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짧지만 깊은 글을 쓰고 싶어.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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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면서 나는 가장 어려운 것을 원했다.
짧지만 깊은 글.
글을 몇 자 쓰지도 않았지만 항상 큰 꿈을 꾸는 나이기에 한 글자씩 감정을 꾹꾹 눌러 담는 글을 써보기로 했다.
너라는 조각이 마음 속에 들어왔던 그 날.
너라는 조각이 마음 속을 찌르던 그 날.
이 글은 당신의 조각이라는 에픽하이의 곡을 들으면 쓴 글이다.
마음은 모양이 없어서 누군가의 조각이 들어오기는 어렵다. 모양이 없는 모양에 조각은 스르륵 안착한다. 그를 볼 때마다 압축과 팽창을 반족하는 나의 심장은 당신의 조각이 걸려 조금 아팠다.
당신의 열에 취해 살짝 난 상처는 차갑지 않았다. 시간이 지날 수록 그는 더 좋아졌고 나의 심장은 작아졌더 더 커졌다. 처음엔 작은 상처였지만 상처에 상처가 더해져 심장에 구멍나기 직전이다.
너의 말에 마음이 미어지지만 노래로 덮어 .
노랫말이 슬퍼 우는 것처럼.
그런 적이 있을 것이다. 슬픔을 슬픔으로 덮는 그런 경험. 나의 슬픔을 안아줄 더 큰 슬픔을 귀로 담는다. 멜로디와 가사가 추적추적 나의 귓가에 닿으면 다시 눈동자는 일렁인다.
그의 말에 나의 마음이 요동치는 것이 자존심 상해서 내가 슬퍼할 또다른 이유를 만든다. 사실 그 슬픔은 덮히질 않을 만큼 크다. 짧지만 넓은 슬픔의 바다이다.
가시같은 너의 말이
내 가슴 속에 깊게 박혀
널 잡고 싶어 우리의 만개했던 추억을 말하고 싶지만
추억이 가시에 걸려 나오지 않아.
말문이 막힌다는 경험을 했다. 너의 그 한마디에 나의 온몸은 굳어 움직일 수 없었다. 손가락이라도 움직이면 너의 옷깃을 잡고 놓아주지 않았을 테고, 발가락이 움직였더라면 너의 발이 떨어질 때 한 발자국 따라갔을 테고, 입이 벌어졌더라면 우리가 행복했던 그 시간을 말해줬을 텐데.
당신의 누구시길래 무엇이길래 나를 얼게 만드나요.
[황혜민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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