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만약에 세상이 물 아래로 잠긴다면, '물 위의 우리' [만화]

글 입력 2022.07.25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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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웹툰 <물위의 우리>

 

 

수차례의 지각변동 이후 해수면이 급격히 상승한 지구. 딸 한별이에게 더 넓은 세상을 보여주고 싶은 호주는 한별이와 고향으로 향한다. 20년 만에 찾은 고향에는 수상한 행적들이 가득한데…

 

과연 둘은 무사히 살아갈 수 있을까?

 

- 네이버웹툰 <물위의 우리> 1화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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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웹툰을 내리다가 어떤 해맑은 아이가 섬네일에 있는 것을 보고 귀여워서 클릭해 보게 되었다. 이 귀여운 아이의 이름은 한 별이고 기후 변화와 지각 변동으로 해수면이 상승하고 난 이후의 세상에 살아가고 있는 아이다.

 

사실 귀여운 섬네일에 속아 웹툰을 보기 시작했는데, 동글동글한 그림체와는 상반되게 이 웹툰은 현존하는 인류 문명이 붕괴하고 난 후를 다루는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관을 바탕으로 전개되고 있었다.

 

한별이는 잠실에서 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었다. 한별이가 7살이 되던 해에 아버지의 고향인 양지로 아버지와 함께 나가게 되었으며, 이곳에서 또래 친구들과 이모, 삼촌들을 만나게 된다. 웹툰을 보다 보면 알겠지만 한별이는 잠실 사장의 손녀로 잠실에서 공주처럼 풍족하게 살아왔다. 그러나 양지에서 살고 있는 또래들은 한별이가 이사 선물로 돌린 각종 학용품을 ‘사치품’이라 칭하며 작중에서 의상도 거의 바뀌지 않고 허름하게 그려지고 있었다.

     

웹툰 초반에는 주로 한별이와 그의 또래들을 보여주며 스토리가 전개된다. 그러나 잠실과 양지, 다른 지역의 어른들이 등장하는 장면은 섬뜩하거나 잔인하게 그려지기도 하는데 각자의 이해관계에 따라 어느 쪽이 질서와 선을 지키는 것인지 다르게 그려진다.

 

아직은 연재 중인 웹툰이기 때문에 한별이가 살아온 지역인 잠실이 질서를 지키는 쪽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만 이는 완결까지 가봐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을 것 같다.

 

 

 

세상이 물 아래로 잠긴다면


 

요즘 이상 기후 현상이 심심치 않게 뉴스에서 자주 보도되고 있다. 유럽은 기록적인 폭염을 기록하고 있으며 일본은 폭우가 내리고 있다고 한다. 기후 위기 시계에 따르면 기후 재앙 마지노선인 지구 온도 1.5도 상승까지 7년 정도 남았다고 한다. 이에 비추어볼 때, 세상이 물 아래로 잠긴다는 것은 오직 픽션이라고 볼 수는 없다.

 

또한, 이 웹툰의 배경은 해수면 상승 이후의 한반도이다. 그래서 이 웹툰에 더 몰입해서 볼 수 있는 것일까? 뒤 내용이 너무 궁금해서 ‘완결 이후에 보기 시작할걸’이라는 후회를 하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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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웹툰 <물위의 우리> 18화 中

 


‘세상이 물 아래로 잠긴다면’이라는 상상은 누구나 한 번쯤은 해볼법한 상상이다. 그런데 <물위의 우리>에서는 나의 상상보다 더 자세하게 세계관을 설정하고 있기에 매우 흥미로웠다.

 

예를 들어, 해수면 상승 이후에는 농사가 어려워지기 때문에 현재는 상대적으로 하대 받고 있는 1차 산업 종사자들이 중요한 기술자로 역할 한다는 것이 있었다. 또한, 강원도는 현재 땅 대부분이 산지로 이루어져 있어서 개발이 어렵고 점점 고령화가 되어가고 있는 지역이다. 그러나 해수면 상승 이후에는 오히려 고도가 높기 때문에 전 국민의 대피소 역할을 맡을 수 있는 지역으로 떠올랐으나 결국 전국 각지에서 공급품만 수거하고 문을 닫아 전국적으로 욕을 먹고 있다는 설정도 흥미로웠다.


또한 작품에서 등장하는 대부분의 지역구는 남산, 관악산, 월악산 등의 산이었다. 해수면이 상승하고 나면 당연히 고도가 높은 지역만 남기 때문에 당연한 사실이지만 이러한 섬세한 설정들과 등장하는 한반도의 지명이 그 어떠한 포스트 아포칼립스 작품보다 나를 몰입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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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웹툰 <물위의 우리> 8화 中

 

 

작가님에 따르면 제목인 <물위의 우리>에서 ‘우리’는 물 위에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us)를 뜻하기도 하지만, 우리(cage)를 의미하기도 하는 중의적 의미로 쓰였다고 한다. 이상 기후와 세계 곳곳의 전쟁, 식량난을 겪으며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어쩌면 꼭 필요한 웹툰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직 연재 중인 웹툰이지만 앞으로의 스토리 전개가 더 기대가 되며, 포스트 아포칼립스 작품을 좋아하거나 기후에 관심 있는 사람에게 <물위의 우리>를 추천하고 싶다.

 

또한 우리가 우리(cage)에 갇히지 않기 위해 어떤 실천을 할 수 있을지, 이런 미래가 오지 않도록 어떤 노력을 해야 할지 이 웹툰을 보면서 많은 이들이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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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선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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