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이상적인 '솔로' 활동 [음악]

글 입력 2022.09.02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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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SNS를 보다가 다가오는 주말에 열리는 한 음악 페스티벌에 대한 광고를 보았다. 출연 아티스트 라인업을 보는데, 유독 눈에 띄는 가수들이 있었다. 페스티벌 스테이지의 메인 출연진이라 할 수 있는 헤드라이너가 아닌, 솔로 가수 조유리와 최예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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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조유리(좌), 최예나(우)

 

 

이 둘의 음악적 행보를 보면 공통점이 많다. 둘은 각자 작년 말과 올해 초, 데뷔곡 ‘GLASSY’와 ‘SMILEY’를 통해 성공적인 솔로 활동의 첫걸음을 신고하였고, 이번 여름 신곡 ‘러브 쉿!’과 ‘SMARTPHONE’을 발매하며 꾸준한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무엇보다도, 이 둘은 솔로 데뷔 전 함께 그룹 활동을 했던 경험이 있다.

 

기존 활동하던 그룹 ‘아이즈원’의 활동 종료에 따라 멤버들은 각자만의 길을 걷게 되었다. 그중 조유리와 최예나는 앞서 언급한 꾸준한 활동과 이에 대해 긍정적인 성과를 보여주며 ‘걸그룹 아이즈원 출신’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솔로 아티스트’라는 수식어와 함께 본인만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아이돌 그룹 출신의 성공적인 솔로 활동. 말과 글로써 표현하면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닌 것 같지만, 찾아보면 큰 성과를 낸 경우가 그리 흔한 일은 아니다. 홀로 모든 것을 채워야 한다는 것부터 모든 것이 부담이 가는 일인 것은 사실이다. 따라서 과거에는 그룹 출신 가수의 솔로 활동이 지금처럼 활발하지 않았다.

 

 


김종국의 대표곡 (유튜브 '딩고 뮤직 / dingo music')

 

 

가장 대표격이자 원조격이라 할 수 있는 가수로 김종국이 먼저 떠올랐다. 지금은 각종 TV 프로그램에서 활약하는 엔터테이너로서의 모습을 더 많이 볼 수 있지만, 그는 과거 댄스그룹 ‘터보’의 보컬로 연예계에 데뷔하였다.

 

터보 해체 이후 솔로로 데뷔하게 되는데, 정규 2집의 ‘한 남자’를 통해 솔로 아티스트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이후 발매한 정규 3집의 ‘제자리 걸음’과 ‘사랑스러워’를 통해 각종 음악방송과 차트를 휩쓸고 방송 3사 가요대상을 모두 석권하며 최고의 전성기를 맞이하였다.

 

 

G-DRAGON 'Heartbreaker' Official MV

 

 

대중들에게 아이돌 그룹 멤버의 솔로 활동이 본격적으로 관심을 받게 된 앨범은 지드래곤의 ‘Heartbreaker’이다. ‘빅뱅’의 리더로 활동하며 스타성과 음악성 모두를 인정받은 그의 첫 솔로 활동은 성공을 넘어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였다. 이 앨범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아이돌 멤버의 솔로 데뷔 시도가 이루어졌다.


지드래곤의 사례처럼, 아무에게나 솔로 데뷔의 기회가 주어지는 것은 아니었다. 스타성과 음악성을 겸비한, 팀의 간판 멤버이면서도 실력까지 갖춘 멤버들의 솔로 데뷔가 하나둘씩 시작되었다.

 

당시 이러한 기류에 힘입어 솔로로 활동한 ‘브라운아이드걸스’의 가인. 소속사는 그룹 내 가장 인지도가 높았던 가인의 솔로 활동에 적극적이었고, 솔로 미니 2집의 활동곡 ’피어나’는 이러한 가인이 보여주던 그동안의 매력과 음악적 콘셉트의 시너지가 극대화되며 당시로선 보기 드문 걸그룹 멤버의 성공적인 솔로 활동이 되었다.

 

 

가인 '피어나' Official MV

 

 

시간이 지날수록 멤버의 인지도와 스타성보다 음악적 역량을 더욱 중요시하게 여겨지며 솔로 활동의 모습도 점차 변하게 되었다.

 

무엇보다 프로듀싱 능력을 겸비한 멤버들이 대중들의 큰 관심과 지지를 받기 시작하며 기존 그룹에서 곡 작업을 도맡아 하며 음악적 역량을 인정받은 ‘샤이니’ 종현, ‘블락비’ 지코, ‘위너’ 송민호 등의 멤버들이 솔로 활동에서의 큰 성과를 이루었다. 셀프 프로듀싱형 아이돌이 계속해서 등장하는 지금, 그리고 앞으로도 이러한 흐름은 계속될 전망이다.


음악에 ‘이상적’이라는 말은 적절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럼에도 나의 관점에서 가장 이상적인 솔로 활동은 바로 ‘아티스트적 면모’를 보여주는 활동이다. 여기에는 여러 가지 형태가 있을 수 있겠지만, 간단한 사례 중 하나로는 그룹 활동 때 보여주지 못한 모습을 솔로 활동을 통해 보여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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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주니어 규현(좌), 에이핑크 정은지(우)

 

 

솔로 활동을 통해 가창력을 마음껏 드러내며 새로운 발라드 황태자의 등장을 알렸던 ‘슈퍼주니어’의 규현, 자신만의 색깔을 포크 음악으로 가득 채운 ‘에이핑크’의 정은지 등 기존 그룹 활동으로 인해 할 수 없었던 본인만의 음악을 함으로써 각 멤버들의 아티스트적 면모를 보여주는 솔로 활동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무엇보다 이러한 ‘아티스트로서의 성장’을 팬들과 함께 공유하는 문화가 확대되었으면 한다. 가령 ‘원더걸스’ 선미의 경우, 처음에는 그룹을 대표하는 멤버도 아니었고 개인 사정으로 인하여 잠시 그룹 활동을 하지 못했던 시기도 있었다.


하지만 ‘24시간이 모자라’, ‘보름달’을 통해 뛰어난 퍼포먼스와 함께 솔로 아티스트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었고, 원더걸스 해체 이후 발매한 ‘가시나’가 큰 성공을 거두며 본격적인 입지를 다지게 되었다.

 

이후 발매한 거의 모든 음원 작업에 직접 참여하여 프로듀서적 면모까지 보여주며 그녀의 활동은 수많은 대중들과 후배들에게 큰 귀감이 되고 있다.

 

 

선미 '가시나' Official MV

 

 

결국, 아이돌 그룹의 멤버가 성공적인 솔로 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그룹 활동과는 다른 개인만의 차별점과 솔로 아티스트로서의 경쟁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시간이 지날수록 대중들에게 음악을 통한 설득이 중요시되는 지금, 왜 솔로 활동을 하는지에 대한 대중들이 납득할 수 있는 이유가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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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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