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SS] 블로그하는 마음

네이버 인플루언서가 전하는 10년의 경험
글 입력 2022.09.11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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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하는 마음>을 읽으며 가장 먼저 들은 생각은 읽기 쉽다는 거였다. 작가는 블로거답게 독자에게 쉬운 언어로 경험을 공유했다. 글이 말하는 것 같아서 금방 완독했다. 독서를 좋아하든 아니든, 어떤 내용이든 독자가 글자를 쉽게 읽을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더라.

 

예를 들어 정통으로 글을 쓴 사람은 책의 밀도가 높아 독자가 내용을 수용하기 어려운 점이 있는데, 그런 책은 읽다 보면 체력이 달려서 금방 책을 덮거나 완독하는 데 꽤 오랜 시간이 걸린다. 책이 가진 호흡과 내가 글을 읽는 호흡이 맞지 않아 생기는 일이라 생각한다. 작가의 글은 이 지점을 충분히 타파했고, 이것은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작가 스스로 찾은 자신만의 문체일 테다. 그녀 또한 책의 막바지에 자신이 블로그 하는 이유로 첫째 사람, 둘째로 기록이라 한다. 그만큼 사람과 얘기하기 위한 기록을 쌓아 자신만의 무한한 일기장을 모두에게 공개하는 것이 익숙하니, 자연히 습득했거나 혹은 애초에 타고난 특징일지도 모른다.

 

<블로그 하는 마음>은 작가가 직접 경험한 블로그에 관한 이야기를 공유하는 책으로. 작가가 아끼고 아껴온 시간을 블로그의 포스팅에 녹여 진정성 있는 블로거가 되기까지 겪은 과정을 우리가 간접적으로 체감할 수 있게 한다.

 

 

처음부터 돈을 벌려고 블로그를 했던 것도 아니었으니 괜찮다. 게다가 블로그를 하다 보니 돈 주고도 못 구할 것들이 수없이 생겼다. 제일 큰 건 역시 사람. 어디 가서 찾아야 할지도 몰랐을 좋은 사람들을 정말 많이 만났다.

 

<블로그하는 마음> 중 219쪽

 

 

그다음으로는 기록. 블로그가 아니었다면 누가 돈을 준다고 해도 이렇게 꾸준히 내 일상을 기록하지 못했을 것이다. 몇 년째 차곡차곡 읽고 쓰고 먹고 논 것들이 나만의 역사가 되어 쌓였다. 종이 일기장에 쉽게 넣기 힘든 사진도 장소도 빠짐없이 들어있다. 퍼뜩 떠오르지 않는 것들을 후다닥 검색해 볼 수도 있는 나만의 기억 저장소. n년째 오늘이 짚어주는 아련한 그 날의 추억까지 나라는 사람의 역사를 벌써 10년 가까이 남길 수 있던 것은 전적으로 내가 블로그를 했던 덕분이다.

 

<블로그하는 마음> 중 220쪽

 

 

 

내가 블로그를 하는 이유, 그리고 마음



소통

기록

수익화

브랜딩

글쓰기

 

내가 생각하는 블로그의 특징이다. 이보다 포괄적이고 공감 가는 단어도 있겠지만, 떠오른 블로그의 특징은 위와 같다. 나 같은 경우는 글쓰기와 기록을 목적으로 블로그를 시작했고, 덤으로 수익화지만 수익이 아닌 애드포스트도 겸하고 있다. 블로그는 정확히 내게 글쓰기 연습장이자 미디어와 콘텐츠 계통에서 일하는 나의 기획력을 위한 도구다. 또한 나의 일상을 되새기기 위한 기록의 목적인데, 그러다 보니 상당히 개인적인 공간이다. 채널을 키우기보단 나의 취미 정도로 생각하면 되겠다. 개인이 크리에이터로 성장해 종종 잘 키운 취미가 큰 수익을 몰고 오는 경우도 있는데, 아직 직장인 마인드에 갇혀있는지 그런 시도는 하지 못하고 좋게 말하면 ‘진정성’ 있는 블로거로 잔존하고 있다.

 

그렇지만 나에게 빠진 진정한 요소가 하나 있다. 바로 소통이다. 나는 블로그의 가장 큰 장점인 소통을 포기했다. 어떻게 보면 어리석은 블로거인데, 어차피 유지 못할 바엔 하지 말자! 주의인 나는 가는 사람 안 막고 오는 사람 안 막는 고약한 버릇을 가졌다. 그러다 보니 이웃 신청을 먼저 하는 경우가 도통 없다. 앞서 말했다시피 낯선 이와 개인적인 공간에서 소통하는 것을 조심스러운 편이라 먼저 신청하고 댓글을 다는 것도 실제 현실에서 알고 지낸 이들뿐이다. 그런 사이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내가 먼저 찾아가 '좋아요'를 누른다는 건 실제로 그 블로그가 마음에 들고 내 기준 인터넷 세상에서 믿을만한 블로그라고 안심했다는 얘기다. 그리고 그들의 일상이 궁금하다는 것, 사람 대 사람으로 알아가고 싶다는 얘기도 된다. 이는 상대한테도 적용된다. 일방적인 이웃 신청은 내게 경계심을 잔뜩 곤두세운 고양이처럼 하악질을 하게 한다.

