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콘텐츠를 향한 애정어린 시선, '콘텐츠 만드는 마음' [도서]

콘텐츠를 보고, 듣고, 만드는 마음에 관하여
글 입력 2022.08.05 0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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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VIEW ***

콘텐츠 만드는 마음


콘텐츠 만드는 마음_표1.jpg

 

수많은 콘텐츠가 넘쳐나는 현실에서 콘텐츠들은 한눈에 보기 쉬운 정량적 수치로 나열될 때가 많다. 구독자수나 조회수, 관객 수, 판매 부수 등이 콘텐츠의 성공과 실패를 논하는 기준으로 여겨지곤 할 때 <콘텐츠 만드는 마음>의 서해인 작가는 콘텐츠를 보고, 듣고, 만드는 '마음'에 주목했다.

 

2019년부터 다양한 대중문화를 다루는 뉴스레터 '콘텐츠 로그'를 발행해온 저자는 수많은 콘텐츠들을 경험하던 마음(1부 보는 사람)과 경험을 넘어서 자신만의 콘텐츠를 만들던 과정의 마음(2부 만드는 사람), 그리고 콘텐츠로부터 얻은 통찰과 위로(3부 일하는 사람)을 책에 담아냈다.


 

머리맡에 있는 모든 책에는 책갈피가 끼워져 있고, 영상 스트리밍 사이트는 '보시던 데부터 재생하시겠습니까?'라고 질문을 건네온다. 나는 늘 마저 넘겨야 할 페이지와, 마저 내려야 할 스크롤과, 마저 눌러야 할 재생 버튼 사이에 있다.

 

(1부 현대사회 탓하기 p.23)

 

 

페이지를 몇 장 넘기자마자 공감가는 문구가 등장했다.

 

유튜브의 '나중에 볼 동영상', '보고싶어요' 버튼을 눌러둔 각종 OTT 서비스의 영화와 드라마가 머리를 스쳐지나갔다. 모든 것이 재빠르게 변화하는 현대 사회에서 자신의 속도로 콘텐츠를 감상하겠다는 작가의 글을 보면서 나는 어떻게 콘텐츠를 감상하는게 좋을지 잠시 떠올려봤던 것 같다.

 

콘텐츠의 단점을 말하고 싶을 때의 체크리스트에서는 다양한 콘텐츠를 아끼고 사랑하는 작가의 마음을 배울 수 있었다.

 

 

첫 번째로 가장 중요한 건, 콘텐츠의 맥락(또는 세계관)을 익히는 데 충분히 시간을 썼는지 돌이켜 보는 것이다.

 

두 번째는 '고객이 왕'이라는 마음으로 콘텐츠를 보고 잇는 건 아닌지 되돌아보는 것이다.

 

마지막은 이 비판이 해야 하는 일인지, 할 수 있는 일인지, 아니면 그냥 하고 싶은 일인지 가려보는 것이다.

 

(p.75-76)

 

 

위의 체크리스트는 콘텐츠의 단점을 말하고 싶을 때 뿐만 아니라 어떤 콘텐츠를 제대로 감상하고 싶을 때도 적용해볼 수 있을 것 같다.

 

흔히 말하는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처럼, 자세히 들여다보면서 지불한 금액의 대가로만 콘텐츠를 여기지 않는다면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새로운 매력이 등장하지 않을까.


 

뉴스레터 발행인들은 구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바를 온전히 전달하기 직전까지의 시간을 묵묵히 버텨내는 사람들이다. 서로 간에 공통점이 별로 없을지도 모르는 뉴스레터 발행인들 사이의 고유한 동료애는 여기서 생긴다.

 

그러니 만약 당신이 뉴스레터 보내는 일을 두고 망설이는 중이라면, 그런 동료애를 믿고 이 세계로 들어와보는 것을 추천한다. 미래가 보장되서 하는 말은 아니지만.

 

(p.163)

 

 

2부 만드는 사람은 뉴스레터 '콘텐츠로그' 발행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플랫폼 환경을 고려하지 않은 작명으로 이름을 바꾸게 된 사연이나 눈에 확 들어오는 메일 제목을 짓는 것의 고충, 수익 모델과 뉴스레터 생태계의 미래까지 3년이 넘는 기간 동안 뉴스레터를 발행해 온 생산자의 통찰과 고민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었다.

 

무료함을 극복하기 위한 과거의 경험이 뉴스레터의 한 꼭지로 자리잡게 된 이야기를 읽을 때는 나도 내 삶의 어느 부분을 누군가에게 전달해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떠올랐다.


보는 사람, 만드는 사람, 일하는 사람의 마음가짐을 모두 담은 <콘텐츠 만드는 마음>에서 가장 크게 느껴진 것은 수많은 콘텐츠들을 향한 작가의 진심이었다. 좋은 콘텐츠들을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즐기길 바라는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또한 이 책은 작가의 취향을 담은 여러 콘텐츠들이 소개되는 또 다른 뉴스레터이기도 하다. 책에 인용되거나 소개된 많은 작품이나 처음 보는 뉴스레터들을 향유하며 새로운 취향을 발견해보고 싶다.

 

 

[정선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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