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시각 더위 [사람]

feat. 감각 없던 그 사람
글 입력 2022.08.04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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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다 내가 만두처럼 푹- 쪄질 수도 있겠다 싶을 정도로 무더운 날씨의 연속인 요즘, 나무는 초록빛을 띄며 우거지고 매미는 사방에서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있다.


헐벗고 다녀도 모자를 이 무더운 여름날, 긴팔 셔츠와 긴 바지만을 고집하는 친구가 있다.


무더운 여름, 더위에 시각 더위를 더해주는 그에 한여름에 그러한 패션을 고집하는 이유가 궁금했지만 실례되는 질문일까 항상 입 밖으로 꺼내지 못했었다.

 

한결같은 긴팔에 대한 나의 답답함이 느껴져서일까, 어느 날 그는 나와 같이 탄 버스에서 자신의 이러한 습성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그날, 그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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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함께, 어여쁘게 치마를 입고 버스에 탄 초등학생. 자리가 없어 조심히 버스에 서있는 그 초등학생에게 오지랖 넓은 한 아주머니가 말했다.


 
"어머~ 넌 다리가 굵어서 치마는 이제 못 입겠네~"
 


인신공격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기엔 어린 나이였지만, 버스에서 처음 만난 익명의 한 아주머니가 무심코 던진 그 말 한마디에 대해 수치심이 가득 차올랐다고 한다.


이후, 그 어린 초등학생의 삶은 사람 가득한 버스 안에서의 생전 처음 보는 사람의 말 한마디 때문에 바뀌었다.


학창 시절 치마 밑에 받쳐 입던 긴 트레이닝 바지, 반팔 티 위에 항상 걸쳐져있던 긴팔 카디건.




말. 말. 말.



많은 사람들은 대사, 글, 노래(가사) 등 다양한 형태의 '말'로 위로를 받는다. 이 글을 쓰고 있는 나 그리고 읽고 있는 당신 또한 그럴 것이라 생각한다.


불특정 다수에게 위로가 될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한 '말의 영향력'은 비단 긍정적인 효과만 내는 것이  아니다. 말 한마디에서 오는 긍정의 힘이 강한 만큼, 말 한마디에서 오늘 부정의 힘 또한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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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영향력에 대한 감각이 없던 한 사람 때문에 앞으로도 남들보다 더운 여름 나날들을 보내야 하는 내 친구처럼 말의 영향력에서 헤어 나오기 힘든 많은 분들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당연한 것은 아니지만, '나'말고도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그날의 그 한마디를 가슴 속에 박아두고 있다는 사실과 함께 그것을 떨쳐내버리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것에 대해 이야기함으로써 당신 안에 있던 무기력이 조금이라도 덜어내졌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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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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