 

사람과 만나 대화로 나눌 수 있는 이야기는 한계가 있다. 하다못해 친구나 가족한테도 미주알고주알 모두 말하기 어렵지 않나? 그래서 사회에서 만나 마음 맞는 동료 중 블로그를 하는 사람이 있으면 이웃을 맺는다. 요즘은 #블책 덕분에 특히 시간의 한계로 인해 알지 못하는 부분을 포스팅해 종종 알게 된다. 약간 덕질하는 기분이라 보면 되겠다. 이런 마음에 공감하는지 그런 사람만 또 모인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이 주로 이웃을 신청한다. 그렇게 느리지만 작고 작은 힘이 조금씩 모인다. 종종 블로그를 하면서 무례한 요구나 밑도 끝도 없이 악플을 다는 경우도 있다. 그런 일을 감안하고도 개인정보까지 오픈하는 건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작가가 블로그를 하는 이유도 이러한 지점이 있지 않나 싶다. 비록 작가는 이 지점을 더욱 키우고 키워 많은 사람과 소통하고 더 기꺼이 커뮤니티에 합류하는 외향적인 페르소나를 지녔다. 그래서 내가 경험하지 못한 블로그 세상을 더욱 소통 중인데, 그 마음이 시작되는 부분은 결국은 비슷한지라 책을 읽으면서 공감과 동시에 눈이 뜨일 수 있었다. 작가는 그런 좋은 영향력으로 포스팅을 통해 이웃과 진정성 있는 소통으로 블로그를 적극적으로 향유하고 있다.


 

감정적인 면을 생각해 봐도 그렇다, 가가운 이들에게는 어색해서 제대로 터놓을 수 없는 종류의 진지함을 자연스럽게 쏟아놓아도 부담이 없다. 누군가 알아주면 좋겠지만, 가까운 이들에게는 들키고 싶지 않은 마음을 고백하기에 이만한 곳이 없다. 아예 모르는 사람들 앞에서 더 용감해지고 솔직해진다.

 

<블로그하는 마음> 중 159쪽

 

 

블로그의 세계는 자세히 보아야 더 이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인스타그램이 한눈에 시선을 사로잡은 화려한 꽃이라면, 블로그의 글은 오래 보아야 예쁜 들꽃이다. 그러니 이웃들의 글에 조금만 더 마음을 담긴 시선을 나누어 주길. 들꽃 안에 담긴 우리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면 자연스럽게 진짜 공감이 담긴 하트를 나누고 싶어질 테니까.

 

<블로그하는 마음> 중 207쪽

 

 

 

진정성있는 블로거가 되기 까지


 

책은 블로그를 운영한 사람이라면 공감할만한 요소가 잔뜩 들어있다. 블로그를 향유하는 자세에 따라 정도는 다르겠지만, 활동적으로 이웃과 소통하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경험했을 법한 에피소드다. 작가는 여행 블로거로 1일 1 포스팅하는, 아주 활발한 블로거다. 이웃과의 소통도 자주 하고 협찬도 받는 네이버 인플루언서로 내가 생각하는 블로거의 표본이다. 작가는 블로그의 강점을 누구보다 잘 이용하는 사람이고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덕분에 작가의 블로그와 결인 다른 내가 경험하지 않은 영역까지 구경할 수 있고 잘 키운 블로그의 영향력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다. 더군다나 낯선 이와 소통하는 것을 개인적으로 선호하지 않는 내가 할 수 없는 것이 대부분 담긴지라 내 블로그와 다른 지향점을 가진 블로거를 볼 때면 신기할 따름이다. 이런 사람들은 도대체 어떤 사람일까? 라는 생각도 가끔 들기도 들었다. 하지만 책을 읽고 보니 나와 다른 블로그의 이면까지 생각할 수 있었다.

 

현재 블로그는 네이버 블로그팀이 주관하는 주간일기 챌린지나 재테크 열풍으로 너도나도 블로그에 뛰어들고 있다. 즉, 도구로써 블로그를 이용하는 사람이 태반인 요즘 나날에, 새벽보배의 <블로그하는마음>은 내게 아주 오래전부터 블로그를 이어온 사람이 운영하는 진정성 있는 블로그로 다가왔다. 덤으로 현명한 활용까지 겸비한!

 

 

어제보다 조금이라도 괜찮은 내가 되었다면, 블로그에 마음을 쏟아내고 정제싴 잘 지켜본 덕이 꽤 크다고, 어제의 나를 다시 열어본 오늘의 나는 확신한다.

 

<블로그 하는 마음> 중 167쪽

 

 

인큐베이팅하듯 꾸려온 작가의 10년 치의 결산은 블로그 뿐만 아니라 책을 통해 미리 경험해볼 기회로 재탄생했다. 이 기회를 활용해 작가는 블로그를 통해 일상의 활기를 되찾기를 권장한다. 이것은 나도 마찬가지로 주변인에게 권유한다. 엄청난 글솜씨를 자랑하는 것이 아니라 한두 번씩 내 일상으로 글을 쓰다보면 변화가 찾아온다. 그것이 몇 년이 쌓여 ‘나’로 가득 차는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손쉽게 쓸 수 있는 글을 그렇게 쌓이다 보면 누구나 진정성 있는 블로거가 될 것이고 블로그를 하는 자신만의 이유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하는 이유를 만들다보면 어느덧 무엇이든 해보려는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부지런하게 움직이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될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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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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