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얀 페르메이르 [미술/전시]

일상 속 풍경을 다시보기
글 입력 2022.09.11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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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귀고리를한소녀700.jpg

얀 페르메이르,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c. 1665년, 마우리츠하위스 미술관.

 

 

페이메이르라는 이름을 모르더라도 ‘진주 귀고리를 한 소녀’를 모르는 이는 없을 것이다.

 

이를 그린 작가가 바로 한때 ‘얀 베르메르’로 알려지기도 했던 바로크 시기의 네덜란드 화가 얀 페르메이르(Jan Vermeer, 1632-1675)이다.

 

콜렉터들이 가장 선호하는 작가 중 한명으로 손꼽히는 현재의 유명세에 비해 생전의 이야기는 거의 알려진 바가 없다. 당시에도 화가로서는 잘 알려지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지며, 때문인지 남아있는 작품 또한 약 35점 정도에 불과하다.

 

얀 페르메이르가 활동하던 당시 네덜란드는 정치, 경제를 비롯한 문화적 안정기를 이룩하며 네덜란드의 ‘황금시대’라 불렸다.

 

동시대 화가로 프란스 할스(Frans Hals, 1581-1666), 렘브란트(Rembrandt van Rijn, 1606-1669) 등이 활동했으며, 이들의 초상화 못지않게 정물화, 풍속화, 풍경화 등이 유행했다.

 

그 중 얀 페르메이르는 풍속적인 주제를 따듯한 분위기로 그려낸 작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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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 페르메이르, 잠이 든 여인, ca. 1656–57,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특히 그의 작품에서 돋보이는 것은 특유의 차분한 분위기이다.

 

페르메이르는 바로크 미술의 특징적인 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 빛과 어둠의 대조를 잃지 않으면서도, 이를 모두 감싸 안은 듯 조화롭고 따듯한 표현을 구사한다.

 

은은하게 조화되는 빛과 어둠의 효과, 산뜻한 채색은 마치 노을지는 오후의 모습을 연상케 한다.


당시 네덜란드의 정물화, 풍속화, 풍경화는 있는 그대로의 정물이나 풍경을 그려내기도 했지만, 종종 도덕적이고 윤리적인 메세지가 내포되어 있기도 했다.

 

특히 〈잠든 하녀〉 혹은 〈잠이 든 여인〉으로 번역되는 위 작품은 술에 취한 듯한 하녀의 모습, 쓰러진 유리병의 모티프를 통해 태만와 게으름을 경계하라는 메세지로 해석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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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 페르메이르, 연애편지, c. 1669, 암스테르담 국립미술관.

 

 

페르메이르의 독특한 점은 실내의 생활 풍경을 다수 남겼다는 점이다.

 

당시로서는 누구에게나 익숙했을 일상의 모습들을 그리며, 화가는 무엇을 표현하고자 했을까?

 

느린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것처럼, 어딘가 숨겨진 이야기가 있을 듯한 그의 그림을 보며, 반복되는 일상 속 풍경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김윤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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