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아트 페어, 시간 내어 꼭 가야하는 이유 [시각예술]

글 입력 2022.07.13 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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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의 알고리즘은 종종 내게 더 넓은 세상을 가져다 준다. 내 시야를 제한하는것 같으면서도, 내 취향을 기반으로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안한다.

 

내 알고리즘이 전시와 시각 예술로 가득해져 갈 즈음, ‘더 프리뷰 성수(The Preview Seongsu) 인스타그램 계정이 돋보기에 걸렸다. 미술관과 갤러리를 방문하고 관람하는 패턴이 정형화되어 갈 때, ‘아트 페어’라는 신대륙을 발견한 것이다.


거대한 창고 같은 공간에서 수많은 갤러리들이 모여 작품을 선보이고 활발히 거래를 진행한다. 작품 주변에는 작품 설명 대신 가격이 적혀 있었다.

 

모든 작가들을 잘 알지 못하므로, 작품을 판단할 수 있는 정보는 오로지 작품 그 자체와 그 밑에 조그맣게 적힌 숫자들이었다. 확실히 인파가 많고 규모가 엄청나다 보니, 작품 하나하나와 컬렉션 전체를 음미할 수는 없었다. 속도감 있는 감상이 필요했다.

 

재밌는 점은, 속도감 있는 감상에 나의 취향이 두드러진다는 것이다. 친구와 내가 서로 눈길이 끌리는 작품의 유형이 달랐다. 나는 주로 물감이 두껍게 올라간 작품에 시선이 머물렀고, 친구는 조각 및 오브제를 오랜 시간 살펴보았다.

 

공간에 집중할 수 없었던 점은 아쉬웠지만, 개인의 취향을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은 엄청난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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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페어는 단순히 예술품이 거래되는 공간만은 아니다. 관객에게 새로운 예술적 경험을 선사한다.

 

‘청록화’의 꽃을 소재로 한 설치작이 해체되는 시간이었다. 곳곳에 꽂혀있던 꽃을 다발로 엮어 관객들에게 나누어준다. 마치 예술품의 일부를 소장하는 듯한 기분이었다. 꼭 선물을 받는 것같기도 했다. 아트페어에서 예상했던 경험이 아니었어서일까, 더욱 더 선물같은 순간이었다.

 

더 프리뷰 성수 이후, 아트 페어의 재미를 느꼈다. 그리고 5월의 어느 날, 충동적으로 부산행 티켓을 끊었다. ‘아트 부산’이 내 목표였다. 아트 부산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NFT 작품 거래 장면이다.

 

NFT가 정말 유의미한 것인지 의심스럽던 찰나에, 어떻게 거래되는지 지켜보니 NFT가 본격적으로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TV와 같은 디스플레이 장치에 담긴 작품을 거래하게 되면, 디스플레이 장치도 함께 제공된다.


실제로 전시장 곳곳에 NFT 작품이 차지하는 비율이 적지 않았고, 전용 공간이 마련되기도 했다. 확실히 내가 그것을 믿던 믿지 않던, NFT는 명실상부한 ‘트렌드’, 혹은 새로운 종류의 예술품 형태인 것이다.

 

이렇게 아트 페어에서는 예술계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이슈, 작가, 트렌드를 전부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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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페어의 매력을 정리해보면, ‘가성비’에 있다.

 

더 좋은 단어가 없을까 고민하다가, 가장 직관적으로 와닿는 단어를 선택했다. 내가 직접 작품을 구매하지 않아도, 그곳에서 취향을 확인할 수 있고, 안목을 기를 수 있으며, 예술계에서 중요한 지점들을 짚어볼 수 있다. 현대 예술을 공부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최적의 장소인 것이다.

 

무엇보다, 전국 각지 혹은 전 세계의 유명한 갤러리들을 한 공간에서 갈 수 있다는 점이 시간과 비용 측면에서 매우 효율적이지 않을 수 없다.

 

현대 예술이 궁금한가?

 

가장 빠르게 그 답을 찾을 수 있는 공간, 아트 페어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장민경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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