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10일간의 나의 콘텐츠 기록 - 콘텐츠 만드는 마음 [도서]

글 입력 2022.08.05 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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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콘텐츠가 생산되고 사라지고 다시 태어나는 정보화시대다. 사람들의 선별된 양질의 정보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큐레이션된 콘텐츠 특히, 이메일로 간편하게 받아서 읽을 수 있는 뉴스레터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나 또한, 간편성과 편리성에 반해 ‘구독’ 버튼 하나로 다양한 분야의 정보를 매일 흡수하고 있다. 얻고 싶은 관심사가 많기에 받는 뉴스레터도 가지각색이다. 그래도 일관된 점이 하나 있다면, 모두 콘텐츠 제작을 위한 정보라는 것이다.

 

요즘 유행하는 트렌드가 무엇이고, 그에 상응하는 요즘 소식, 그리고 음악, 영화 등 각종 문화예술이 나의 뉴스레터의 주 키워드다.

 

콘텐츠 만드는 마음_표1.jpg

 

도서 <콘텐츠 만드는 마음>의 작가 서해인은 누구보다 ‘콘텐츠’에 진심이다. 오로지, 아카데미 시상식을 본방사수하기 위해 ‘오스카 연차’라는 달콤한 휴가를 보내고, 도서 팟캐스트 <책읽아웃>의 열렬한 팬으로서 부지런히 댓글을 남겨 제작진의 눈도장을 제대로 받기도 한다.

 

영화관에서 세 편의 영화를 연달아보는 게 한 주의 루틴이 될 만큼 영화를 즐겨 본다. 이 루틴을 알게 된 지인들로부터 작가는 영화 추천 질문을 반복해서 듣기 시작한다. 반복되는 대답에 귀찮음을 느끼던 중, 이를 해결하기 위해 SNS에 업로드한 영화 카드뉴스가 3년동안 이어온 뉴스레터 <콘텐츠 로그>의 시작이 되었다.

 

콘텐츠를 보는 사람에서 만드는 사람으로 전환되는 건 한 끗 차이다. 트뤼포는 영화를 사랑하는 3단계를 같은 영화를 두 번 보는 것, 영화평을 쓰는 것, 영화를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콘텐츠를 사랑하는 3단계도 마찬가지다. 콘텐츠에 진심인 사람은 콘텐츠를 보는 것에서 콘텐츠를 직접 만들게 되는 것이다.

 

작가가 발행하는 뉴스레터 <콘텐츠 로그>의 구성은 아래와 같다. ‘10일' 이라는 한정적인 시간 단위에 맞춰서 자신이 소비한 콘텐츠를 나열하는 것이다. 영수증이 구매자가 어떤 사람인지 알려주는 것처럼, <콘텐츠 로그>는 작가라는 콘텐츠 소비자가 어떤 사람인지를 드러낸다.

 

 

지난 10일 동안의 콘텐츠 로그 

지난 10일 동안 가장 좋았던 것들

지난 10일 동안의 알라딘 보관함 로그

다음 10일 동안 기다려지는 것들

 

 

인간 생활의 삼대 요소인 의식주에 콘텐츠를 더해 ‘의식주콘’이 사대 요소라 주장하는 나는, 의생활 ·식생활 ·주생활을 제외한 나머지 영역인 ‘콘텐츠 생활’을 구독자에게 보여주기로 했다. 어느 누구도 타인에게 자신의 전부를 보여줄 수는 없다. 전부를 보여주려고 의도했더라도 전달 과정에서 누락되는 게 생긴다. 그러나 내 콘텐츠 생활만큼은 왜곡이나 과장 없이 있는 그대로 전달하고 싶었다. 그것이 내가 다른 기록 방식에 우선하여 ‘로그’를 선택한 이유다.

 

- P.110

 

 

첫 번째 코너에서 작가는 불필요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음으로써 구독자에게 정독을 요구하지 않고 자율성을 부여한다. 끌리는 콘텐츠가 있으면, 원하는 사람만적극적으로 찾아보라는 식이다. 이 코너에서 나열된 40개의 콘텐츠 중에서 두 번째 코너에서 단 두 가지만 소개한다. 단, 아래의 기준을 적용한다.

 

1. 전체가 탁월하지 않고, 부분만 좋아도 괜찮다.

2.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한 콘텐츠나 뜬금없는 타이밍에 나만의 역주행이 시작된 콘텐츠도 괜찮다.

 

세 번째 코너에서는 ‘목록 도서’로 말 그대로 작가의 도서 장바구니를 공유하는 것이다. 한 가지 특이점은, 책을 보관함에 넣은 일시가 표시된 화면을 캡처해이미지로 첨부한다는 점이다. 진정한 ‘로그’의 형식이다. 누군가의 장바구니를 훔쳐보는 것은 항상 흥미롭다. 누군가 사고 싶은 상품은 다른 사람들도 끌리기 마련이다. 보관함에 담긴 책 중 평균 다섯 권 내외의 신간을 소개하고 코너에 실을 도서를 고르는 기준도 물론 존재한다.

 

마지막 코너, ‘다음 10일 동안 기다려지는 것들’에서는 궁금한 콘텐츠를 정리해두는 작가의 자기만족 용도이기도 하다. 콘텐츠를 아직 경험해보지 못한 상태지만, 최소한 정보에도 생기는 기대감을 독자들과 나누고 싶은 마음이 이 코너의 정체성이라고 말한다.

 

작가는 자신만의 뚜렷한 기준과 신념으로 사람들에게 콘텐츠를 소개한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행동처럼 보이지만, 작가가 자신의 귀찮음을 해결하기 위해 콘텐츠를 만들기 시작한 것처럼 뉴스레터 또한, 누구보다 자신을 위한 일처럼 보였다. 내가 본 콘텐츠가 곧 나를 보여주고, 하나의 기록이 되기 때문에 그때의 나를 추억하고 기억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작가처럼 나만의 콘텐츠 선정 기준을 세우고, 소비하는 것은 어떨까. 내가 소비한 콘텐츠가 곧 나의 인사이트가 되기에 양질의 콘텐츠를 얻는 최적의 루트를 다듬는 것도 이 세대의 현명한 콘텐츠 소비자가 되는 방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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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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