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마음으로 콘텐츠를 살피다 - 콘텐츠 만드는 마음

의식주'콘' 시대의 추천도서, '콘텐츠 만드는 마음'
글 입력 2022.08.01 0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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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한 편을 다 본 당신. 영화의 별점을 매기기 위해 앱에 들어간다. 앱에 들어가니 수많은 추천 영화, TV 프로그램, 책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간단한 소개와 후기를 보다 보면 흥미가 생겨 '찜'을 마구 눌러놓는다. 앱에서 나오고 생각해 보니 이미 본 영화 별점을 아직 기록하지 못했다. 그래서 다시 앱에 들어가니... 반복.


이미 매일매일 콘텐츠와 함께 살아가고 있건만, 보고 싶은 콘텐츠는 갈수록 쌓여만 간다. 이와 같은 경험이 한 번이라도 있다면 즐겁게 읽을 책이 있다. 바로 서해인 작가의 '콘텐츠 만드는 마음'이다.


작가의 콘텐츠를 향한 애정과 고민이 담긴 책 '콘텐츠 만드는 마음'에는 내가 격렬하게 공감하며 마음속 밑줄을 그은 문장이 수도 없이 등장한다. 나의 마음에 들어온 문장을 모두 소개하고 싶지만, 콘텐츠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꼭 이 책을 직접 읽어봤으면 하는 마음에 이 책의 3부에서 각각 한 부분씩만을 발췌하여 소개한다.

 

콘텐츠 만드는 마음_표1.jpg



 

1부 - 보는 사람



1부에서는 '병렬적 콘텐츠 소비'라는 작가의 콘텐츠 소비 방식은 물론, 영화, 음악 페스티벌, 팟캐스트, 책, 케이팝 등 수많은 콘텐츠를 둘러싼 작가의 경험과 생각을 만난다. 작가가 어떤 마음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마주하는지 알 수 있는 장이다.


 

스포츠 경기의 심사위원이 된 듯이 어떤 콘텐츠가 가지고 있는 아쉬운 점을 이야기하기란 쉽다. 나도 오랜 기간 쉬운 길을 갔다. 때문에 장단점이 두루 있는 작품을 리뷰하기 시작했을 때, 장점에 초점을 맞춰 말하는 연습이 필요했다.


콘텐츠의 단점을 말하고 싶을 때의 체크리스트

'콘텐츠 만드는 마음', 서해인

 


이 부분을 읽으면서 '장점에 초점을 맞추어 말하는 연습'의 필요성을 생각했다. 사실 어떤 작품을 왜 싫어하는지는 바로 이야기할 수 있다. 이상하게 처음에는 어떤 특정한 부분만 싫어했더라도, 부정적인 감정은 급속도로 퍼져 종에는 '그냥 싫어'라는 식으로 그 작품에 대한 모든 감상이 뭉뚱그려진다. 꼭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았을 텐데 말이다.


그래서 좋아하는 점을 꼭 찾아보아야 한다. 그냥 좋더라도 일단 그 감정의 씨앗을 찾아 구체적인 언어로 틔워야 한다. 셀 수 없이 많은 콘텐츠를 향유하는 나날을 보내면서, 좋은 점을 간결하게 이야기하고 그것에 대해 가지를 치는 방식이 훨씬 상쾌한 향유 기록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당연히 욕보다는 칭찬을 말하는 편이 기분 좋지 않은가.

 

 



2부 - 만드는 사람



2부는 작가가 '콘텐츠 로그'를 구상하고 발전시키는 과정에서 품은 고민이 드러나는 뉴스레터 가이드북이다. 나는 이전까지 소수의 뉴스레터만 구독하고 있어서 뉴스레터 산업 전반에 대해 자세히 알고 있지 않았는데, 이번 장을 통해 다양한 뉴스레터와 뉴스레터 산업에 대해 파악할 수 있었다. 앞으로 내가 기록할 콘텐츠 세계가 보다 넓어진 기분이다.


뉴스레터를 발행하고 있지는 않지만, 아무래도 나 역시 공개된 플랫폼에 글을 적고 있기 때문에 일정 부분 뉴스레터와 비슷하다고 생각하며 이 장을 읽었던 것 같다. 글을 쓰면서 떠올렸던 생각이나 글의 구성에 대한 고민, 글 쓸 때의 마음가짐 등 여러모로 공감이 가는 부분이 많았다.


 

제목 짓기는 늘 새롭게 어렵다.

 

좋은 제목학원 있으면 소개시켜줘

'콘텐츠 만드는 마음', 서해인

 


이 문장이 나의 심금(!)을 울렸다. 항상 제목과 부제목을 짓느라 골머리를 앓곤 한다.

 

 



3부 - 일하는 사람



마지막 3부에는 작가가 적은 콘텐츠의 리뷰들이 모여있다. 콘텐츠로 '일하는 사람'의 시선이 담겨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책에 언급된 콘텐츠 중 아직 제대로 접하지 못한 콘텐츠들이 모두 흥미로워 보여, 전부 나의 '찜' 리스트에 추가해 두었다. 본 적 있는 콘텐츠의 리뷰 역시 새로운 시선을 접할 수 있음에 읽는 내내 즐거웠다.


3부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문장은 아래 문단에 적으려 한다. 아무래도 이 책의 제목에 있는 '마음'에 대해 얘기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그리고 이 문장은 그때 이야기하는 게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콘텐츠를 살피며 만드는 마음



 

무언가를 만들기 위해서는 많은 마음이 필요하고, 그 마음 중에서 품을 수 있는 것들을 고르고 우선순위를 정하는 마음가짐 역시 필요하다.

 

리스크를 감수하는 프리랜서가 되겠다는 마음가짐 #류희수, 《오래 해나가는 마음》

'콘텐츠 만드는 마음', 서해인

 


서해인 작가는 작가 소개란에서 자신을 '마음으로 콘텐츠를 살피는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그리고 이 책의 제목은 '콘텐츠 만드는 마음'이다. 여기서 마음은 발행인의 콘텐츠를 향한 사랑의 표현이라고 생각했다. 비효율의 앞에서도, 불안정의 앞에서도 버틸 수 있게 하는 마음의 힘.


'콘텐츠 만드는 마음'은 콘텐츠에 대한 애정과 호기심으로 가득 차 있는 책이었다. 바야흐로 의식주'콘'의 시대. 콘텐츠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오늘도 새로운 콘텐츠에 '찜'을 눌러놓는 사람이라면, 그리고 콘텐츠를 직접 만들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꼭 한 번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류지수 (1).jpg



[류지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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