 더 궁금해졌다. 그럼 어떤 작품을 소장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예술작품을 구매할 수 있을까? 그리고 어떻게 하면 아트 컬렉팅이 투자로 이어질 수 있을까? 그렇게 평소 좋아하던 미술작품을 소장하고 싶은 마음과 투자에 대한 마음이 도서<처음 만나는 아트 컬렉팅>로 이어지게 되었다.


"나는 당신이 이 책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모두 얻어가는 탐욕스러운 독자이길 바란다."

 

작가는 독자들이 쉽고 편안히 모든 것을 얻어갈 수 있는 탐욕스러운 독자가 될 수 있는 길을 책 속에 친절하게 세팅해두었다. 아이도 이해할 수 있는 단순한 말을 쓰자는 작가의 다짐에 걸맞게 책은 아트 컬렉팅 초보자라도 내용을 쉽게 따라갈 수 있도록 쓰여있었다.

 

본격적인 아트컬렉팅을 이야기하기 전, 아트 컬렉팅을 위해 꼭 알아야 할 용어를 정리해주어 용어에 대한 기본 개념을 가지게 도와준다. 이후 차근차근 초보자의 스텝에 맞춰 아트컬렉팅을 위한 진도를 이어 나간다. 아트 컬렉팅이 무엇인지 알아보고 미술품의 장르를 살펴본 뒤, 미술품을 살 수 있는 미술시장의 생태계를 짚어본다.

 

미술시장에 대한 이해도를 가지게 되었다면 나의 취향을 찾고 안목을 높이는 법에 대해 배우게 되고, 그 이후에는 나의 컬렉션 가치를 높이는 '포트폴리오'와 작품을 산 이후에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아 아트 컬렉팅을 지속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책은 중간중간 초보 컬렉터들을 위한 TIP과 심화 지식, 토막 상식과 같은 정보와 더불어 인터뷰를 곳곳에 담아 하나의 이론서를 넘어 아트 컬렉팅에 대한 흥미를 끌어나간다. 15년 동안 아트 컬렉팅을 지속하며 겪었던 작가님의 에피소드를 통해 더욱 실감 나게 아트 컬렉팅을 글로써 만날 수 있는데, 작가님의 에피소드가 더욱 가까이 다가오는 이유는 아마 작가님이 '현실형 아트 컬렉터'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뉴스에서 보던 억 소리 나고, 그저 다른 세계의 일이라고 생각이 드는 아트 컬렉팅이 아닌, '나도 할 수 있구나'라고 느끼게 되는 작가님만의 현실형 아트 컬렉팅이 높은 허들을 낮춰주는 느낌을 계속하여 받았다.

 

"작품이 좋아서 사는 것이지, 투자의 목적만으로 컬렉팅을 하지는 않습니다."

"예술에 대한 수익은 '물건 자체의 본질적인 즐거움' 또한 포함된다."

"작가의 작품을 컬렉팅해야 할 때는 '무조건 사야지!'라는 억지가 아닌 작품의 가격이 진심으로 이해가 될 때다."

 

책에 있어 가장 좋았던 부분은 아트 컬렉팅에 대한 작가님의 마인드였다. 미술품을 사는 것을 하나의 투자로만 보지 않고, 예술 그 자체를 즐기고 사랑한다는 점이 독자를 아트 컬렉팅의 본질로 이끄는 듯했다. 미술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예비 컬렉터라고 말하는 작가는 아트 컬렉팅이 단순히 물질적인 재테크를 넘어서는, 삶을 다채롭고 풍요롭게 만드는 인생의 재테크라는 점을 깨닫게 한다.


"그림을 알면 사랑하게 되고, 사랑하면 보게 되고, 볼 줄 알면 소장하게 된다."

 

책에도 소개된 문인 유한준이 쓴 발문이 이 책을 관통하는 문장이라 생각한다. 미술품에 대한 마음과 함께 미술투자에 대한 호기심으로 시작하였지만, 결국은 이 문장으로 책을 마무리하게 되었다. 이 책을 읽는 사람 또한 미술품을 알고, 사랑하고, 진정으로 보았기에 소장하고 싶은 마음이 생겨 '아트 컬렉팅'이라는 문 앞에 서게 되었음을 잊지 말라는 작가의 말처럼 아트 컬렉팅은 그림을 사랑하는 마음이 기본이라는 것을 계속하여 마음에 새기게 된다. 그리고 이 마음이 바탕이 되어야 아트 컬렉팅이 삶을 풍요롭게 다채롭게 만드는 진짜 재테크가 되지 않을까 생각하게 된다.

 

그림을 아는 사람, 그림을 보는 사람, 그리고 그림을 사랑하는 사람 모두가 이 책을 통해 삶에 예술을 물들이는 아트 컬렉팅을 만나보길 바란다.

 

 

[김히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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